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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루프 빠진 산부인과, 두 의사회 한날한시 학술대회

발행날짜: 2016-04-11 05:00:59

추무진 회장 양측 모두 참여…김숙희 서울시회장 직선제에 힘 실어

한날한시, 그것도 지척에서 두 개로 나눠져 있는 산부인과의사회는 각각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양측은 서로 '정통성'을 앞세우며 경쟁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장(왼쪽)과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장
각 의사회 발표에 따르면 산부인과의사회의 사전 등록자는 900여명. 이 중 의사는 820명이고 간호사가 80명을 차지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사전등록 의사 중 산부인과가 아닌 의사는 13~20명 정도라고 추측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사전등록자는 700여명이었으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실제로 학회를 찾는 의사는 약 7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양측은 상급병실(1인실) 급여화 정책 중단을 똑같이 외치며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성명서 낭독을 했다면,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어 분만 관련 1인실 급여화 반대 등을 외치는 궐기대회를 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우리나라 분만 의료 환경 사수를 위해 회원과 함께 1인실 및 초음파 급여화 결사반대 대국민 홍보와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다"며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와 시민단체, 정부가 함께 미래를 걱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공청회를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술대회 프로그램도 경쟁적이었다.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조사실 이경자 차장이 현지조사제도의 이해를 주제로, 보건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이 개괄적인 초음파 급여화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심평원 김현욱 변호사가 NST 및 맘모톰 사건에 대한 법원 판례에 대해 발표했으며 질병관리본부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발표를 맡았다.

하지만 학술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심지어 단체가 두 개로 나눠져 있다는 상황 자체를 모르고 있는 회원도 있었다.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장소가 호텔이고 등록비가 1만원인데 선물도 좋고 해서 참석했다"며 "작년까지 산부인과의사회 회비를 냈다가 올해부터는 회비를 안 냈다. 단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회비를 낼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사회가 두 개로 나눠진 상황이 상당기간 흐른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대한의사협회가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느냐"라고 지적했다.

직선제 산부인과 궐기대회에 참석한 추무진 의협회장과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이 날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양측 행사에 모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반대 띠를 두르고 산부인과 의사들과 결의문을 외치기도 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기도 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 힘을 실었다.

김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학회장을 찾은 의협 연수평가단에게 산부인과의사회 측은 몇 명이 참석했는지 물었는데 직선제 학술대회 참가자가 훨씬 많았다"며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의사회라 믿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3일 정도 국회의원이 되려다 말았다"며 "내 정체는 의사, 산부인과 의사다. 의사 대표 단체장 중 한 명으로서 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내 정체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양 의사회에 보낸 화환. 왼쪽이 산부인과의사회 화환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양측의 분열을 중재하기 위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합의를 하라며 중재에 나선 상황.

중재안을 내는 데 참여했던 대개협 관계자는 "의협 파견대의원에서 제외한다는 나름의 패널티를 줬는데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의사회가 몇개씩 존재한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지만 두 단체 모두 대외적 공신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의협, 대개협이 개입해 단일화 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둘러싼 무한반복 내전, 현재진행형

박노준 회장(왼쪽)과 김동석 회장
하지만 양측의 평행선 갈등은 좀처럼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원점에서 다시 갈등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오는 23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다시 한번 진행한다. 전국 15개 지회 중 충청남도, 강원도, 서울, 경기도를 제외한 11개 지회는 대의원 선출을 마쳤다. 회장 선거에는 이충훈 부회장이 나선 상태다.

박노준 회장은 "새 단체 회원들이 세 번씩이나 대의원 총회를 개최한다고 하면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방해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가처분이 들어오면 법적으로 다시 한 번 대응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총회 금지가 나오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화에 나서려고 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전국 지회장 및 상임이사, 대의원운영위원, 고문들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의원총회가 또다시 무산됐을 때 산부인과의사회는 대의원을 선출하지 않은 4개 지회를 재창립해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장경석 선거관리위원장은 "직선제를 아무리 요구해도 정관에도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정관에 위배되는 결정을 할 권한이 집행부에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당연히 대의원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동욱 법제위원은 "박노준 회장 선출 무효 소송 변론 과정에서 재판부는 5월까지 회원총회를 할 것인지 논의하라고 했다"며 "법원이 몇 번이나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왜 자꾸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복환 법제이사(법무법인 샘)도 "산부인과의사회 정관에는 대의원총회를 통해 임원을 뽑게 돼 있는데 재판부도 그런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며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관에 회원총회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비법인 단체는 회원총회가 최대 의사결정기구다. 법원도 의제를 무엇으로 하든 회원총회를 통해 모든 결정을 하는 것을 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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