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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

의료 AI 도입만으로 뇌경색 예후 월등…"한계는 비용 문제"

발행날짜: 2022-12-20 05:30:00

국내 다기관 연구진, 'RAPID AI' 도입 전후 비교 분석 연구
예후 좋은 환자 비율 10%→62.5% 껑충…"도입 기관 늘려야"

의료 인공지능을 도입한 것만으로 뇌경색 환자의 예후가 급격하게 좋아진다는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와 주목된다.

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기계적 혈전제거술 필요성을 진단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 예후가 좋은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간 것. 하지만 결국 비용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

국내에서 RAPID AI를 활용한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다(사진=iSchemaView).

오는 1월 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의료 인공지능이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허혈성 뇌졸중 등 뇌경색 환자에 대해서는 정맥 혈전 용해제 투여와 더불어 기계적 혈전 제거술(MT)이 표준 치료로 권장되고 있다.

이중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경우 2015년 대한뇌졸중학회 등이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킨 이래 혈전용해제보다 예후가 좋다는 4건의 국내 임상 연구가 나오면서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

문제는 바로 치료 대상을 선정하는 프로토콜이다. 뇌경색의 경우 MRI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응급으로 이를 찍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서는 병원 환경에 맞는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대상 환자를 선정하고 있는 상황. 보통 뇌 CT를 통한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허혈 부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의사의 경험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의료 인공지능의 하나인 RAPID AI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AI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관류 CT 결과를 자동으로 처리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필요성을 의사에게 조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임상 근거들이 아직 미약해 불과 10개의 의료기관에서만 이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서권덕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등 이를 도입한 병원의 사례를 모아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 AI가 임상에서 활용성이 있는지, 또한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타당한 의학적 근거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지 않은 환자를 SMT(Standard Medical Treatment)로, RAPID AI를 도입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시행한 환자를 EMT(Extended MT)로 구분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058명의 환자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했으며 이 중 60명(5.7%)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7명이 SMT 그룹으로 분류됐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총 1019명의 환자 중 85명(8.3%)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4명의 환자가 EMT 그룹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SMT 그룹과 EMT 그룹간 임상적 특성

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 SMT 그룹 중에서는 3개월 후 예후가 좋은 환자가 10.3%에 불과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가 89.7%에 달했다.

반면 RAPID AI가 도입된 후 EMT 그룹은 예후가 좋은 환자가 62.5%로 크게 늘었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32.5%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SMT 그룹은 EMT 그룹에 비해 예후가 나쁠 위험이 무려 49.1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인공지능의 조언 아래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가 표준요법을 유지한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하게 좋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인공지능 도입 후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의 총 인원은 3.7%가 감소했지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6.6%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9년부터 매년 5000회 가량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시행됐으며 이는 모든 급성 뇌경색 환자의 6.3%라는 점에서 그 전까지는 당연히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이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주요 원인을 비용에서 찾았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진행하는데 가장 유효한 방법이 혈관 폐색을 감지하는 것인 만큼 허혈성 뇌졸중 등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혈관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는 결국 비용과 연계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RAPID AI와 같은 첨단 뇌 영상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든다"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청구 코드를 만들어 지불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에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로 인해 급성 뇌경색 환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 RAPID AI와 같은 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확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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