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 쓰이는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건강보험 등재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약 간 병용요법인 데다 치료제를 각기 다른 다국적 제약사가 보유해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우려가 제기됐으나, 두 차례 협상 기한을 연장한 끝에 막판 타결을 이뤄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MSD, 한국아스텔라스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를 위한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약가협상 끝에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서로 다른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혁신 신약이 '병용'이라는 하나의 치료 전략으로 묶여 동시에 급여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2차 연장 거듭한 진통 끝에 '상생 묘수' 찾아
당초 이번 약가협상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서로 소유권이 다른 두 고가 항암제를 동시에 급여화할 경우 건보 재정 우려뿐만 아니라, 개별 약제의 경제성 평가와 위험분담제(RSA) 연동 과정에서 각 제약사의 셈법이 첨예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로 인해 법정 협상 기한을 넘겨 2차 연장 기간까지 돌입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공단과 양사 실무진이 긴밀한 조율 끝에 2차 협상 종료 기한 직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남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의결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올해 내 건강보험 적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약 간 병용 시대…향후 등재 모델 기준점 되나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이번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급여 등재가 향후 도입될 다수 신약 간 병용 치료 전략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암 치료 패러다임이 단독 요법을 넘어 기전이 다른 혁신 신약 간의 병용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례가 향후 유사한 복수 제약사 간 협상의 선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 다른 회사 신약을 하나의 처방 축으로 묶어 급여 협상을 타결하는 것은 공단과 제약사 모두에게 고도의 결단이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난항 끝에 합의에 이른 만큼, 남은 건정심 의결 등 행정 절차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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