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간호대 신설로 인한 실습 부족으로 임상에 적응하지 못해 떠나는 신규간호사가 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실습시설과 훈련 프로그램을 메우는데 간호대나 병원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과 대한간호협회는 29일 의원회관에서 신규간호사 현장 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신규 간호사 현장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부재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신수진 교수는 "단기간에 간호대 입학정원이 급증하면서 실습지 확보 등 실습교육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204개 간호학과 중 부속병원이 있는 곳은 41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러한 실습기관조차 지역적 불균형이 심각하며 간호학 실습교육에 대한 의료기관의 책무 규정도 없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실습 기관의 부재로 실습시간은 물론 실습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현장실습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도 터무니없게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의대는 8대 1이나 되지만 간호학과는 20대 1로 우선 교수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다 간호인력의 부족 현상으로 실습을 이끌어줄 간호사도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
신 교수는 "미국의 경우 Nurse Residency Program으로 신규간호사의 병원 적응을 돕기 위해 1년간 1대 1 멘토를 수가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신규 간호사들의 만족도와 올라가며 비용효과성이 이미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서둘러 교육자원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현장교수제도, 실습교육공간 확보 의무 규정 등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전문가들도 모두 신규 간호사들이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없다고 호소하며 이에 대한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황순연 부산광역시간호사회장은 "많은 간호사들이 실습 경험 부족으로 실제 임상에 닥쳤을때 현실 쇼크를 일으키고 있다"며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이에 대한 보상책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간호사 근무조건에 대한 처우 개선을 비롯해 가임 여성 간호사들의 육아지원 대책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또한 6-6-12시간 등의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신규 간호사들의 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간호 현장에서 신규간호사 교육을 맡고 있는 간호사들도 지금의 현실에서는 간호사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향적인 대책이 없이는 신규간호사들이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는 호소다.
반자영 서울성모병원 간호교육 Unit manager는 "대학병원들의 경우 환자의 중증도가 상승하면서 능숙한 간호사에게 케어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 강화 등으로 술기 실습 기회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만큼 시뮬레이션 교육 시스템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고도형 서울성모병원 교육 수간호사는 "종합병원은 채용에 합격한 신규 간호사 중 50% 이상이 합격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실습교육과 시뮬레이션 교육 등은 너무나 먼 얘기"라고 털어놨다.
박인숙 충남대 간호대 교수도 "적어도 제대로된 실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시뮬레이션 실습을 위해서라도 재정 지원은 필수적이다"며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면 전국의 각 시도 간호사회에 구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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