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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은 화이자 1조 돌파…제도 발목에 로슈는 뒷걸음

발행날짜: 2022-04-13 05:30:00 업데이트: 2022-04-13 08:29:18

상위 20대 글로벌 제약사 매출 및 영업 이익 변화 분석
AZ 역시 백신 덕에 2위에 랭크 업…매출 순위 지각변동

지난해 역시 코로나 대유행 여파를 겪었지만 대부분 다국적제약사가 외연 확대 성과를 거둔 가운데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후광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인 가운데 마찬가지로 코로나 백신 이슈가 있던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매출액이 성장하며 전체 다국적제약사 중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감을 살펴봤을 때는 로슈와 암젠 등의 제약사들이 마이너스 지표를 기록하며 외연 성장이 실제 이익으로 직결되진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사진

메디칼타임즈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다국적제약사 중 20개사를 선별해 최근 2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변화추이를 살펴봤다.(오가논 1년)

이번 분석에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평균치 계산 중 데이터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 평균에서 제외했다.

2021년 최대 매출 화이자…영업이익 MSD 바짝

먼저 제약사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지표인 매출액은 화이자가 약 1조694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매출액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3919억원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은 지난해 접종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백신이다.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발표 기준 화이자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누적인원은 약2541만명으로 이는 전체 누적 1차 접종자인 4500만여명의 절반을 넘기는 수치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 주요지표(메디칼타임즈 재가공)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한 회분 가격은 2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단순 대입해 봤을 때도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백신으로만 기록했다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더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올해 말부터 도입됐다는 점 역시 매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020년에 이어 지난해 전체 매출 2위를 차지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31%가까이 상승하며 화이자에 이어 코로나 백신 매출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해 4981억원에서 1572억 상승한 6554억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약 1107만 명이었다.

화이자 대비 매출액 상승폭이 적었던 점은 접종인원이 화이자에 비에 절반 수준에 그친 점과 한 회분 접종 비용이 더 저렴한 것이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당시 가장 높은 매출액을 보였던 노바티스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뒤를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했으며, MSD와 사노피-아벤티스까지 5개 제약사가 지난해 매출 5000억 고지를 넘긴 제약사로 조사됐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고 가장 큰 매출 증감액을 보인 제약사는 머크로 2020년 대비 지난해 595억원의 매출을 더 올리며 18.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감사보고 주요지표(메디칼타임즈 재가공)

뒤를 이어 MSD가 575억원, 얀센이 504억원의 매출 증감률을 보이며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증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경우 지난해 오가논을 분사하며 기업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기업 분사로 인해 MSD는 오가논으로 제품이 이전됨에 따른 이익손실이 있다고 밝혔지만 2020년까지 마이너스 지표(-58억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80억원으로 돌아서면서 제약사 본연의 활동 영역에서 장사를 효율적으로 잘했는지 성적을 가늠 할 수 있는 영업이익 부분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오가논의 경우 분사 첫해 2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87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20개 제약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3975억원이었으며, 평균 영업이익은 142억원, 평균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드러났다.

로슈 영업이익 '흐림'…암젠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이익 뒷걸음

매출액이 성장한 제약사가 있다면 반대로 매출액이 감소한 제약사도 존재했다.

가장 두드러진 매출액 감소를 보인 기업은 로슈. 2020년 44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로슈는 지난해 3429억원으로 매출이 거의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20억에서 대비 676억 줄어든 마이너스 696억으로 계산하면서 양적, 질적 지표에서 모두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의약품 위험분담계약으로 보건당국에 돌려줘야 하는 금액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슈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위험분담 환급 추정액으로 1942억원을 설정했는데 이는 한국로슈의 대표 의약품인 캐싸일라, 퍼제타, 허셉틴, 티쎈트릭에 대한 환급 추정액이다.

이어 암젠의 경우 2020년 매출이 2019년 1101억원 대비 390억원 성장한 14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5.42% 매출증감률을 기록했다. 이는 화이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성장에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의 선전이 자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롤리아 지난해 매출은 921억원으로 전년 751억원보다 약 23% 증가했다.

프롤리아의 경우 골다공증 1차 표준치료 요법으로 처방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이 '2022년 2분기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유형 가, 나) 모니터링 대상 약제'로 선정한 상태다.

다만, 암젠의 매출 증대가 실제 영업이익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억원과 38억원으로 플러스 지표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41억원과 –76억원으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비와 관리비 즉, 판관비가 2019년 458억원에서 2020년 645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세부지표를 지표를 살펴봤을 때 지급수수료와 세금과공과 지표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회계분석을 할 때 영업활동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났거나 (지급수수료), 세금관련 추징을 당한 것으로(세금과공과) 해석 해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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