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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의료 경제팀

보건복지부, 국회를 중심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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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역량 강화하는 한림대성심...암 소아심장 권위자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림대성심병원이 위암 분야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간암 및 간질환 유병철 교수, 소아심장 진선미 교수, 재활의학 이준희 교수까지 각 분야별 권위자를 대거 영입했다.한림대성심병원은 각 분야별로 명의 의료진 5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유병철 교수(소화기내과)는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간질환 권위자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건국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간암, 간경변, 간염, 지방간 등 간질환 전반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의료진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위암 분야 김병식·김희성 교수에 이어 간암 및 간질환 유병철 교수, 소아심장 진선미 교수, 재활의학 이준희 교수를 영입했다.진선미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심장 세부전문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소아심장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소아심장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한다.이준희 교수(재활의학과)는 근골격계 통증 재활(초음파 중재하 시술), 심장호흡 재활, 중환자 재활 분야 전문가로 로봇재활도 시행중이며 현재 대한임상통증학회,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등에서 활발한 학회 활동을 진행 중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달 김병식 교수와 김희성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김병식 교수(외과)는 대한위암학회 회장을 역임한 위암 치료 분야의 대표적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위암 수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거둔 의료진. 서울아산병원 부원장 및 외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국내 최다 복강경 체내문합 위암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희성 외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여 년간 위장관외과 분야에서 활동한 복강경·로봇수술 전문가다. 위암, 비만대사질환, 위장관 점막하종양 등 다양한 위장관 질환을 진료한다.각 분야 명의 영입을 통해 의료인력난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중증도 높은 질환에 대한 진료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한림대성심병원 김형수 병원장은 "각 분야 최고 권위자의 영입을 통해 환자분들에게 제공하는 전문 의료서비스의 질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우수 의료진 영입과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해 환자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5 11:50:49대학병원

서울대·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17일 공동파업 돌입 선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들이 오는 17일(수요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의료연대본부 산하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식당분회(장례식장)는 15일 동시다발적으로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각 지역의 분회들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분회의 주요 쟁점과 투쟁계획, 그리고 의료연대본부의 공동 요구를 구체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들이 오는 17일(수요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이에 따라 전공의 복귀 이후 잠시 안정화되는 것도 잠시, 본격적인 파업 선언에 나서면서 해당 병원들은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지역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특히 공공의료·공공돌봄 강화,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 등 병원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울지부 식당분회는 임금인상, 정년 연장, 유급휴일 신설 등 요구를 중심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오늘(15일)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연대본부 측은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이 공동파업에 돌입할 경우 2004년 이후 21년만에 최대규모의 파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024년 의정사태 당시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환자안전은 물론 병원 근로자들의 노동권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지적했다.이에 보건의료 인력확충과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해당 병원들은 오는 17일 동시파업 직전까지 노사간 교섭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9-15 11:50:33대학병원

