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와 시행 중인 의·한 협진 시범사업 관련 2단계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다소 부진한 의료계의 참여를 이끌어 낼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방문규 전 차관이 의-한협진 시범사업을 진행중인 경희의료원을 방문한 모습이다.
17일 심평원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2단계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결정하고 관련 시행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한 의·한간 협진 시범사업은 동일 질병에 대해 의과적 진료와 한의과적 진료를 함께 적용해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심평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총 44개 의료기관의 응모를 받아 내부 심의를 거쳐 8개 국공립 병원과 5개 민간병원 등 총 13개 기관을 선정·운영해 왔다.
약 1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심평원은 의과·한의과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제한을 완화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협진 모형과 수가모형을 개발을 추진해 왔다.
즉 시범사업 기관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통계를 분석하고 협진 모형 및 수가 모형을 개발을 완료한 것.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구체적인 협진 모형과 수가 모형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해 2단계 시범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2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1단계 시범사업을 마친 후 구체적인 협진 및 수가 모형 개발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개발된 모형을 현장에 적용해 효과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의료계의 참여가 의·한 협진 시범사업의 걸림돌이라는 것이 심평원의 평가.
실제로 1단계 시범사업에서의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는 5개소의 불과한 실정.
이에 따라 심평원은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민간의료기관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인 상황. 현재 시범사업에 민간병원의 경우, 원광의대 산본병원과 나사렛국제병원, 동국대 한의대 분당한방병원, 통합의료진흥원전인병원, 경희대병원과 경희대 한방병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유관기관인 대한병원협회에 현재 의료기관내 한의 진료과가 개설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및 의·한 협진이 가능한 상병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협진 시범사업과 관련해서 민간의료기관 등이 대상 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의료계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즉 의과 쪽에서의 협진 신청 자체가 적어 이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하반기부터 시행할 2차 시범사업에서는 민간의료기관의 지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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