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혁신 신약의 갈증이 컸던 재발성 소세포폐암(SCLC) 치료 분야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앞세운 새로운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프레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는 백금 기반 치료 후 재발한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B7-H3를 타깃하는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결과가 연이어 공개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동일한 적응증을 겨냥한 두 편의 대규모 임상 3상인 'TAISHAN-302'와 'ARTEMIS-008' 연구가 나란히 발표되며, 기존 표준 치료인 토포테칸(Topotecan)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생존 기간 연장과 반응률을 증명해 냈다.

사망 위험 54% 낮추고 PFS 대폭 개선
우선 리장(Li Zhang) 교수가 발표한 TAISHAN-302 연구는 1차 치료 후 재발한 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오픈라벨 글로벌 임상 3상이다. 환자들은 B7-H3 표적 ADC인 '탐보타투그 펠리테칸(tambotatug pelitecan, 탐-펠리)' 3주 주기 투여군(N=225) 또는 토포테칸 대조군(N=226)에 1:1로 배정되었다.
참고로 탐-펠리의 경우 메디링크(MediLink)가 개발하고 로슈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상태다.
연구 결과, 탐펠리 투여군의 중앙 OS는 13.3개월로 토포테칸 대조군(8.4개월)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54%나 낮췄다(HR 0.46, P<0.0001). 연구자 평가 무진행 생존기간(PFS) 역시 탐펠리군이 7.4개월을 기록해 대조군(2.4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1% 감소시켰다(HR 0.29).
특히 뇌전이가 동반된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두 개 내(intracranial) 항종양 효과를 증명했다.

이어 발표된 ARTEMIS-008 연구 역시 궤를 같이했다. 마찬가지로 리스부타툭 레제테칸(risvutatug rezetecan, 리스-레즈) 역시 중국 항소제약(Hansoh Pharma)이 개발하고 GSK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상태다.
연구는 백금 기반 1차 치료 후 재발한 18세 이상 소세포폐암 환자 461명(리스-레즈 군 230명, 토포테칸 군 2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에 왕(Jie Wang) 교수가 발표한 중간 분석 결과, 리스-레즈 투여군의 중앙 OS는 18.5개월로 토포테칸군(10.3개월)을 압도했으며(HR 0.46),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따른 PFS 중앙값 또한 7.2개월 대 3.0개월로 임상적 혜택을 확인시켰다(HR 0.33).
두 연구 모두 3등급 이상의 주요 이상반응은 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혈액학적 독성이었으며, ADC 계열 항암제 개발의 최대 관심사인 간질성 폐질환(ILD) 관련 치명적인(Grade 4/5)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프로파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마커 기반 시퀀싱 전략 필요"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 디스커턴트로 나선 예일암센터 앤 치앙(Anne Chiang) 교수는 두 임상 3상 모두 토포테칸 대비 유의미한 OS 및 PFS 개선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표준 치료의 등장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앙 교수는 두 연구 간의 세부 환자군 구성 차이를 주목했다.

TAISHAN-302 연구는 백금 무치료 간격(CTFI)이 90일 미만인 환자 비율(48.9% vs 36.1%), 뇌전이 환자 비율(34.7% vs 19.1%), 간전이 환자 비율(32.0% vs 21.3%) 등 예후가 더 불리한 고위험군 비율이 ARTEMIS-008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함께 ARTEMIS-008 연구는 중국인 환자군 중심으로 수행된 임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전체 인종으로 결과를 일반화(Global generalizability)하는 데는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고려 사항(Considerations)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치앙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I-DXd 등 다양한 B7-H3 표적 ADC들이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소세포폐암 치료는 단순한 비교를 넘어, 페이로드의 특성, 타깃 발현 레벨, 세포 내 작용 기전, 그리고 약물 내성 기전을 면밀히 분석하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정밀 시퀀싱(Sequencing) 전략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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