전공의 '협력수련' 박차…일선 병원들 "인건비는 어쩌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달(9월)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속도가 붙을지 의문이다.대한내과학회 등 학회 차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채울 수 없는 수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작 전공의를 받아야할 1, 2차 의료기관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시큰둥한 표정이다.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2025년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 접수를 시작했지만 수련병원 3곳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당시 의정사태임을 고려하더라도 전국 수련병원 중 3곳은 극히 적은 수치다.정부가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반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복귀를 기점으로 시범사업에 대해 적극 안내하며 참여 의료기관 접수에 나섰지만 얼마나 반향이 있을지 의문이다.앞서 정부가 이번 사업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의료계 내부의 요구 때문. 실제로 다수의 학회는 3차 의료기관 이외 1, 2차 의료기관으로 파견 수련을 통해 수련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실제로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다. 수련책임기관(상급종합병원)에는 네트워크별로 프로그램 개발비를 최대 4000만원, 전공의 파견수당으로 월 최대 50만원(권역 외는 추가 50만원)을 지원한다.수련협력기관에는 협력수련 담당 전문의 수당으로 월 최대 200만원, 운영비용으로 연 최대 2000만원을 제공한다. 우수 네트워크로 선정되면 4000만원 내외의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된다.전공의는 수련협력기관별로 1개월 단위로 파견되며, 1인당 수련연도별 6개월 이내에서 협력수련을 받는다. 필수의료 8개 과목과 인턴 중 3개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시범사업에 대해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는 "대학병원에서는 중증환자 위주로 수련이 이뤄지는데, 실제 개원 후에는 경증환자나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환경에서의 수련 경험이 전공의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외과계열의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충수돌기절제술(맹장수술), 담낭절제술, 탈장교정술 등 기본 술기는 대학병원보다는 2차 병원에서 더 많이 접할 수 있다"고 했다.전공의가 3-4년 수련받으면서 필요한 역량이 대학병원에서만 채워지지 않는다면 1~2차에 가서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문제는 전공의 파견을 받아 수련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욕구가 낮다는 점이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에 예산을 투입한 것은 환영하지만 최근 전공의 근무시간 규정이 바뀐 것을 고려, 인건비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예산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경상북도 한 종합병원장은 다기관 협력수련 참여를 검토했다가 결국 포기했다.그는 "병원 임직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가 전공의 인건비를 책임지면 몰라도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련까지 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해당 종합병원은 빅4병원과 모자병원 관계로 인턴 6명 수련을 받았지만 최근 위와 같은 이유로 3명으로 줄였을 정도.그는 "의정사태를 겪으면서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인력을 투입,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선 중소병원들도 이 같은 이유에서 전공의 수련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귀띔했다.결국 전공의는 더이상 '근로자'가 아닌 '피교육자'로 인식이 바뀌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과거 '한명이라도 더 받자'는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로 바뀌는 모양새다.의료계는 근본적인 해법으로 정부의 전공의 수련비용 전액 부담을 꼽았다.지방의 한 종합병원장은 "이 문제의 최종 해법은 교육을 국가가 담당하는 것"이라며 "월급을 국가가 줘야 문제가 해결된다. 수련을 국가가 담당하고 병원이 위탁받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 또한 "정부가 전공의 수련 비용을 전부 지불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문제 때문"이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재정 지원 체계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전공의 급여를 정부에서 상당 부분 지급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100%는 어렵더라도 국가에서 50%, 병원에서 50% 이런 식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제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9-15 05:30:00대학병원

전공의 돌아오니 노조 파업 돌입…서울·강원·경북 줄줄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9월을 기점으로 전국 전공의들이 복귀하자 이번에는 국립대병원 노조가 줄줄이 파업을 선포하면서 일선 대학병원에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 노조는 오는 15일(월요일) 오전 11시 서울, 강원, 경북, 충북 등 지역에서 917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은 앞서 서울대병원분회가 실시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모습. 서울대병원분회는 17일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의료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임금 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에 함께 할 예정이다.서울지역지부 식당 분회는 임금인상, 정년 연장, 유급휴일, 근속수당 신설 등 노동자 처우개선 마련을 위한 요구를 걸고 공동파업에 함께 한다.의료연대본부 산하 노조는 지난 1년 6개월강의 의정사태 상황에서 의료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면서 피로감 누적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특히 강원대병원 노조는 2000년 병원 설립 이후 첫 파업 결의로 오는 15일 오후 12시 강원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강원대병원 노조는 만성적인 인력부족,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국립대병원이라는 이유로 병원노동자들은 적자와 정부의 공공기관 악덕 지침(총인건비제, 혁신가이드라인, 경영평가) 때문에 노동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이에 강원대학교병원분회는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으로 환자 안전 강화,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승진년수 조정, 저임금 업무협력직 임금테이블 개선을 요구안으로 제시했지만 결렬됐다.의료연대본부는 앞서 이재명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지역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국민들의 건강보험료는 인상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몇 프로까지 강화할 것인지 목표도 제시하지 않는 점도 짚었다.병원·돌봄 노동자들의 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은 없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돌봄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고통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의료연대본부 측은 "공공병원 근로자들은 병원 적자와 정부의 공공기관 악덕 지침(총인건비제, 혁신가이드라인, 경영평가) 때문에 노동권을 빼앗기고, 민간병원 노동자들은 병원의 이윤 창출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다.
2025-09-12 11:43:38대학병원

CAR-T 치료제 개발에 국립암센터도 도전장…임상 착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고형암 대상 CAR-T세포 치료제 개발에 국립암센터도 도전장을 던졌다.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단장 엄현석)은 2025년도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고형암 대상 CAR-T세포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국립암센터는 고형암 대상 CAR-T세포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암센터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형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연구의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본 사업은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 및 박셀바이오의 국내 3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간·위·난소·두경부전이성 뇌암 및 재발성·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CAR-T세포 치료제 임상연구 진입과 완료를 목표로 하는 4개 과제와 이들 과제에 필요한 임상연구용 바이럴 벡터 및 T세포 생산·공급 1개 과제 총 5개 과제로 구성했다. 26년 이후에도 추가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CAR-T세포 치료제는 대표적인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로서 혈액암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체 암종의 약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원천 및 임상기술 분야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연구단은 이러한 의료적·산업적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계획이다.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R&D 투자 확대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이번 연구단의 과제 선정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특히 재발성·불응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지원은 희귀·난치성 질환 지원 강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며,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또한 엄현석 단장은 "이번 과제 선정은 고형암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향한 첫걸음이자 도약대"라며 "연구수행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난치성 고형암 극복에 도전하고,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2 11:39:38대학병원

