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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직격탄 맞은 기업들…물류비 급증 발 동동

발행날짜: 2026-04-07 05:30:00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물류비 증가·납기 지연 직격탄
중동 의존 높은 수출형 기업들 1분기 실적 불확실성 확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물류 대란이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의 1분기 실적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고성장을 구가하던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암초를 만나며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중동 특수를 누리던 에스테틱 업계가 물류망 마비와 운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동 시장은 이슬람권 특유의 색조 화장 강조 및 포인트 메이크업 발달 등 문화적 배경과 풍부한 자본력이 맞물려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전략지로 꼽혀 왔다.

필러 및 보툴리눔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얼굴을 부각하려는 욕구가 강해 화장품과 사치품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다"며 "중동 지역 딜러들의 오더가 활발해 수출이 잘 돼 왔지만, 최근 전쟁 여파로 이란뿐 아니라 중동 전역의 수입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핵심은 제품을 현지로 보낼 운송로가 막혔다는 점.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되면서 해상 운송 경로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처지다.

이 관계자는 "보내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물류 비용이 엄청나게 늘었다"며 "지금은 오더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제품을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로 비용이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물류 대란의 여파는 수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필러와 톡신 등 주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상당수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국내 업체 특성상, 원자재 반입 비용 상승과 수급 불안정까지 겹치며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필러·보툴리눔 기업들의 중동 매출 비중은 적게는 5% 미만에서 많게는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A사는 약 15~20%를 차지하며 ▲B사 5~8% ▲C사 3~5% 미만 ▲D사 10~15%의 매출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90%에 달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번 중동발 악재가 1분기 전체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류비 급증분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처리되는 데다, 납기 지연으로 인한 매출 인식 시점 지연 등이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당사만 하더라도 매출의 약 85%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ODM 방식이라 글로벌 마케팅과 물류가 핵심"이라며 "원재료 수입부터 제품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 개별 기업은 물론 산업 전체가 큰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3월 개최된 의료기기 전시회 KIMES 2026에서도 감지된 바 있다.

KIMES에서 부스를 운영한 엑스레이 등 이미징 솔루션 기업 E사 관계자는 "올해는 내국인 참관객은 확실히 늘었지만, 중동 바이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당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럽과 중동 비중이 큰데, 이 지역 바이어가 빠진 것은 단순한 전시 흥행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기회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두바이에서 열린 Arab Health(WHX Dubai)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고 실제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대했던 후속 계약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라며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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