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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의료 경제팀

보건복지부, 국회를 중심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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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영상검사 적정성 평가…영상검사 질 관리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정부가 영상검사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영상검사는 올해 처음으로 적정성평가 항목에 추가, 전국 의료기관의 영상검사 질 관리에 돌입했다.이번 평가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CT, MRI, PET 등 영상 검사에 대해 전국 169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상급종합병원부터 병의원까지 해당 영상기기를 구비한 의료기관은 모두 평가 대상이다.평가항목은 조영제 사용 검사 전 환자평가 실시율, MRI 검사 전 환자평가 실시율, PET 촬영장치 정도관리 시행률 등 5개 평가지표와 9개 모니터링지표로 구성됐다.정부는 올해 첫 영상검사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적정성평가는 영상검사 이용 증가에 따른 방사선 피폭과 조영제 부작용 등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검사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진행됐다.분당제생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100점을 기록해 종합점수 전체 평균인 67.6점, 종합병원 평균 86.8점을 크게 웃도는 결과로 1등급을 받아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전남대병원은 97.8점, 화순전남대병원은 100점을 획득했으며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100점에서 0.01점이 부족한 99.9점을 획득하면서 1등급을 사수했다.한양대병원은 100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영상진단의 질과 환자 안전 관리 수준을 입증했다. 상급종합병원 평균 점수는 98점, 종합병원 평균은 86.8점이며 전체 의료기관 평균은 67.6점에 그치는 수준이다.아주대병원은 98.6점을 기록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항목별로는 ▲ 핵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PET 판독률은 100.0%를 기록했지만 ▲ 조영제 사용 검사 전 환자평가 실시율 99.0% ▲ MRI 검사 전 환자평가 실시율 98.0% ▲ PET 방사성의약품 진단참고수준 이하 투여율 97.0%로 평가를 받았다.서울의료원도 98.3점으로 1등급을 획득, 특히 ▲MRI 검사 전 환자평가 실시율 ▲핵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PET 판독률 ▲PET 방사성의약품 진단참고수준 이하 투여율에서 만점을 받았다.대한영상의학회 정승은 회장은 "영상검사 적정성평가의 핵심은 환자 안전성과 검사 질 관리"라며 "최근 의료환경 변화로 핵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PET판독률 점수가 높았다"로 전했다.그는 이어 "이번 평가지표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영상검사시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결과를 모니터링 해서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5-07-31 20:18:33대학병원

부민병원 라이프케어센터, AI 기반 '당일 결과 상담 시스템' 구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가 8월 오픈한다.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가 인공지능(AI)과 정밀의학 기술을 접목한 당일 결과 상담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보다 빠르고 정확한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기존 건강검진 시스템은 검사를 마친 후 결과를 확인하고 상담받기까지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민병원은 AI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검사 직후 실시간 분석 및 진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검진 당일 결과 확인과 의료진의 맞춤형 상담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AI 영상판독 및 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CT, MRI, X-ray, 안저 영상, 유전체 검사 등 다양한 검진 항목에 대해 인공지능이 실시간 분석을 수행하고, 의료진에게 즉각적인 결과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검사–판독–결이과 상담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지원하여 평균 결과 제공 시간을 수일에서 수시간 이내로 단축시켰다. 대표적인 적용 항목으로는 폐암 조기진단, 유방암 자동초음파 분석, 뇌동맥류 예측검사, 유전체 기반 암 조기발견 및 질병예측 검사 등이 있다.그 외에도 오토메이션, 유전체분석, AI 기술 등 스마트 검진시스템 도입으로 수검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검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국내 검진센터에서는 최초로 채혈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된다. 채혈실에서 채취한 검체의 자동운반부터 전처리와 결과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대량의 검사 정보를 오류 없이 처리가 가능하다.로슈의 최첨단 검사실 자동화 시스템인(Total Laboratory Automation TLA) 코바스 자동화 연결 모듈(Cobas Connection Module, CCM)의 도입으로 면역검사, 생화학 검사 등이 하나의 트랙으로 연결되어 최적화된 작업을 실현할 수 있으며 검사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훈재 부민미래의학연구원장은 "이번 AI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건강검진의 속도와 정밀도는 물론, 환자 개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의 실현이 가능해졌다"며 "고객은 검사 후 병원을 다시 방문하지 않고도 당일 결과를 바탕으로 즉시 상담과 건강관리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AI 기술과 정밀의학을 접목한 'AI 스마트 헬스검진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예방 중심의 미래의료 모델을 실현하고, 향후 해외환자 및 고위험군 대상의 맞춤 검진 프로그램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2025-07-31 06:01:10중소병원

"노하우 총집합" 의료법인 경쟁력 강화 전략 세미나 열린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법인 부대사업,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 비영리법인의 굴레 속 정책적 지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 뒤쳐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대한의료법인연합회와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 MBA가 주최하고 메디칼타임즈가 주관하는 '2025 의료법인 경쟁력 강화 전략 세미나'를 통해 의료법인 경영진 및 실무자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박람회 KHF 기간 중 9월 1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열린다.이번 세미나는 의료법인연합회 임원들과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 MBA 교수진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의료법인 경영진들에게 실질적인 병원 운영 노하우와 의료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경영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특히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년간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담아낼 예정이다.