"제2 이대목동 사건될라" 서울의대 분만 교수 기소 일파만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의료사고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사건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번 사건은 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발생한 분만 과정 중 발생한 의료사고로, 태아가 뇌성마비 진단을 받으면서 의료진의 과실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의료사고에 대해 '형사' 사건으로 몰아 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뇌성마비의 95%는 선천성 요인에 의한 것이며, 분만 당시 문제로만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며 "건강한 아기는 분만 중 스트레스로 심각한 문제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부 모니터링은 산모 배 위에서 하는 검사로, 산모의 움직임이나 분만 과정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 태아 상태를 100%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에겐 미래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다.한 산부인과 전공의는 "이미 산부인과는 기피과인데, 서울대병원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면 누가 산부인과를 선택하겠느냐"며 "동기들 사이에서도 산부인과는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그는 "수련 과정에서도 위험한 케이스는 피하게 되고,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방어적 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의료진이 양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또 다른 전공의는 "과거 이대목동병원 소아과 사태 이상의 파장을 줄 것"이라며, 이미 망가진 산부인과 의료체계에 최후의 숨통을 끊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24시간 안전한 분만 시스템이 전국 어디에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결국 정부가 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산부인과 의료가 현대적 의료시스템 도입 이전 시대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에서 발생한 의료사고 여파로 수년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조심하자", "위험한 환자는 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 이런 판결이 나오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미한 보고 누락이나 과실로도 뇌성마비 아이의 평생 양육비 30%를 책임지라는 판결이 나오면, 누가 분만을 하겠느냐"고 덧붙였다.진료 위축은 대학병원을 넘어 지방의료원까지 확산되고 있다. 강릉의료원 최안나 원장은 "현재 응급실에 일반의 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극심한 인력난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형사 건으로 불구속 기소 사건은 더 큰 인력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우려다. 그는 "20년 전부터 분만 인프라 붕괴를 경고했지만 정부가 방치한 결과"라며 "서울대병원에서도 이런 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면, 열악한 인프라의 지방의료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토로했다.최 원장은 근본적으로 의료분쟁 해결 시스템의 개선이 없이는 이런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기피과, 지역의료, 응급실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사 수를 아무리 늘려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대부분의 의사가 민간인인 상황에서 몇억씩 배상하거나 감옥 갈 위험을 감수하면서 산부인과를 할 의사가 누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분쟁이 생겼을 때 국가가 책임진다는 보장이 없으면 누구도 지방의료원에서 응급환자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25-09-12 05:30:00대학병원

삼성서울·서울아산, 뉴스위크 세계 최고 병원 평가 잇따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에서 국내 대형병원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 의료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각각 여러 분야에서 세계 톱 클래스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의료계에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삼성서울병원 전경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뉴스위크가 9월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월드 베스트 전문병원 2026'에서 암 치료 분야 세계 3위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1, 2위로 선정된 곳이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적인 암 치료 전문병원임을 감안할 때 삼성서울병원이 세계적 위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삼성서울병원의 글로벌 위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확고하다. 지난 6월 뉴스위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료기관만 따로 모아 발표한 암 치료 순위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암 분야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에서도 글로벌 19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4단계 상승했고, 국내 1위 자리도 3년 연속 지켰다.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 분야 5위, 비뇨의학 분야 10위로 선정되는 등 3개 영역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내분비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순환기내과, 심장외과, 신경외과 분야에서도 세계 100위 내 이름을 올리는 등 12개 분야 모두 순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같은 평가에서 6개 분야가 세계 10위 안에 들어 국내 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분야가 세계 톱 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암·소화기·내분비 분야에서 각각 세계 4위를 비롯해 신경·비뇨기 6위, 정형 8위를 차지했다. 세계 10위 이내에 6개 분야를 진입시킨 병원은 국내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며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다.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의 암 분야는 작년 세계 5위에서 4위로 올라 미국 엠디 앤더슨 암센터,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분비 분야는 뉴스위크 평가를 시작한 이래 6년 연속 세계 5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도 심장 17위, 호흡기 20위, 심장수술 30위 등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두 병원의 우수성은 국내 1위 분야 수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호흡기 분야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고,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 내분비, 신경, 정형, 심장, 심장수술 등 총 6개 분야에서 국내 1위를 기록해 국내 최다를 달성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두 병원 모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미국,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 1만 9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해외 환자뿐 아니라 해외 의학자들도 서울아산병원만의 중증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우고자 꾸준히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을 다녀간 해외 의학자는 88개 국가 35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역시 암 치료 위상이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서면서 유럽 각국의 우수 암치료기관과의 협력이 활발하다. 유럽 최고의 암병원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병원, 독일 샤리떼 병원과 차세대 정밀의학, 최신 방사선 치료 등 첨단의학 분야에서 교류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디지털 의료 분야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의 글로벌 선도 지위가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함께 발표된 2026년도 월드 베스트 스마트병원에서도 5년 연속 국내 병원 중 '가장 스마트한 병원'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순위 역시 전년대비 3단계 상승한 15위를 기록했다. 미국 의료정보관리협회에서 인증평가하는 4개 영역에서 최고 등급인 7등급을 획득해 세계 최다인 4관왕을 달성한 바 있으며, 디지털헬스지표 조사에서도 400점 만점을 세계 최초로 기록했다.지난 3월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IT컨퍼런스 '힘스 2025'에서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로 기조연설을 하며 한국 의료의 디지털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입증했다.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은 "중증 질환 중심의 미래 의학 추진 성과가 세계 각국 의료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은 "암, 심장질환 등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이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중증질환 진료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9-11 12:01:28대학병원

