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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개원가도 뚫렸다…입원실 운영 의원 집단감염 '비상'

발행날짜: 2020-07-09 05:45:55

호흡기 환자 방역 강화…KF94 안 쓰면 진료거부 움직임도
"냉난방 시설의 역습…수시로 환기해야" 대응방안도 제시

코로나19에 대전 개원가가 뚫렸다. 특히 입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의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자 대전 개원가는 호흡기 환자 방역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전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환자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달 15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동네 의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사진. 서울 지역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전경.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에서는 지난 2일 직원의 감염을 시작으로 8일 현재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 확진자는 병원 직원을 비롯해 입원환자까지 다양하다. 통상 30병상 미만의 병상을 운영하면 의원으로 분류하는데 더조은의원은 29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의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나오면서 대전 개원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원실을 운영하는 의원의 우려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종별 입원실 현황을 보면 1분기 기준 의원은 5만4836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는 종별 구분 없이 총 2만1538개의 병상이 있다.

대전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S원장은 "마스크를 안쓰는 사람들은 진료를 거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동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라며 "실제 마스크 중에서도 KF94를 안 쓰고 있으면 돌려보내는 의사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외과 의원을 운영하는 K원장도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가 왔는데 장염인 것 같아도 열이 38~9도까지 올라가서 검사 전에 선별진료소로 보냈다"며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CT를 찍었다. 만약 맹장염 등 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였다면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환자를 진료실 문밖에 두고 초진하고 증상에 따라 선별진료소로 보내는 게 최선"이라며 "특히 입원실이 있는 의원은 속수무책이다. 규모가 있는 병원은 수술 입원 환자 스크리닝 검사를 할 여력이라도 있지만 1차 의원은 전수 검사를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양덕내과 이양덕 원장은 의원 출입구에 마스크 착용 등의 안내 배너를 설치했다.
K원장은 현재 수술 후 입원 환자 열 체크는 기본으로 하는 데다 코로나19 발생 지역 동선 확인, 보호자 1인만 상주, 병문안 금지, KF94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수칙만 지키고 있다.

호흡기 환자를 주로 보는 대전 이양덕내과의원 이양덕 원장은 의원 출입구와 내부 곳곳에 환자가 꼭 지켜야 할 메시지를 담은 배너를 설치했다.

배너에는 '원내에 들어오신 모든 환자는 병원을 떠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기침을 참기 힘들면 다른 환자 건강을 위해 계단 창문을 이용해 주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입원실을 운영하는 의원의 환경은 더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 원장은 '냉난방 시설의 역습'이라고 표현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반감기는 섭씨 60도에서는 수초이며 37도에서는 수분, 20도에서는 수시간, 4도에서는 수일, 영하 70도에서는 수년이다.

그는 "날씨가 습하고 더우면 바이러스 반감기가 줄어들게 돼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는 것은 냉방시설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냉방시설을 가동하면서 환기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실에서 전파가 더 잘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환자를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1차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예방밖에 없다고도 했다.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이 원장은 "환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기침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며 "마스크도 기침에서 나오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 기침이 나오면 진료실, 의원 문밖으로 나가서 기침을 하고 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에어컨은 대기실에만 약하게 틀어놓고 그마저도 창문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진료실 에어컨은 아예 꺼놨다. 출근 전 30분, 점심시간에는 원내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킨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차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의원이 문을 닫게 되면 환자들이 갈 곳이 없다"라며 "손 닦기, 마스크,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빠른 선별과 검사가 중요하다"라며 "대전시와 상의해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진료의뢰서를 발급해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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