법무법인 세승의 현두륜 대표변호사는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현두륜 변호사는 의료법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권위자로, 의료법인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부대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 검토사항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세무 분야에서는 세무법인 프라이어의 이제연 세무사가 '의료법인 세법과 주의사항'을 다룬다. 이제연 세무사는 의료법인 전문 세무 컨설팅 분야의 베테랑으로, 최근 개정된 세법 내용과 의료법인 운영 시 놓치기 쉬운 세무상 함정들을 실무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부가가치세, 법인세 절세 방안과 세무조사 대응 전략 등 경영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박종용 사무관이 '의료법인 역할과 정책 방향성'을 설명한다. 정부의 의료정책 변화 방향과 의료법인에 대한 규제 완화 계획, 지원 정책 등을 정책 입안자의 시각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미래 의료 트렌드 부분에서는 카카오벤처스의 김치원 파트너가 '의료AI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파트너는 국내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에서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담당하며 의료AI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직접 지원해온 전문가다.의료AI가 실제 병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분야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생생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AI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의료법인들에게는 기술 동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조직관리 분야에서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김용태 주임교수가 나선다. 김 교수는 국내 의료경영 교육의 권위자로, 다수의 의료기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법인의 효율적인 조직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의료진과 행정직 간의 소통 개선,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 리더십 강화 방안 등 경영진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적 내용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마케팅 분야에서는 ㈜뷰택트리의 김미선 대표가 'SNS를 활용한 병원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김 대표는 의료기관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의료기관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성공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환자 유치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SNS 운영 노하우가 공개된다.이번 세미나 참여 신청은 대한의료법인연합회 사무국 TEL)02-2294-1661를 통해 가능하며 현재 사전예약(1인 5만원)을 진행 중이다. 
2025-07-31 05:32:28중소병원

"MET 유전자, 대장암·위암에서도 표적 항암치료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폐암 이외에도 위암 등 고형암에서 'MET' 유전자 표적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이기쁨 교수, 심주성 전공의 연구팀은 과도하게 발현된 MET 유전자를 표적 치료하는 전략을 비소세포폐암(NSCLC)을 넘어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종양학 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임상 종양학(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 IF 82.2)에 게재됐다.연구팀에 따르면 MET 유전자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MET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유전자를 표적 치료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돼,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주요 표적으로 자리 잡았다.이에 더해 연구팀은 이러한 MET 유전자 표적 치료 전략을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 확대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장암, 위암 등에서도 MET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 표적 치료가 가능해서다. MET 유전자 과발현 여부를 조기에 검사하고 치료 시기를 조절하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실제로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MET 유전자 억제제 단독 사용은 물론, 면역항암제나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치료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또한, 연구팀은 EGFR 억제제에 대해 인체가 보이는 저항 보완책으로서의 MET 유전자 표적 치료 효과도 확인했다. EGFR은 과도하게 발현하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다.인체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EGFR 억제제에 저항을 보이면 MET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하는데, 이때 과발현한 MET 유전자를 표적으로 치료하면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조병철 교수는 "기존에 비소세포폐암 항암 치료의 표적으로 삼아온 MET 유전자가 대장암과 위암 등 다른 고형암 환자에게서도 타깃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항암 치료에 널리 사용 중인 EGFR 억제제에 대한 저항으로 MET 유전자 과발현 시에도 또 다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7-30 10:36:55대학병원

완화의료 외래 도입했더니…응급실 임종기 암환자 줄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응급실 내 임종기 암환자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냈다.서울대병원은 외래 기반의 조기 완화의료가 진행암 환자의 임종기 응급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시점이 한 달씩 빨라질수록 임종기에 응급실을 방문할 확률이 1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병원 측은 보다 이른 시기부터 완화의료 외래로 내원하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줄이고, 삶의 마지막까지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진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시점에 따른 임종기 응급실 방문 및 재방문 횟수. 사망 전 1개월 이내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환자의 방문 및 재방문 횟수가 가장 많고, 의뢰 시점이 빨라질수록 임종기 응급실 방문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남.병원 측에 따르면 진행암 환자는 통증·호흡곤란·전신쇠약 등으로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며, 기존 보고된 바에 따르면 45%의 진행암 환자가 임종기(사망 전 1개월)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응급실은 고강도 치료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임종기 환자를 위한 돌봄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으며, 이에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최소화하는 완화의료 외래의 역할이 중요하다.