스테리케어, 재사용 의료가운 'ReGen75' EGS 혁신 선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기관 전문 세탁서비스 기업 스테리케어가 친환경 재사용 의료소모품으로 병원 ESG경영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스테리케어는  KHF에서 친환경 재사용 의료가운  ReGen75를 선보인다.스테리케어는 오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2회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에 참가해 대표 제품인 친환경 재사용 의료가운 'ReGen75'를 중심으로 Angio 장비 Protect Cover, 안과 수술 Drape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11일 발표했다.팬데믹 이후 국내 병원에서 매년 사용되는 일회용 의료소모품은 수천만 개에 달하며, 이에 따른 폐기물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이 병원 ESG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그러나 개별 병원 차원에서 일회용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워 재사용 기반의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스테리케어가 이번에 선보이는 ReGen75는 최대 75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한 고기능성 의료가운으로, 국제 표준 AAMI PB70 기준에 부합하는 감염관리 안전성을 확보했다. 방수·발수 기능을 갖춘 고기능성 원단을 적용해 세탁과 멸균 후에도 내구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Gen75는 일회용 가운 대비 최대 66%의 폐기물 감축 효과를 제공하며, 그에 따른 처리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단순한 친환경적 가치를 넘어 경제적 합리성까지 입증하면서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찾는 병원 경영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현재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에서 공식 가운으로 사용되고 있는 ReGen75에 대해 의료진들은 "기존 일회용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착용감이 뛰어나다"며 "일회용 75벌 대신 ReGen75 한 벌이 병원의 ESG 목표를 가장 손쉽고 실질적으로 실천하게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또한 스테리케어는 ReGen75 재사용 가운을 시작으로 Angio 장비 Protect Cover와 안과용 수술 Drape 등 다양한 친환경·재사용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스테리케어 측은 "ReGen75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 의료 환경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과 경제성을 아우르는 혁신 제품으로 병원 운영의 효율성과 환경 가치를 동시에 높여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스테리케어는 이번 KHF 2025에서 코엑스 C홀 29·30번 부스에서 ReGen75 착용 체험과 세탁·멸균·이력 관리 프로세스 소개, 맞춤형 솔루션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일회용에서 재사용으로: 병원 소모품 전환 아이디어 공모' 특별 이벤트를 통해 채택 시 최대 50만원 상당 상품을 제공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09-11 10:35:28개원가

