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최근 심혈관 분야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애보트가 차세대 심부전 모니터링 기술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쌓는 모습이다.
치료의 영역에서 예방과 관리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심혈관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애보트가 차세대 심부전 환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CardioMEMS Hero'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CardioMEMS는 폐동맥에 삽입된 센서를 통해 심부전 환자의 폐동맥 압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이다.
이번에 승인된 CardioMEMS Hero는 기존 리더기 대비 소형화와 휴대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애보트에 따르면 이 기기는 과거 시스템보다 약 60% 가벼워졌으며 장비 구조를 단순화해 환자가 집뿐 아니라 여행 중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와이파이 등 무선 연결 기능을 통해 환자가 측정한 폐동맥 압력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보트는 이러한 개선을 통해 환자의 장비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수집 지속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rdioMEMS 시스템은 지난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심부전 관리 분야에서 대표적인 삽입형 원격 모니터링 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임상 연구에서 폐동맥 압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를 조정할 경우 심부전 관련 입원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증명하면서 심부전 관리 전략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심부전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 치료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폐동맥 압력과 같은 생리학적 데이터는 임상 증상보다 먼저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활용하면 증상 발생 이전 단계에서 질환 악화를 예측하고 치료 개입을 시행할 수 있다. CardioMEMS 시스템도 이를 활용하는 모니터링 기술이다.
심부전 관리 패러다임도 점차 증상 중심 치료에서 데이터 기반 선제적 치료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CardioMEMS 시스템을 비롯해 삽입형 센서와 원격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술이 발전하면서 심부전 환자의 장기 예후 개선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FDA 승인은 심부전 관리 기술이 단순한 의료기기를 넘어 디지털 헬스 기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심부전은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입원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심부전 환자의 반복 입원은 의료 비용 부담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환자의 상태 변화를 병원 밖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이 심부전 관리 전략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도 이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드트로닉도 심장 리듬 데이터를 활용해 심부전 악화를 예측하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스턴사이언티픽 역시 심부전 환자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 또한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심부전 악화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심부전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
애보트는 이번 CardioMEMS Hero의 FDA 승인으로 심혈관 질환 관리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애보트는 심혈관 분야에서 구조적 심장 질환 치료기기인 MitraClip은 물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기기 Navitor, 혈관 스텐트 제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CardioMEMS와 같은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하면서 치료 기기와 환자 관리 데이터를 연결하는 심혈관 관리 플랫폼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의료기기 판매를 넘어 센서를 통해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치료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질환 관리 모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심부전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향후 심혈관 질환 관리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과거에는 환자가 증상을 느낀 이후 병원을 방문해 치료가 시작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질환 악화를 예측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 모델이 의료 현장에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이제 기업들은 단순히 의료기기 성능 경쟁을 넘어 환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헬스 플랫폼으로 빠르게 시장을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심혈관 사업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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