완화의료 외래는 진행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증상 조절,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돌봄 계획 수립 등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해 말기 이전부터 환자가 가치와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서비스. 하지만 완화의료 외래의 효과가 연구된 바는 드물었다.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정예설 교수팀은 2018년부터 2022년 까지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진행암 환자 3560명을 대상으로 완화의료 외래 개입 이후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분석 결과 완화의료 외래 후 4명 중 1명이 응급실에 방문했고, 임종기에는 10명 중 1명이 응급실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임종기 응급실 이용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완화의료 외래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임종기 응급실 의존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급실 방문 및 재방문 횟수는 '사망 전 1개월 이내에 완화의료 외래로 의뢰된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의뢰 시점이 빠를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사망을 기준으로 완화의료 외래 의뢰가 1개월씩 빨라질수록 임종기 응급실 방문 가능성은 1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정예설 교수연구팀은 완화의료 외래에서의 진료와 상담이 일찍 이뤄질수록 ▲안정적인 증상관리 ▲사전 돌봄목표 수립 ▲응급 상황 대비 교육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추가적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 미작성자의 절반(51%)이 완화의료 외래에서 이를 작성해, 사전돌봄계획 논의에 대한 완화의료 외래의 중요한 역할을 확인했다.또한, 응급실 방문자의 20%는 응급실에서 문서 작성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완화의료 외래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응급실 환경에서도 환자가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완화의료 외래 의뢰 시 '항암치료 예정'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임종기 응급실 방문 가능성이 2.6배 높았다. 임종기에는 환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항암치료 중단 등 적절한 돌봄 계획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유신혜 교수(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현재 국내에는 제도적으로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서비스만 마련돼 있고 '완화의료' 개념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며 "더 많은 진행암 환자들이 말기 상태가 되기 전부터 증상 조절·돌봄 계획 수립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외래 환경에서 완화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인력 구조, 인프라, 수가 체계 등 제도적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8)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07-30 10:16:35대학병원

"간호대학 졸업예정자 입사 취소 혼란…제도적 장치 절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2024년, 의정사태 여파로 간호대학 졸업예정자들이 대거 입사가 취소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간호계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담간호사 제도화와 신규 간호사 미취업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간협을 비롯해 간호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간호정책 및 제도개선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상황. 이날 간담회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간호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면서 마련됐다.간호협회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간호사의 미취업 문제 등 개선점을 짚었다. 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수많은 신규 간호사들이 채용 기회 부족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담간호사 제도화를 통한 현장 안정화와 신규 간호사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지난해 간호대학 졸업예정자 상당수가 대형 대학병원 등 다수의 대학병원에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의정사태 여파로 간호사 선발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취업이 취소되는 등 혼란을 겪은 바 있다.이는 간호사 개인에게도 문제지만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는 게 간호계 지적이다. 다시말해 간호사의 취업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달라는 게 새 정부에 바라는 간호계의 바람이다.발령대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상은 간호사는 "간호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입사 취소, 발령 지연이 간호법 시행 지연과 진료현장의 혼란에서 비롯됐다"며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그는 이어 "취업 불안정으로 인해 간호직을 떠나는 이탈자가 늘고 있으며,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간호사들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력 유출은 결국 의료계 전체에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간호대학생 박준수 씨는 "지방과 수도권 간 의료 인프라 격차가 심각하다"며 "지방 병원의 낮은 급여와 복지 부족은 신규 간호사와 환자 모두를 수도권으로 향하게 만든다"고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이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지방 간호사 채용 지원 등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또한 이날 간담회에선 전담간호사의 법적 지위와 여전히 불분명한 업무범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실을 지적했다.간호협회 최훈화 전문위원은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교육하는 기관들에 대한 공신력 있는 관리·운영체계 없이 병원별 자체 교육에만 맡기도록 한 현재 방식은 교육의 통일성과 공신력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간호법 제14조에 따라 간호협회가 전담간호사 교육기관의 관리·운영을 총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전담간호사 교육체계 마련은 간호의 학문과 특성을 명확히 하고 간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함임에 간호협회 주관 하에 전담간호사 교육기관 관리·운영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경림 회장은 "의료현장은 심각한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환자 안전과 간호 서비스의 질이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전담간호사들은 법적 지위와 업무 범위가 불분명한 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짚었다.병원간호사회 홍정희 회장은 상급종합병원 데이터를 제시하며 "10개월간 전담간호사·전문간호사가 수행한 업무 건수는 46만 건, 처방 초안 236만 건, 의무기록 초안 4만7천 건이었다"며 "이 중 오류는 극히 드물었고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그는 "이는 전담간호사가 진료량과 질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전문의-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의 팀 기반 진료모델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제안했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힘을 보탰다.이수진 의원은 "전담간호사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으면 병원마다 임의로 업무를 부여하거나 비전문적인 업무를 맡기는 일이 벌어진다"며 "이는 간호사의 전문성을 저해하고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전담간호사 업무 범위와 교육 기준을 법률로 명확히 하고, 시행령 단계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주민 위원장도 "전담간호사 제도화나 신규 간호사 취업 문제는 낯선 의제가 아니며,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지속적인 논의와 실질적인 정책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2025-07-29 18:46:29개원가

