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제일약품의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오바(비베그론)'가 다음 달 급여 등재를 예고하면서,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라베그론 등 주요 성분 제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급여 출시를 계기로 베오바가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제일약품 베오바정의 급여 기준 신설이 포함됐다.
새로운 급여 기준에 따르면, 베오바는 허가사항 범위인 ▲과민성 방광의 배뇨 절박감 ▲빈뇨 및 절박성 요실금 증상 치료에 투여할 때 급여가 인정된다.
주목할 점은 베오바가 이미 비급여로 시장에 출시된 상태에서 이번에 새롭게 급여권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베오바는 베타-3($\beta$-3) 교감신경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방광 배뇨근을 이완시킴으로써 빈뇨, 배뇨 절박감, 절박성 요실금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일본 교린제약이 개발했으며, 제일약품이 국내에 도입해 2022년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23년 1월 비급여로 먼저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기존 급여 약물들에 밀려 그동안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은 연간 1300억 원 이상 규모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 계열인 '미라베그론'의 경우, 전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베오바는 비급여 출시 이후 2023년 16억 원, 2024년 8억 원, 2025년 24억 원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급여 등재 이후 제일약품이 마케팅과 영업력을 공격적으로 투입할 경우, 시장 선두인 미라베그론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비베그론은 동일 계열인 미라베그론에 비해 혈압 상승이나 심박수 증가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이미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에는 프로피베린, 솔리페나신, 미라베그론 등 다양한 성분의 치료제들이 촘촘하게 진입해 있다.
여기에 한미약품, 종근당 등 비뇨기 영역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이 미라베그론 관련 제네릭 및 특허 방어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일약품이 베오바의 우수한 안전성과 빠른 약효 발현을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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