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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후폭풍 겪는 기기 기업들…"중동 바이어 발길 뚝"

발행날짜: 2026-03-24 05:30:00

국내외 주요 헬스케어 전시회 등에서 바이어 급감 체감
전시회 기반 계약 구조 흔들…수출 중심 기업 직격탄 우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중심의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주요 헬스케어 전시회에서 바이어와의 미팅 및 수출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관례이지만 최근 개최된 KIMES 2026에서 중동 바이어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어 우려감을 키운다는 것.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일본에서 개최될 전시회는 물론 메디카, 세계 최대규모의 북미방사선협회(RSNA) 등 다가올 연례 전시회에서 중동 계약 건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23일 주요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체감 수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에 따라 수출형 의료기기 업체들이 중동 바이어들과의 대면 미팅 감소 및 이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지 = AI 생성)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개최된 KIMES 2026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 이후 중동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타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IMES에서 부스를 운영한 엑스레이 등 이미징 솔루션 기업 A사 관계자는 "올해는 내국인 참관객은 확실히 늘었지만, 해외 바이어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중동 바이어는 물론, 유럽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럽과 중동 비중이 큰데, 이 지역 바이어가 빠진 것은 단순한 전시 흥행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기회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A사에 따르면, 매년 주요 전시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상 지역별 바이어 유입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돼 왔으나, 올해는 이 흐름이 크게 흔들렸다. 아시아와 미국권 바이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동 지역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고, 유럽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변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A사 관계자는 "연초 두바이에서 열린 Arab Health(WHX Dubai)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고 실제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대했던 후속 계약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라며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 B사 역시 비슷한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B사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단순 수출을 넘어 장기 파트너십 기반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물리적으로 방문 자체가 제한되면 관계 유지에도 공백이 생긴다"며 "특히 고가 장비나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대면 미팅이 사실상 필수라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이 단순한 '한 축'이 아니라, 의료기기 수출 구조에서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점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확장해왔으며, 대형 프로젝트나 병원 단위 계약도 이 지역에서 활발히 이뤄져 왔다.

A사 관계자는 "그리드 등 특정 품목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전시회 기반의 바이어 미팅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동과 유럽 바이어 비중이 줄어든 올해 같은 경우는 체감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다른 지역 바이어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중동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글로벌 분쟁 리스크의 단기 해소가 어렵다면 산업 실적에 악영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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