비만대사수술 늘리는 병원들…8월 마운자로 출시 이후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일선 병원들이 비만대사수술 분야를 확대하는 가운데 오는 8월,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현재 비만대사수술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속 성장할 것인지는 물음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29일 병원계에 따르면 대학병원은 물론이고 중소병원까지 비만대사수술에 적극 나서고 있다.인천세종병원은 비만대사수술센터를 오픈한 지 2년 5개월만에 1천례 성과를 달성했다. 병원 차원의 지원도 한몫했지만 수술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뒷받침됐다.로봇비만대사수술 모습.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 비만약 출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향후 수술 감소를 전망했다.    국내 비만대사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수술에도 로봇을 적용하는데 성공하면서 또 다른 분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김용진 센터장은 로봇비만대사수술은 출혈을 최소화하고 부작용 및 합병증 등 감염위험도 줄이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향후 확대될 이라고 전망했다.또한 부산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비만대사수술 인증기관을 획득하면서 향후 수술분야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해 7월경 비만대사수술 기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강릉아산병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비만대사수술에 주력하면서 비만대사수술의 긍정적 요인을 알리고 수술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그렇다면 비만대사수술의 증가세는 지속될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처럼 일선 병원들이 비만대사수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병원계 내에서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고 있지만 비만약 출시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기 때문이다. GLP-1과 유사한 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 등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난 비만약이 줄줄이 출시하면 비만대사수술을 고민하던 고도비만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은 "위고비 출시 이후 비만대사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김 센터장은 "위고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5%이상 수술이 감소했다는 보고와 함께 마운자로까지 출시한 국가에서는 최대 40%까지 수술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국내 또한 8월, 내달 마운자로 출시를 앞둔 상황. 국내 병원계 비만대사수술의 증가세에 변화가 예상된다.다시말해 최근 몇년간 일선 병원들이 블루오션으로 비만대사수술센터를 오픈하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지속 성장할 지 여부는 의문이라는 얘기다.다만, 외과계에선 위암 수술이 감소하면서 비만대사수술 분야로 외과 전문의들이 이동, 대학병원 등 병원계 관련 센터 증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김 센터장은 "최근 몇년간 비만대사수술이 증가했지만 국내 8월 마운자로까지 출시하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세계적 추세"라고 내다봤다.
2025-07-29 05:30:00중소병원
기획

"환자불편 해소하다보니 의사 12명→130명 거점병원 성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자리한 세명기독병원을 찾았다. 병원 본관을 중심으로 뇌병원, 암병원, 정형성형병원, 웰빙센터 등 5개 건물이 연결된 건물들은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규모였다. 실제로 734병상 규모에 130명의 전문의가 근무하는 이곳은 포항 지역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이다.올해로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명기독병원은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지역 내에서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명실상부한 거점병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병원 곳곳을 둘러보며 만난 직원들과 의료진의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한국전쟁 속 천막진료소에서 시작한 75년 역사세명기독병원의 시작은 75년 전 한국전쟁의 혼란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초대 설립자인 한영빈 박사다. 일제강점기 만주국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의학을 공부한 그는 해방 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다."우리 부친은 원래 부산으로 가려고 배를 탔는데, 배에 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포항에 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한동선 병원장이 들려주는 창립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다. 한 박사는 포항에 정착하면서 천막을 치고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지속하면서 병원으로 성장해갔다.당시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전무했던 포항에서 한 박사의 천막진료소는 없어선 안될 존재였다. 작은 천막에서 시작된 의료봉사 정신이 오늘날 7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발전한 원동력이 됐다.96년 한개 동으로 시작한 포항 세명기독병원은 2만여평 규모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1996년 전문의 12명에서 현재 130명으로, 30년간의 놀라운 성장현재 병원을 이끌고 있는 한동선 병원장이 1996년 병원에 합류할 당시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의사(전문의)는 12명, 건물도 지금의 본관 하나뿐이었다. 당시 병원 규모도 1500평 정도에 그쳤다.하지만 그로부터 30년, 병원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현재는 2만여 평 규모에 130명의 전문의가 근무한다. 10배가 넘는 성장이다. 하지만 한 병원장은 "키우려고 키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단언했다."저는 그냥 불편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진료가 늦어진다고 하면 의사를 늘리고, 대기실이 좁다고 하면 공간을 확장하고, CS(전산화단층촬영)가 늦어진다고 하면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고... 