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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학생의 조금 특별한 연수기⑳

이영민
발행날짜: 2016-09-07 12:01:22

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가까운 듯 멀었던, 콜롬비아 보고타 1부

두 번이나 방문하여 비교적 친숙했던 멕시코를 뒤로하고, 이제 진짜 남미의 심장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원래 미국에서 애초에 계획했던 것은 파나마를 거쳐서 남미로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시간 상 파나마를 경유하지 못하고 바로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나마 미국이랑 붙어 있어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멕시코에 비해, 이제는 진짜로 대부분 스페인어만 쓰는 나라들을 여행한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로 배낭여행이 시작되었구나와 함께 앞길이 막막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실제로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 입국 심사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스페인어만을 이용하고 있어서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오죽하면 입국심사원 한 명이 어설픈 영어로 “You must speak Spanish in Colombia."라고 권위 높여서 스페인어 이용을 강요하는 데서 약간의 불쾌감을 가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한민국 여권이 인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었다.

안 그래도 공항에서 의도적으로 통과시간을 지연시켜 일부 사람들이 종종 수화물로 나오는 캐리어나 가방을 들고 가버려 짐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다는 정보를 접했던 지라 필자로써는 수화물로 붙였던 캐리어를 도둑맞는 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다.

몇 시간의 실랑이 끝에 무사히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와 비로소 콜롬비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멕시코 편 기사에서 갱단 때문에 두려웠다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는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멕시코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았다. 정부군과 반정부 게릴라 군의 전투가 대도시 근교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안 또한 이웃 국가 베네수엘라와 함께 남미에서 현저히 좋지 못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었다.

영국의 한 여론조사업체에서 여성이 여행하기 어려운 국가로 선정한 1위가 바로 콜롬비아였던 것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특이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공항 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러 갔는데 특이하게 환전하는 사람의 지문과 여권을 모두 제공해야지만 환전을 해주었다.

어느 나라가서도 환전할 때 지장 찍는 경우는 없었는데 위조지폐가 많이 생산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는 이런 절차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또한 시내로 나가보니 동네에 있는 상점의 냉장고문을 모두 다 자물쇠로 채워 놓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손님이 원하는 물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주인이 직접 나와 자물쇠를 열고 그 물건을 하나 주는 방식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보고타 중심가에는 거리마다 경찰들이 서 있었고, 특히 대통령궁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콜롬비아가 얼마나 치안이 열악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누군가가 필자에게 이런 위험한 나라를 여행을 왜 했냐고 물어볼 수 있다. 남미로 들어가는 비행기표가 가장 저렴한 곳이 콜롬비아였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에 대해선 바로 콜롬비아가 전설의 황금 도시 엘도라도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이라는 것, 커피의 고장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콜롬비아가 열정의 나라라는 점들이 이곳을 남미의 첫 번째 베이스캠프로 두고 여행한 거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수도인 보고타는 과거의 엘도라도였을 것이라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이를 증명하듯, 도시 중앙부에 금 박물관(Museo del oro)이 있었다. 신비의 나라 콜롬비아, 배낭여행을 하기에 위험은 있지만 위협이 되지 않았던 장소라고 생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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