간병비 급여정책에 중소 요양병원들 집단 반발..."차별 심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814곳  중소 요양병원들이 정부의 간병비 급여화 정책에 대해 "대형 요양병원만 살리고 중소 요양병원을 죽이는 차별적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814개 중소요양병원 비상대책 모임(이하 대책위)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간병비 급여화 등 요양병원 관련 정책에서 중소요양병원은 지원 혜택에서 제외, 퇴출시키려는 의도가 짙다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요양병원장은 "지난 2008년도에 장기요양제도가 생기면서 일당정액수가가 만들어질 때는 하루에 20만원 선이었는데, 현재는 의료 최고도 기준 7만원 대에 그친다"며 "특히 요양병원 수가는 9만원인데, 의사, 간호사가 없는 요양원은 더 높은 수가를 인정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그는 수가 역전 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요양원은 의료진이 없는 반면 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약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 고급 인력이 다 있는데 요양원보다 못한 수가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병원장은 "저는 95%가 와상 환자다. 전부 중환이다. 움직이는 환자 한두 명밖에 없다"며 "이렇게 중환자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의료 중심이 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반문했다.간병인 수급 문제도 심각한 현실이라고 짚었다. 한 요양병원장은 "간병인들은 대부분 24시간 근무인데, 이 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문제"라며 "중국 조선족들도 한국에서 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간병인 수급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떠먹여주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경영난의 실상도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한 원장은 "요양병원 수가 인상이 1.4~1.6%인데 요양원은 7.37% 올렸다"며 "물가보다 워낙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영을 하라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만 해도 요양병원이 157개가 문을 닫았고, 경영자 7명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전했다.25년간 요양병원을 운영해온 한 원장은 "저는 의료법인이라서 문을 닫으면 법인 파산하게 되는데, 법인에 들어간 것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20년, 25년 동안 요양병원 역할이 컸는데 잘했다고 칭찬을 못 받을망정 이렇게 병원 규모로 차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도 지적됐다. 한 관계자는 "일본만 해도 정부에서 요양병원을 정부 정책의 파트너로 생각해서 허가를 함부로 내주지 않고 인구 대비, 실링제로 한다"며 "우리는 마구잡이로 허가를 내줬다가 이제 와서 너무 많다고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이런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814개 중소 요양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그간 지역 주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대한민국 노인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국민 건강을 지켜왔다"고 자평하면서도 "정부가 왜곡된 정책을 시행하려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윤해영 병원장은 중소 요양병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중소 요양병원들은 "병상 규모와 상관없이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제도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화재 안전을 위해 병상 수와 상관없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 적정성 평가에서 1~2등급을 획득하며 인증평가를 통과해 정부가 요구한 품질을 증명했으며 의료 인력 배치와 병실 간격까지 충족하며 법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하소연이다.그럼에도 "이제 와서 '병상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중심 요양병원이 아니다'라는 낙인을 찍고 병원 퇴출 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부 스스로의 정책 실패를 병원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특히 "의료중심 요양병원이 줄어든 이유는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일당정액수가를 도입하면서 '의료'보다 '요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정책 탓"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비상대책위는 "300병상 이상 대형 요양병원들이 '의료중심'을 빙자하여 재활 환자를 독점하며 건보 재정을 잠식해 왔다"면서도 "정부는 대형 요양병원에만 간병비 급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대기업만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도태시키는 꼴"이라고 규정했다.나아가 "5년 내 대형 요양병원 500개만 남기고, 중소형 요양병원 814개를 퇴출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5만명 환자는 어디로 가며, 8만명 종사자의 생계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반문하며 "지역통합돌봄법과 함께 시행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헌법적 관점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초대형 요양병원으로 환자군이 몰리게 되어 중소 요양병원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며, 헌법이 보장한 직업 선택의 자유, 평등권, 환자의 건강권과 선택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대안으로는 환자 직접 지원 방식을 제시했다. "간병비를 특정 기관에 지급하는 방식은 환자의 필요와 가정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불공정 경쟁을 초래한다"며 "간병비는 공급자인 병원이 아니라 수요자인 환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대책위는 "814개 중소 요양병원과 15만명 환자, 8만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차별적 정책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죽을 수 없다면 싸우다 죽겠다'는 회원들의 외침을 정부는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들은 ▲대기업만 살리고 중소기업을 죽이는 간병비 차별 지원 정책 즉각 철회 ▲간병비는 환자에게 직접 지원 ▲공정한 경쟁과 진정한 노인 환자 중심의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2025-09-11 05:30:00중소병원