그렇게 하나씩 불편사항을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모습이 됐죠."이런 철학은 병원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센터마다 설치된 '애니큐 센터'가 대표적이다. 수술 전 환자와 보호자가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쾌적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병원들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상담실을 줄이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행보다.비뇨의학센터에서 로봇수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센터가 활성화 돼 있다. 대학병원급 전문센터로 지역의료 '선도'세명기독병원을 둘러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전문센터별 특화 운영이다. 각 센터가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진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환자들이 서울이나 대구까지 나가지 않아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심장센터의 위상은 최근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올해 6월 26일 개소식을 마친 직후 주말 사이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 7명이 몰려온 일화는 이 센터의 위상을 보여준다."개소식을 축하한다는 듯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주말 사이에 7명이나 왔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그만큼 지역에서 우리를 믿고 찾아주신다는 뜻이죠."한 병원장의 설명처럼 이곳 심장내과는 9명의 전문의가 24시간 교대로 응급심장질환에 대응하고 있다.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인력 규모다. 특히 PET-CT 장비는 대게 대학병원의 경우 대기 시간이 긴 반면 바로 검사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다.정형외과는 더욱 세분화돼 있다. 상지관절센터, 하지관절센터, 척추센터로 나뉘어 각각 전문의들이 특화 진료를 담당한다. 18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규모도 놀랍지만, 특히 상지관절 분야의 명성은 전국적이다."상지관절 쪽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해서 경기도에서도 환자가 찾아옵니다. 제3차 병원에서도 의뢰해서 보내주고요."상지관절센터는 학술 논문 발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논문 발표로 학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뇌병원은 아예 별도 건물로 운영 중이다. 1층은 신경외과, 2층은 신경과로 구성돼 있으며, 신경외과 전문의 5명과 신경과 전문의 4명이 24시간 뇌혈관 응급질환에 대응한다. 혈전제거술, 코일색전술 등 최첨단 뇌혈관 시술도 언제든 가능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밤에도 중풍 환자가 오면 바로바로 혈전제거술을 시행합니다.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아요. 사실 적자예요. 하지만 지역 의료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고 있습니다."2017년 개원한 암병원은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오픈했다. 한 병원장은 "지역 환자분들이 서울이나 대구까지 가서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겪는 것이 안타까워서 만들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암병원은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재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2대를 보유한 것은 이 규모 병원으로는 드문 일."일부 대학병원들도 방사선치료기를 한 대만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두 대를 운영하고 있어요. 환자들이 치료 대기시간 없이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웰빙센터 건물에서 통합면역센터까지 갖추면서 암 환자들은 원스톱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역 암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뇌병원 입구. 세명기독병원은 뇌혈관 질환을 특화하고자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로봇수술과 AI로 '미래 의료' 준비최근 세명기독병원은 로봇수술센터를 개설해 미래 의료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의정갈등 시점에 경북대에서 이직한 비뇨기과 전문의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로봇수술을 시작했다. 6개월 만에 비뇨기과와 일반외과에서 200여 건의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처음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입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한 병원장은 로봇수술 확대 계획도 밝혔다.세명기독병원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는 AI(인공지능)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AI를 활용한 진료시스템 혁신, 영상의학과 판독 보조, 진료 보조 시스템 등 도입을 검토 중이다.한 병원장은 "직원들에게도 ChatGPT 같은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미래 의료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서비스 로봇 도입도 검토 중이다. 병원 내 약물이나 물품 배송을 로봇이 담당하게 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애니큐 센터는 수술 전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세명기독병원은 사립병원이지만 공공의료기관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응급의료센터 운영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만 18명을 두고 있어 대학병원급 응급의료체계를 자랑한다."다른 대학병원들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8명 없는 곳이 많아요. 저희는 지역 응급의료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수익성이 낮아 다른 병원들이 축소하거나 없애는 진료과목도 꿋꿋이 유지하고 있다. 수부외과가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수부외과 전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어요. 하지만 수부 환자가 계속 있으니가 우리가 해야죠. 환자들이 어디로 가겠어요?"한 병원장은 "가장 큰 공공의료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응급의료센터 운영하고 모든 필수 진료과목을 유지, 24시간 응급환자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공공의료"라고 강조했다.직원 만족도 높은 조직문화…의료진도 장기근속 세명기독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의료진의 장기근속이다.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의만 30~40명에 이른다. 이는 지역 중소병원 장기근속 의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일."수익성을 너무 강조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에게 비급여나 실손보험 연계를 강요하지 않아요. 자꾸 그런 압력을 넣으면 결국 오래 근무하기 어렵고 병원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한 병원장의 인사관리 철학이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이나 가족이 아플 때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고 자부했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설립자인 한영빈 박사에 이어 2세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병원 내에는 직원 소리함, 마일리지 제도,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 등 직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주택 제공, 적정 수준의 급여 등 복리후생도 충실하다.