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필수의료를 이탈한 전문의들이 정형외과로 쏠리고 있다는 정치권 자료가 나오면서 의료계에서 통계 왜곡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타과 전문의들의 정형외과 병·의원 근무는 의료체계 현실상 자연스러운 협업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보도된 '필수의료 떠난 전문의, 23%가 정형외과로' 기사에 대한 사실확인 및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형외과를 비필수 진료과로 낙인찍고 필수과 전문의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묘사한 것은 도를 넘은 자극적 표현이라는 비판이다.

문제가 된 통계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원급 전문과목 및 표시과목 현황 자료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본인의 전문과목을 떠난 필수의료 전문의 827명 중 193명이 표시과목이 정형외과인 의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사회는 이를 타과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을 버리고 정형외과 진료를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반박했다. 현 의료체계 특성상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타과 전문의들이 의료 현장에서 정형외과와 협업하는 것은 현실적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저수가·저부담·저보장 체계에서 비급여 교차 보상으로 버티는 환경상 의원급에서 원래 전공과 다른 과목을 진료하는 의사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이를 필수의료 붕괴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오판이며 진료 전문성을 완전히 저버리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의사회는 오히려 의료 붕괴의 근본 원인은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과 단일보험체계 내 비현실적으로 낮은 수가에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사무장병원이나 무분별한 컨설팅 업체의 횡포로 인한 일부 의사들의 과도한 비급여 수요 창출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지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의료현장에서 각 과를 필수의료로 구분하는 언론사 보도 행태가 올바른지, 정형외과를 비필수로 낙인찍은 저의가 무엇인지 정중히 묻고 싶다"며 "보험제도 설계 단계의 문제를 인식하고 정부와 함께 일탈 회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적극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 시민단체, 국회와 소통할 것이며 자정작용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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