서울대병원 17일 총파업 선언…"인력 충원·임금 개편" 요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의료공공성 강화와 환자안전을 위한 인력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9월 1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박나래)는 10일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찬반투표에서 93.58%의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했다"며 파업 의지를 밝혔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차례 본교섭과 30여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병원 측은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서울대병원 노조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3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2895명(투표율 85.3%)이 투표해 찬성 2709명(93.58%), 반대 181명(6.25%), 무효 5명(0.17%)으로 집계됐다.노조는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환자안전을 위한 필수인력 충원 △국립대병원 최하위 수준의 임금체계 개편 △보건복지부 이관을 통한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특히 인력충원 문제와 관련해 권지은 교섭단장(간호사)은 "간호사 1명이 최대 16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환자실에서도 간호사 1명당 3명 이상의 중환자를 담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임금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임금체계 개악 이후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임금은 국립대병원 중 최하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반직의 경우 20년차 기준 타 국립대병원보다 연간 1300만원, 운영기능직은 경북대병원 대비 1200만원이 낮은 실정이다.기자회견에는 의료계 인사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보건의료단체연합·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전진한 정책국장은 "의사 성과급제 같은 공공성을 저해하는 제도가 서울대병원에 여전히 남아있다"며 "국가중앙병원 역할을 하는 서울대병원의 노동자들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파업을 지지했다.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코로나와 메르스 상황,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서울대병원 동지들에게 돌아온 건 연이은 병원장의 교섭해태였다"며 "'누구나 어디서나 건강할 권리'를 위한 파업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노조는 특히 서울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나래 분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에서 국립대병원 보건복지부 이관을 통한 의료관리체계 일원화와 지원확대를 약속했지만, 서울대병원은 교수 반대 등을 이유로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이라고 비판했다.노조는 "서울대병원이 단순히 국가중앙병원이라는 명예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진정한 국가중앙병원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이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노조는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들고 오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이미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답변을 들고 오지 않은 것은 서울대병원이 파업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노동조합 요구에 대한 수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2025-09-10 18:04:41대학병원

병원장·의료진 신분 도용 사기 급증...의료기관 경영진 비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병원 직원과 기관 명의를 도용해 의료기기 업체를 속이는 정교한 사기 수법이 급증하고 있어 전국 의료기관에 비상이 걸렸다.병원 신뢰도 하락과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의료기관 경영진들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9일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과에 따르면 최근 실존하는 의료기관과 직원 정보를 도용해 의료기기 업체를 상대로 '제3자 대신결제' 방식의 사기를 벌이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건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의료기관 임직원 명의를 도용해 의료기기 업체 대상으로 사기를 행각을 벌이는 신종 사기가 급증해 병원계에 비상이 걸렸다.이번 사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범죄자들이 의료기관의 공개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악용한다는 점이다. 사기범들은 병원 홈페이지, 의료진 소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보한 실제 정보로 가짜 명함까지 제작해 의료기기 업체들을 속이고 있다.중소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장과 구매담당 직원 명의로 사기 시도가 있었다는 연락을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받았다"며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병원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토로했다.실제 사기 과정을 보면 범죄자들의 치밀함이 드러난다. 이들은 먼저 실존 병원의 의료진을 사칭해 의료기기 업체에 전화를 건 후, 해당 직원 명의의 가짜 명함을 발송해 신뢰를 쌓는다. 이후 "긴급하게 필요한 의료기기가 있는데 직접 결제가 어려워 제3의 업체에서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며 대포통장으로 돈을 빼돌리는 식이다.더욱 문제는 의료기관들이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다. 사기 피해를 입은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당 의료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법무법인 명천 최종원 변호사는 "명의를 도용당한 의료기관이라 하더라도 피해 업체와의 분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의료경영 전문가들은 이번 사기 유형을 단순한 범죄 문제가 아닌 의료기관 위기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소병원 한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신뢰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며 "경영진은 이런 신종 사기로부터 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9-10 05:30:00중소병원

국립암센터-KAIST 손잡고 암세포→정상세포 유전자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립암센터와 KAIST가 손잡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암치료 모델을 찾았다.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가 KAIST 조광현 교수팀(바이오및뇌공학과)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스템생물학기반의 원천기술 'REVERT'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좌측부터 신동관 교수, 조광현 교수이는 암세포를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복귀 스위치'를 찾아내는 연구로 대장암 환자 유래 세포 모델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4.1) 2025년 1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기존 암 치료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 치료는 부작용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이는 학계 목표였지만 문제는 어떤 유전자를 조절해야 세포를 되돌릴 수 있는지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경계 지점인 '임계전이 상태'를 포착했다. 이는 세포가 암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외부 개입이 이루어지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라는 설명이다.이 데이터를 토대로 세포 안에서 유전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 지도를 만들고 수천 번의 가상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YY1과 MYC라는 두 유전자가 세포 운명 전환의 핵심 스위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두 유전자는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억제할 경우 세포가 정상 성질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또한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함께 조절하는 지점을 추적해, 새로운 타깃으로 'USP7'을 발굴했다. 이어 환자 유래 대장암 오가노이드(미니 장기)에 USP7 억제제를 적용한 결과, 암 조직의 성장은 크게 줄고 정상 대장 조직의 특징이 일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이는 REVERT의 예측이 실제 실험으로 입증된 사례로, 암세포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신동관 교수는 "기존의 암 치료가 암세포라는 기계를 부수는 망치였다면, REVERT는 그 기계의 회로도를 이해하고 잘못된 스위치를 찾아내 다시 켜는 정밀한 도구와 같다"며 "세포의 운명을 되돌리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5-09-09 11:49:43연구・저널