그래서일까. 이 병원에는 노동조합이 없었다. "노조가 없는 병원 중에서는 저희가 제일 큰 곳 중 하나일 겁니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있을 때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세명기독병원은 규모, 시설을 넘어 지역의료에 대한 진정한 사명감과 환자 중심의 의료철학이 녹아있었다.한영빈 박사가 75년 전 천막진료소에서 시작한 '환자를 위한 의료'라는 초심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면서, 포항 지역 의료의 중심축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의료라는 게 본질적으로 어려운 사람,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니까 정말 잘해야 합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신뢰받는 의료를 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철학입니다."이는 세명기독병원이 75년간 지켜온 의료철학이다. 지역 거점병원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세명기독병원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2025-07-28 05:30:00중소병원

올해 노사교섭 무난…건양대병원 등 일부만 총파업 돌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일선 의료기관 노사간 교섭 시즌을 맞아 보건의료노조 산하 의료기관이 총파업 위기를 넘기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점을 찾은 병원들은 한시름 놨지만 끝내 총파업에 돌입한 병원들은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25일 병원계에 따르면 건양대병원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5일차를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사립대병원 중 가장 낮은 저임금 구조와 인력부족 등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 총파업 투쟁 모습. 건양대병원 노사는 25일 자정을 넘기면서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병원 측은 지난 2024년 상급종합병원 격상 이후 의료공백을 채우려면 업무량 증가는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며 강하게 개선을 요구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앞서 의정사태 당시 의료원장이 직접 응급환자를 진료하며 발로 뛰는 리더십을 보여준 만큼 지난 1년간 임직원들의 근무 강도가 높아진 상태로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대전시 측이 적자를 이유로 예산을 동결하면서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소아재활 난민 우려를 제기하며 대전시 측에 병원 운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이처럼 일부 병원이 총파업을 막지 못했지만 상당수는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교섭 시즌을 무난히 넘기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의정간 대화창구가 열리는 등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실제로 보건의료노조가 조정신청을 접수한 127개 의료기관 중 상당수 타결, 건양대병원과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만 파업에 돌입했다.지방의료원도 당초 24~25일 총파업을 에고했지만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철회했다. 강원도 내 지방의료원들은 임금인상 항목이 제외되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최근 병원 경영난 등을 고려해 결국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병원계 한 인사는 "올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보건의료노조가 노정 합의를 꺼내들면서 더 큰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단 총파업은 넘겼지만 이후 노정합의 논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7-26 05:30:00대학병원

의대교수들 "본과 4년, 2월 졸업이 최선" 8월 졸업에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시점을 놓고 의료계 내부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내년 2월 졸업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최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회의를 통해 수차례 의대생 복귀 방안을 논의했지만, 졸업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결국 재논의하게 된 상황에서 나온 입장이다.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본과 4학년의 졸업 시점은 단순한 학사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공백 최소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내년 2월 졸업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24일 의대생 복귀 관련 입장문을 통해 2월 졸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KAMC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논의에서 일부에서 제기된 8월 졸업 방안에 대한 우려다.비대위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예정대로 내년 2월에 졸업하고 2026년 인턴 수련과정에 차질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의사 국가시험 응시와 전공의 수련과정으로의 원활한 연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내년 8월 졸업을 기본 시점으로 삼는 방안은 의학교육의 정상화와 의료시스템의 연속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8월 졸업을 하게되면 2026년 인턴 수련이 지연되면서 의료인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다만 각 대학의 실습 인프라와 교육 인력, 교육 일정 운영의 유연성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내년 2월 졸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1~2개월의 보충 기간을 부여하는 탄력적 대응 방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KAMC 내부에서 제기된 대학별 교육 여건의 차이를 고려한 절충안으로 해석된다.또한 의대교수들은 본과 4학년의 2월 졸업 방안이 결코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존 여백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적극 활용해 교육의 총량을 확보하고, 객관적인 의사 국가시험을 통해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대위는 "이러한 절차를 거쳐 배출되는 졸업생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의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의학교육의 총량을 준수하면서도 교육의 질을 유지하는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의료인력 수급의 연속성을 확보해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해법"이라고 강조했다.비대위는 지난 1년 5개월간 의학교육의 중단 사태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교육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비대위는 "교육부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국시원, 병원협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 있는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수업 복귀를 선언한 이후 각 대학에서는 본격적인 교육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KAMC를 중심으로 한 졸업시점 논의는 지속될 전망이다. 
