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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시작한 수술 로봇 시장…글로벌 3강 구도 굳어지나

발행날짜: 2026-04-13 05:30:00

메드트로닉과 J&J 참전에 인튜이티브 독주 체제 붕괴 조짐
수술 기기 넘어 플랫폼 경쟁 본격화…국내 기업들도 안간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서 수술 로봇을 둘러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da Vinci)가 장기간 독주해온 시장에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이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특히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며 이제는 단순히 기기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와 플랫폼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빈치 독주 체제 흔들…글로벌 기업 격전지 부상한 로봇 시장

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다빈치가 지배하던 수술 로봇 시장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랫동안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시스템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왔지만 메드트로닉과 존슨앤드존슨이 무섭게 치고 들어오면서 경쟁의 결이 달라지고 있는 것.

인튜이티브가 지배하던 수술 로봇 시장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연이이 진출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여전히 기준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다. 인튜이티브는 이미 지난해를 기준으로 설치 대수 1만 1106대를 확보했으며 같은 해 다빈치와 이온(Ion)을 포함한 전체 시술 건수는 31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2025년 4분기 매출만 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장비 판매보다 기구·소모품·서비스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줬다.

이는 다빈치가 단순한 로봇 장비가 아니라 한 번 병원에 들어가면 이후 소모품, 유지보수, 교육, 술기 데이터까지 묶어두는 전형적인 락인(lock-in) 사업 모델로 굳어졌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금 수술 로봇 시장의 진입 장벽은 기계 제작 능력보다 설치 기반과 반복 사용 구조, 그리고 그 위에 축적된 임상 데이터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전략도 다빈치를 단순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다. 일단 메드트로닉은 휴고(Hugo)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을 앞세워 다빈치와 다른 길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뇨기 수술 적응증 허가를 받은 휴고는 전립선절제술, 신장절제술, 방광절제술 등에 우선 진입했고 일반외과와 산부인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빈치와 차이가 없다. 휴고의 진짜 차별점은 적응증보다 구조에 있다. 메드트로닉은 모듈형 로봇 팔, 개방형 콘솔, 그리고 터치서저리(Touch Surgery) 생태계를 결합한 이른바 '연결된 수술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즉 기기 자체보다 병원 수술실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메드트로닉이 왜 이런 전략을 택했는지는 시장 위치를 보면 이해가 쉽다. 다빈치는 이미 설치 기반과 술기 데이터를 선점했다. 같은 구조로 정면승부를 걸면 후발주자가 가격 외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메드트로닉은 단순히 로봇 한 대를 팔아 소모품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복 수술과 복강경, 로봇수술을 모두 아우르는 자사 수술 포트폴리오와 연결하는데 초점을 뒀다.

병원 운영 효율과 교육, 원격 프록터링, 수술 후 분석까지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메드트로닉은 지속해서 '통합 수술실(integrated operating room)'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다빈치가 이미 장악한 병원에 바로 침투하기보다는 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병원이나 다빈치 외 대안을 찾는 병원을 공략하는 방식에 가깝다.

존슨앤존슨의 접근은 더 다르다. 이 회사는 아직 오토바(OTTAVA)를 상용화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FDA에 디노보(De Novo) 분류를 신청하며 미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소장절제술, 식도열공헤르니아 복원 등 상복부 일반외과 수술을 목표 적응증으로 제시했고 2025년 말에는 서혜부 탈장 수술에 대한 두 번째 IDE 임상 승인도 확보했다.

존슨앤존슨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오토바는 단순히 또 하나의 수술 로봇이 아니라 에티콘(Ethicon)의 기구 역량과 장차 연결될 폴리포닉(Polyphonic) 디지털 생태계를 결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기술적으로 다빈치와 경쟁하기 보다는 이미 존슨앤존슨이 가지고 있는 일반외과 시술 시스템과 에너지 기기 시장을 로봇을 결합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세 기업의 전략 차이는 매우 뚜렷해진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이미 확보한 설치 기반과 막대한 술기 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방어하는 기반 우위형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메드트로닉은 연결된 수술실과 디지털 생태계를 내세워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통합 운영형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여기에 존슨앤존슨은 자사의 기존 수술 포트폴리오와 로봇을 묶어 병원 전체 수술 워크플로우를 장악하려는 플랫폼 결합형을 추구한다. 겉으로는 모두 수술 로봇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무기로 싸우고 있는 셈이다.

기기 넘어 플랫폼 향하는 로봇 시장…국내 기업들도 진출 안간힘

이 같은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단 국내 선두주자인 미래컴퍼니(Meerecompany)는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 상용 복강경 수술로봇인 레보아이(Revo-i)를 앞세워 국산 수술 로봇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

수술 로봇을 둘러싼 전장에 국내 기업들도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레보아이는 3D 고해상도 입체 영상과 다관절 기구 기반의 세밀한 조작성, 복강경 수술 친화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아직 글로벌 설치 기반은 매우 제한적이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수술 로봇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증대와 해외 수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나마 최근 몽골, 파라과이,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과 교육 인프라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큐렉소(Curexo)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복강경 범용 수술 로봇보다는 정형외과·척추 로봇에 집중해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구축해 왔다.

큐비스-조인트는 3D CT 기반 수술 계획, 능동형 절삭, 실시간 간격 확인, 오픈 플랫폼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큐비스-스파인은 2D-3D 영상 정합과 실시간 추적 기능을 갖춘 네비게이션 기반 척추 수술 로봇이다.