한림대성심, 위암 수술 권위자 김병식·김희성 교수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림대성심병원이 국내 위암 수술 권위자인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영입, 9월부터 진료에 돌입했다. 위암 수술 강화를 통한 중증질환 진료역량 강화 일환이다.두 교수는 위암은 물론 다양한 위장관 질환에 대한 복강경 및 로봇수술 분야에서 국내 손에 꼽히는 전문성을 확보한 의료진. 병원 측은 이번 의료진 영입을 통해 위장관 최소침습 수술 역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한림대성심병원은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영입, 듀얼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다. 김병식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30여 년간 위암 수술에 전념해온 국내 위장관외과 권위자.대한위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외부 노출 없이 뱃속에서 장기를 절제하고 연결하는 체내문합술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김병식 교수 수술팀은 1만례 이상의 복강경 체내문합 위암 수술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희성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여 년간 위암 및 비만 수술 분야에서 활발한 임상과 연구 활동을 펼쳐온 복강경·로봇수술 전문가. 특히 두 의료진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랜 기간 한 팀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듀얼 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 진료에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듀얼 진료 시스템은 외래 진료부터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 2명의 위장관외과 전문의가 전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통합 진료 체계로 환자는 두 전문가의 협진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최적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내시경 검사도 위장관외과 교수가 직접 시행하며, 진료·검사·진단·수술까지의 전 과정을 평균 3주 이내에 완료하는 '원스톱 진료 체계'도 구축했다.김 교수팀은 복강경과 로봇을 활용한 체내문합 기반의 최소침습 술식에 특화돼 있다. 기존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체외문합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와 입원 기간이 단축되는 동시에 미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해 위 주변 림프절을 정밀하게 절제함으로써 근치적 암 수술이 가능하다.이와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환자 케어 핫라인 시스템인 콜폰(Call Phone) 제도를 운영해 환자 중심의 진료 소통 체계를 강화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언제든지 담당 교수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진료의 연속성과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한림대성심병원 김형수 병원장은 "위암 수술 분야의 권위자이자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두 교수를 모시게 돼 뜻깊다"며 "듀얼 진료 시스템과 첨단 로봇수술을 기반으로 위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9-09 11:40:25대학병원
기획