2025-07-25 09:08:02대학병원

수련협의체 물꼬 소식에 후반기 전공의 모집 '시점' 관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 정은경 신임 장관이 오늘(25일) 전공의 수련협의체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을 알리면서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전공의 후반기 모집 공고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오늘 수련협의체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25일 대형 수련병원 한 보직자는 "8월 후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하려면 늦어도 다음주 내 공고를 시작해야한다"면서 "수련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25일 첫 수련협의체 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후반기 전공의 모집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경 장관은 25일 첫 수련협의체를 열고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는 물론 일선 수련병원도 수련 일정을 고려하면 적어도 7월 중에 공고, 8월 전공의 원서 접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전공의 모집과는 별개로 수련병원들은 후속 조치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후반기 모집을 통해 상당수 전공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의정사태 이전의 수련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당장 전공의 수련시간도 주 80시간에서 주 72시간으로 줄었다. 그만큼 교수들이 당직 등 근무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수련협의체는 근무시간 이외에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전의 수련시스템으로 되돌리긴 어렵다는 게 기정사실이다.수도권 대학병원 한 교수는 "일선 교수들도 당직 근무를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전공의 수련환경의 변화로 바뀔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또한 일선 병원들의 고민은 정작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의 미복귀다.일각에선 의정사태를 계기로 소청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은 기존 자신의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의 혹은 비임상의 길을 택했다. 필수의료 분야 미래 의료진이 이탈한 셈이다.대형 수련병원 보직자는 "전공의 후반기 모집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복귀 이후로도 해결해야할 또 다른 과제가 있지만 일단은 복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2025-07-25 05:30:00대학병원

한양대병원, 응급·신생아중환자실 새단장…중환자 집중치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양대병원이 중환자 집중치료 환경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나섰다.한양대병원은 "응급중환자실과 신생아중환자실을 리뉴얼 완료하고, 환자 안전과 치료 효율을 높여 중환자 치료 환경에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한양대병원은 신생아, 응급 중환자실 병상 리뉴얼을 마치고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0일 응급중환자실2 병동 리뉴얼 완료 후 기념식을 한데 이어, 지난 7월 22일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본관 6층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응급중환자실2 병동은 신경계 중환자 치료에 특화된 구조로 재구성하는 등 최적화된 설비와 쾌적하고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춘 집중치료가 가능해졌다.한양대병원은 내과계·외과계·응급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등 분야별 전문 중환자실을 운영 중으로 중환자 전담 의료진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수준 높은 중환자 집중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신생아중환자실은 고위험 신생아 집중 치료를 위한 음압·양압 격리실, 환기설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최신 장비로 구축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치료시스템을 갖추게 됐다.이형중 병원장은 "응급중환자실과 신생아중환자실은 가장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중증질환에 특화된 치료 역량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24 12:10:20대학병원

삼성서울병원 폐암 수술 키워드는…'고령·여성·최소침습'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폐암 수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고령층에서 수술 받는 환자가 늘고, 여성 환자 역시 증가 추세다.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수진 박사,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 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에서 양과 질 모두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령 환자, 여성, 최소침습이라는 키워드가 10여년의 시간을 관통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연구에 따르면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 418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었다.연구팀은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보면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환자가 늘어난 건 그만큼 노년 인구 집단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세~64세 사이에는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순으로 발생하다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이 1위로 올라서고 이어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연구팀은 여성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으로 짚었다. 여성 환자 비율은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여성 폐암 환자 대부분은 비흡연자여서 흡연에 따른 직접 노출보다는 간접흡연에 따른 영향, 음식조리, 대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건 저선량 CT 검사 도입 등으로 검진이 확산되고, 평균 수명 증가로 호발하기 쉬운 여건이 조성된 영향이 있었다"면서 "환자 구성이 바뀌는 만큼 치료 방향에 대한 변화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과거라면 수술을 망설였을 고위험군이 수술실 문턱을 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큰 변화다.나이 탓에 수술 부담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70~79세 환자는 26.3%에서 32.3%로, 80세 이상 환자도 2.0%에서 6.2%로 증가했다. 또 찰슨동반질환지수 7점 이상이어서 중증 동반질환에 따른 수술 위험이 큰 환자의 비율도 9.0%에서 17.4%로 큰 폭으로 올랐다.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배경으로 조기 진단의 증가와 수술기법의 발전을 꼽았다.2010년만 하더라도 비디오흉강경 수술이 차지하던 비율이 절반 수준(52.9%)에 머물렀지만, 2023년에는 대부분 환자(94.8%)를 이 방법으로 수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흉강경 수술을 하면 가슴을 여는 것에 비해 환자 부담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로봇수술의 경우 전체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17%로 적은 편이지만, 2023년 처음으로 개흉 수술 건수 291건을 로봇수술 건수가 450건으로 넘어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이에 힘입어 폐를 최대한 보존하는 쐐기절제술은 8.2%에서 18.5%로, 분절절제술은 4.2%에서 9.6%로 확대됐다. 