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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깬 서울의대…강의실 벗어나 임상·토론 강화한다

발행날짜: 2015-10-14 05:16:20

정승용 교육부학장 "미래인재, 현장과 연구 통해 길러진다"

서울의대 강의실. 오전 9시부터 8시간 동안 8명의 교수가 한시간씩 열띤 강의를 쏟아내고 돌아가면 학생들은 이를 머릿속에 집어넣느라 고군분투한다. 자신의 관심사와는 무관하게 정해진 틀에 맞춰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게 의과대학 교육과정이라 여기며…

지금까지의 서울의대 강의실 풍경이었다. 하지만 내년 새학기부터 교과과정을 개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의대 정승용 교육부학장(외과)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정승용 교육부학장
이번 서울의대 교육과정 개편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교수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과거 틀에 박힌 강의자료는 사라지고 학생들이 선택하고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

정승용 교육부학장은 "내년부터는 8시간 내내 강의실을 지키며 수업을 듣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며 "융합적이고 역량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육부학장에 따르면 본과 1학년부터 매주 임상에 투입해 임상술기를 익히고 환자 인터뷰 기법을 배우는 등 현장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현재 한시적으로 배우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것.

오후에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배제하고 토론 및 실습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특히 임상 실습은 본과 1, 2학년 학생들은 테스트북으로 본과 3학년부터는 시뮬레이션으로 임상을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임상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본과 3, 4학년 병원 내 실습기간에는 기초의학 수업을 통해 질병의 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정 교육부학장은 "학생 실습기간에는 기초의학 교수가 직접 병원으로 이동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뇨가 발생하는 기전 등 각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교육해 의학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자칫 임상의사만 양성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앞서 오전에 실시하는 강의는 필수과목으로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이지만 오후 교육과정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연구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기초의학 분야 심층 토론 수업에 참여하면 되고 임상이 좋으면 실습 수업을 선택하면 된다.

이것이 서울의대가 말하는 역량중심 융합 교육과정이다. 임상실습은 강화하되 선택교육과정을 확대함으로써 연구 및 임상분야를 깊게 파고들 수 있다.

그는 "최근 의사국시 합격률이 저조해 학부모들이 필수 교육과정을 강화해달라는 요구가 높다"면서 "오전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국시 수준에 맞춘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오후 커리큘럼은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우수한 임상의사는 물론 의학자를 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신설된 의과대학이 1년 만에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것과 달리 역사와 전통을 고수해온 서울의대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정 교육부학장은 교육과정 개편에 반대하는 기초의학과 등 여러 교수진을 설득하기 위해 40번 이상의 설명회를 진행한 결과 끝내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앞으로 갈길이 순탄치 만은 않다.

교육과적 개편을 큰 변화가 예상되는 기초의학 분야 교수들의 반대 이외에도 앞으로는 각 전공과별로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뇌졸중 강의를 진행하는데 신경과 의사가 맡을 것인지 신경외과 의사가 하는 게 맞는지를 두고 갑론을박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초의학 교수들은 수차례 설득을 거쳐 공감대를 이뤘지만 과목별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병원에 맡겨둘 게 아니라 대학에서 주도권을 잡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의학 교수가 사라지는 것도 위축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강의에만 집중했던 역량을 연구 등 다방면으로 확대해나가는 변화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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