42년 한자리, 서울 강북 지역의료 터줏대감 동부제일병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 중랑구 한적한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동부제일병원에 도착했다. 본관과 별관이 연결된 이 병원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올해로 개원 42주년을 맞은 지역의료의 터줏대감이다.1982년 개원, 의료 공백지역 유일한 종합병원동부제일병원은 1982년 홍정용 현 이사장이 개원했다. 당시 구리·남양주 일대는 의료 공백지역이었다. 구리시가 군사보호지구로 지정돼 2층 이상 건물 건립이 제한됐고, 의료시설은 전무했다.개원 초기 10여 년간은 춘천에서 경희대까지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역할했다. 경춘가도가 뚫려있어 교통사고 환자들이 많이 이송됐고, 일요일에도 수술을 하며 밤 12시까지 진료하는 것이 일상이었다.1990년대 후반부터 한양대구리병원을 비롯해 대학병원들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서울의료원 개원이 가장 큰 변화였다. 공공병원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홍 이사장은 "정신없이 바빴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텨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동부제일병원 1층 로비 모습300명 직원과 25명 의료진…42년간 신뢰 비결동부제일병원은 총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25명 정도다. 130여 병상을 운영 중이다. 병원은 '4마차 체제'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료, 내과, 정형외과·신경외과(척추관절), 그리고 건강검진센터가 그 중심축이다.소화기내과 중심의 내과 진료는 병원의 핵심 분야다. 내과 의사 6명이 근무하며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60여 건의 검사를 시행 중이다. 2층에 위치한 내시경센터는 최신 장비를 갖추고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다.척추관절 진료도 특화 분야다. 신경외과 2명, 정형외과 5명이 척추와 관절 치료를 담당한다. 수술뿐만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도 병행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영상의학과는 3명의 전문의가 근무하며 MRI 2대(3.0T, 1.5T), 640채널 CT 등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MRI실과 CT실은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진단 쪽에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홍 이사장은 영상진단에 자신감을 보였다.동부제일병원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3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 중이다. 응급의학과는 전문의 3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응급의료지정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증환자는 서울의료원 등 상급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역 주민들의 응급상황에 대비한 1차 안전망 역할을 한다.동부제일병원은 중소병원 중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AI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흉부 X-ray 판독에 루닛(Lunit) AI를 활용하고 있다."영상의학과 의사가 3명이지만 혹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AI가 한 번 더 체크해주니 폐암 같은 경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큰일이니까 이중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어요."유방촬영에서도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맘모톰 시술은 총 누적 건수 8000례를 돌파해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홍정용 이사장은 동부제일병원의 역할을 '주치의'에 비유했다. "요즘은 병원이 많지만 막상 아플 때 믿고 갈 곳이 없다는 환자들이 많아요. 수익을 위한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 때문이죠."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은 '진단'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부제일병원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치료에 집중하되, 자체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신속하게 상급병원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학병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심장 스텐트 시술이 필요한 응급환자 등을 빠르게 전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고, 못하는 건 빠르게 다른 곳으로 연결해주는 것이 지역병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동부제일병원은 건강보험 급여 중심의 진료를 하고 있다. 건강검진은 주로 국가검진과 공단검진 위주로 이뤄지며, 기업체 대상 세일즈는 거의 하지 않는다."비급여나 특별한 마케팅보다는 정직한 진료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한 번 온 환자가 다시 찾아오는 재내원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예요."지난 42년간 급변하는 의료환경에도 꿋꿋하게 버틴 비결도 결국 '이 병원은 믿을 만 하다'는 환자들의 신뢰에서 시작된 재내원율이다.또한 응급의료지정병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비록 서울의료원 등 대형병원에 밀려 중증환자는 많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의료법인'의 경영의 어려움 속 가치 추구동부제일병원은 1997년부터 의료법인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법인 운영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장점은 세무상 유리하고 승계가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산권이 없어 잘될 때는 좋지만 어려울 때 퇴출구조가 없다는 게 단점이에요."특히 의료법인이 대기업으로 분류되어 중소기업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병원은 중소기업 혜택을 받는데 법인은 대기업 취급을 받아 대출이자도 높고 각종 지원에서 배제됩니다."홍 이사장은 어려운 경영 속에서도 병원의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인건비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경영이 쉽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정직한 진료,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42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동부제일병원. 대형병원 틈바구니에서 '최전방에서 싸우는 전사'처럼 버텨온 이 병원이 앞으로도 지역의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동부제일병원 전경.
2025-09-09 05:30:00중소병원

연세의대, 장내 미생물-유전자 동시분석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장 조직 내 세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장 세포 유전자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장수영 강사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고홍 교수 연구팀은 장 조직 내 미생물-인간 유전자 동시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크론병의 예후 예측과 치료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IF 12.7)'에 게재됐다.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해 혈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만성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만성 염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장 천공, 협착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크론병은 장 내 미생물과 사람의 면역 시스템 사이의 이상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세포 수준에서 장 내 미생물과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크론병의 정확한 병인 기전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하다.또한 장 내에서 크론병 발생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익한 세균 균주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를 활용한다면 미생물 기반의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다.연구팀은 장 조직 내에서 세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사람의 장 세포 유전자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인간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인체 조직의 RNA 발현뿐만 아니라 인체 조직 내 침투한 미생물의 RNA를 동시에 검출하고 그 연관 관계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특정 미생물의 분포로 나타나는 사람 세포의 반응을 높은 수준의 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다. 개발한 파이프라인 기술을 이용해 크론병 환자의 장 조직을 분석한 결과, 크론병 장 조직에서 미생물의 분포가 정상 장 조직에 비해 현저히 증가돼 있음을 확인했다.크론병 환자의 장 조직을 분석한 결과, 크론병 장 조직에서 염증이 심한 부위에서 미생물의 분포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생물의 분포 정도가 클수록 재발 기간이 짧고, 중증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염증이 심한 부위에서 미생물 분포가 더욱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미생물의 분포 정도가 환자의 질병 재발 시기, 내시경 검사에서 확인되는 중증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여, 미생물 분포를 통해 크론병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연구팀은 미생물의 존재에 따른 인체 세포의 세포 사멸 정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크론병과 관련된 다수의 유익균 후보와 병원균 후보를 식별했으며, 이 중 일부는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치료 후보 세균 군주도 발견했다.또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발현이 유도되거나 발현이 저해되는 RNA를 확인해 미생물과 장 내 사람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추정했다.고홍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장 조직 내 미생물 프로파일링 기술은 크론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생물 관련 질환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유익균과 병원균의 식별을 통해 미생물 기반 치료 전략 개발과 환자의 예후 예측, 치료 방향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바이오산업기술 개발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5-09-08 11:53:23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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