고령·동반질환 환자 등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군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결과 역시 고무적이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고,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크게 낮아졌다.강단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4년간 전국 단위 폐암 수술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술 건수, 환자 특성, 수술 방법, 치료 성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박성용 교수는 "이제 고령, 여성, 동반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지만,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기에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과 수술의 질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7-24 12:10:03대학병원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 대장암 예후 악화시킨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최일석 학생, 김경아 박사, 국립보건연구원 김상철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암 조직에서 면역 환경을 교란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IF 11)' 최신호에 게재됐다.푸조박테리아는 구강 내에서 흔히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는 대장에 살지 않는 이 균은 특이하게 대장암의 약 절반에서 대장조직 암세포에서 검출된다. 최근에는 대장암 외에도 유방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다른 암 조직에서도 푸조박테리아를 검출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치료 예후가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좋지 않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T세포의 면역이 감소하고 조절성 T세포의 면역이 증가해 항종양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아직 그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연구팀은 푸조박테리아 양성 환자 19명과 음성 환자 23명, 총 42명의 대장암 환자 조직에서 단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수행해 푸조 박테리아가 종양 미세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단세포 RNA 시퀀싱 분석은 조직에서 단세포 수준의 유전자 발현을 관찰하고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할 수 있어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분석 결과, 푸조박테리아 양성 환자에서 면역세포의 분화 상태가 음성 환자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양성 환자에서 푸조박테리아는 종양과 관련한 대식세포와 상호작용을 방해해 면역글로불린A(IgA) 형질세포의 발달과 분비형 IgA(sIgA) 생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gA의 성숙도가 높을수록 암의 예후가 좋았던 반면,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에서 IgA의 성숙도가 낮을수록 예후가 특히 좋지 않았다.(A) IgA 성숙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모듈(IGAM)의 발현이 감소한 군에서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B) 특히,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에서 IGAM의 발현이 감소한 군에서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무균 마우스 실험을 통해 푸조박테리아가 sIgA 생성 저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을 재검증했다.무균 마우스 모델과 푸조박테리아 감염 모델의 대장조직에서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진행한 결과, 푸조박테리아 양성 모델에서 IgA 성숙이 저해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IgA 형질세포와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M2 대식세포' 간 상호작용이 저하돼 sIgA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세균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종양 내 세균 부담이 증가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한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치료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면서 "해당 기전을 활용해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세포 유전체 생물정보 분석 기술을 활용해 대장 조직 내 B세포 성숙에 푸조박테리아가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 한국연구재단의 미생물 제어 및 응용 원천기술개발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강마이크로바이옴 기능 평가 플랫폼 및 질환 제어 원천 기술 개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5-07-24 09:46:57대학병원

합의점 못 찾는 의대생 복귀방안…"각 대학 자율에 맡기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의과대학 교수 대표들이 의대생 복귀방안을 각 대학에 맡겨줄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24일 의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장을 통해 최근 의대생 복귀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의대교수협은 "40개 의과대학 교육 환경은 천차만별"이라며 "교수 인력과 시설은 물론 학생의 상황도 크게 다르고 교육과정과 학칙도 모두 다르다"고 짚었다.다시 말해 학생들이 복귀하는 방법도 학교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의대교수협의 설명이다.의대교수협은 각 의과대학에 복귀 방안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의대교수협은 "각 의대는 복귀하는 의대생을 충실하게 교육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해야한다"며 "교수들도 최선을 다해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처럼 의대교수협이 목소리를 낸 것은 오는 24일까지 의대생 복귀 방안을 최종 결정키로 한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대협)은 지난 21일에 이어 22일 오전까지 열띤 논의를 진행했지만 복귀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본과 3년차 의대생의 졸업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 어려워진 탓이다.이재명 정부는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를 통해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오는 24일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의학계 내부에선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채 결론이 이를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의대교수협 조윤정 회장은 "본3년 졸업 시점을 두고 전국 의대별 의견이 비등한 상황이다보니 더욱 결정이 어렵다"며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의대 본3년 졸업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국 각자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법은 간단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그는 "의대 이외에도 모든 대학의 교육과정은 대학에 책임지고 맡겨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며 신중한 논의를 거듭 당부했다. 
2025-07-22 20:06:47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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