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지속적인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걸음을 지속하던 디지털 병리가 마침내 폭발적 성장 기점을 맞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세계 각국도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병리협회 안치성 초대 회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KHF 2026에서 진행된 '디지털병리 AZ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일단 디지털 병리의 효용성이 부각되며 산업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미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이 10억 달러를 넘기고 있는 만큼 이제 퀀텀 점프의 시대가 열렸다는 의견. 글로벌 대기업들이 연이어 시장에 진출하며 대규모 빅딜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치성 회장은 "올해 로슈가 패쓰에이아이(PathAI)를 인수하며 디지털 병리와 관련한 역사적 빅딜을 만들어냈다"며 "세계 최대 진단 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병리 기업을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 이후 패쓰에이아이가 지켜온 개방형 플랫폼 체계가 유지될 것인가가 향후 디지털 병리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방향성에 맞춰 산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마찬가지로 디지털 병리 기업인 모델라 에이아이(Modella AI)를 인수한 것도 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다. 글로벌 제약 기업의 참전이기 때문이다.
이 빅딜에 대해 안치성 회장은 제약 산업에 디지털 병리가 녹아드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로슈가 패쓰에이아이를 인수한 것이 진단 사업의 강화를 의미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빅딜은 제약 산업과의 결합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안치성 회장은 "이제 신약 개발과 암 치료에 있어 병리 진단과 디지털 병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가 모델라 에이아이를 흡수 합병한 것이 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아가 이제 동반진단을 노리는 협업이 강화되고 있으며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디지털 병리가 결합되고 있다"며 "단백체, 공간전사체가 병리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병리, 나아가 병리 진단을 둘러싼 제도와 규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안치성 회장의 지적이다. 규모 확대에 맞춰 제도 또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치성 회장은 "최근 PCCP(사전변경관리계획) 가이던스가 나온 것은 디지털 병리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전 승인의 범위 안에서 재심사 없이 기능 변경 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명주기 관리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규제의 접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제도라고 본다"며 "AI의 반복적 개선을 제도화하는 가이던스가 나오면서 지속가능성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또한 디지털의료제품법이 본격 시행되며 국내에서도 제도 마련이 시작됐다"며 "문제는 허가의 길이 분명해진 반면 비용 회수의 길은 아직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이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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