매출은 오히려 미래컴퍼니보다 큐렉소가 앞선다. 미래컴퍼니다 다른 사업과 연결해도 매출이 400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큐렉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외형도 크게 키웠다. 다만 정형외과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데이터 축적과 글로벌 인허가 확대를 얼마나 빠르게 이뤄내느냐가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

결국 국내 기업들도 이미 수술 로봇 경쟁에 들어와 있지만, 글로벌 3강과 비교하면 아직 싸움의 축이 다소 다르다는 의미다.

그러는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향해가고 있다. 수술 로봇이 이제 단순한 고가 장비가 아니라 병원 안에서 가장 질 좋은 임상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영상, 기구 움직임, 에너지 사용, 조직 반응, 합병증 패턴 같은 정보는 향후 AI 기반 수술 가이드와 자동화, 술기 평가, 교육 시스템의 핵심 원료가 된다.

결국 지금의 수술 로봇 경쟁은 기계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원천을 선점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수술 로봇을 대표적인 '피지컬 AI' 영역으로 보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처럼 단순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물리적 행위를 보조하고, 나아가 일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와 데이터 융합 시장이라는 뜻이다.

여전한 가능성 지닌 로봇 시장…표준 수술실 체제 구축이 승부처

각 기업들의 승부처도 여기서 갈린다. 일단 첫째는 설치 기반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만대가 넘는 다빈치 기반을 이미 갖고 있고 이는 교육과 유지보수, 기구 사용량, 의사 훈련 네트워크까지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작동한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기기를 잘 만들어도 의사가 새 시스템을 익히게 하고 병원이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는 의미다.

수술 로봇이 단순한 기기 경쟁을 넘어 표준 수술실 프레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의료진 입장에서 굳이 강력한 동기가 없다면 익숙한 기기, 즉 쓰던 것을 계속 쓰려는 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요인은 바로 데이터 축적 속도다. 기기가 많을수록 수술 건수가 늘고, 수술 건수가 늘수록 알고리즘 고도화가 빨라진다. 이 부분 또한 인튜이티브가 경쟁력을 갖는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즉 병원 내 통합 플랫폼이라는 전장이 새롭게 생겨나고 잇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으로 수술 로봇은 개별 장비가 아니라 영상, 디지털 기록, 교육, 원격 협진, 성과 분석과 연결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메드트로닉은 터치 서저리 생태계와 강력한 락인 효과를, 존슨앤존슨은 소모품과의 연결성을, 인튜이티브는 이미 축적된 절대적 사용 경험을 무기로 삼고 있다.

과연 수술 로봇 시장이 이렇게 3강 구도로 굳어질지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수술 로봇 시장은 산업적으로 보면 아직 초입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튜이티브는 2026년 다빈치 시술 성장률 13~15%를 예상하고 있을 만큼 여전히 시장은 미 개척지가 많다. 후발주자가 등장했다고 해서 당장 점유율이 급변하는 단계는 아니다.

그만큼 후발주자들도 먹을 수 있는 파이가 많다. 과거 다빈치가 있으냐 없느냐가 병원의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떤 디지털 수술 플랫폼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비뇨의학과에 치중되던 로봇이 점점 일반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으로 확장되면서 병원은 단일 장비보다 장기적인 운영 효율과 데이터 연계성을 더 따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후발주자들이 노리는 지점도 분명하다. 메드트로닉은 미국 최초 허가 적응증을 비뇨기에 두고 있지만 빠르게 일반외과와 산부인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단순히 시장을 넓히겠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표준화된 영역부터 진입해 설치 기반을 만들고 이후 더 넓은 적응증으로 나아가겠다는 계산이다.

존슨앤존슨은 반대로 처음부터 일반외과와 탈장 수술을 겨냥했다. 어짜피 지배력과 영업력 등에서 차이가 난다면 차라리 절대적으로 시술량이 많은 분야에서 로봇을 표준화하겠다는 접근이다.

다시 말해 메드트로닉은 점진적 확장 전략이고, 존슨앤존슨은 자사 기존 외과 자산과의 결합을 통한 수술실 장악 전략에 가깝다. 둘 다 다빈치를 겨냥하지만 공격 방향은 다르다.

국내 기업들에도 이 대목은 그대로 과제로 연결된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를 앞세워 국산 복강경 수술 로봇의 존재를 입증했지만 설치 대수와 반복 시술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특징이 없다는 의미다.

큐렉소 역시 정형외과와 척추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개별 로봇 판매를 넘어 데이터 축적과 디지털 수술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도 단순히 국산화 같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사용과 데이터 자산화 단계로 넘어가야 글로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수술 로봇 시장은 이제 정밀성의 경쟁에서 지능형 수술 체계로의 체계로 넘어가고 있다. 인튜이티브가 개척한 시장에서 메드트로닉은 통합 운영으로 존슨앤존슨은 외과 플랫폼 결합으로 틈을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벌어지는 전쟁의 본질은 단순한 1위 탈환전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이 기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AI가 결합된 피지컬 AI 시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가 먼저 표준 운영체제가 될 것인가를 둘러싼 싸움에 가깝다는 평가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대표이사는 "예전처럼 이 기기는 이 기업 제품, 저 기기는 저 기업 제품을 섞어 쓰던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다"며 "말 그대로 수술실 전체를 한번에 구매하는 패키징 전략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 또한 그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존슨앤존슨이 이제와서 급하게 로봇 시장에 깃발을 꽃은 것도 결국 같은 이유"라며 "로봇부터 수술 기기, 운영 체계까지 한번에 묶어 팔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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