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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보트, 85억달러 영양사업 분사…한국은 2012년 철수

발행날짜: 2026-10-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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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말 독립 상장사 출범…의료기기·진단·의약품 중심 사업 재편
미국 본사 한국 사업 안내에도 영양사업 제외…국내 조직 영향 제한적 전망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가 연 매출 85억달러 규모의 영양사업을 분리해 독립 상장회사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의료기기와 진단, 의약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한국애보트는 지난 2012년 국내 영양사업에서 철수한 데다 현재 미국 본사의 한국 사업 안내에도 영양사업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보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영양사업을 별도 상장회사로 분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사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말이다.

애보트가 2027년 말 완료를 목표로 글로벌 영양사업 분사를 추진한다.

분리 대상은 성인용 영양보충식 엔슈어(Ensure), 당뇨환자용 영양식 글루서나(Glucerna),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PediaSure), 영유아용 조제분유 시밀락(Similac) 등을 포함한 글로벌 영양사업 전반이다. 일반 소비자용 영양제품뿐 아니라 환자용 의료영양식과 경관영양식 등도 포함된다.

해당 사업은 연간 매출 약 85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직원 약 1만6000명과 생산시설 14곳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가 완료되면 기존 애보트 주주들은 신설 영양회사와 애보트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실제로 애보트가 같은 날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양사업 매출은 22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체 매출 130억13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4%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양사업 매출은 64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9.6% 증가하는 등 사업부별 성장률에 차이를 보였다.

애보트는 이번 분사를 통해 영양사업의 독자적인 투자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기존 회사는 심혈관 의료기기와 연속혈당측정기 등 바이오웨어러블 제품, 진단기기 및 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분사 이후 기존 애보트의 연간 매출은 약 4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신설 영양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애보트의 의약품·영양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다니엘 살바도리(Daniel Salvadori) 수석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번 글로벌 사업재편과 관련해 국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한국애보트가 과거 영양사업을 직접 운영하다 철수했다는 점이다.

한국애보트는 1992년 경장영양제 엔슈어액의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영양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후 당뇨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 글루서나와 경관전용 환자용 균형영양식 제비티(Jevity),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 등을 출시하면서 병원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2005년에는 영양사업부를 제약사업부에서 분리해 독립 사업부로 출범시키는 등 국내 영양제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도 확보했다. 2012년 당시 보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환아식 시장에서 애보트의 매출 규모는 약 8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국애보트는 2012년 영양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등을 이유로 국내 영양제품의 수입·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시 한국애보트 영양사업부는 엔슈어액이나 페디아슈어 등 일부 제품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영양제품 전반의 수입·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소아용 영양식 페디아슈어는 같은 해 9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경장영양제 엔슈어액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한국애보트가 국내 영양사업을 재개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애보트 본사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의 국가별 사업장 안내에서도 한국 사업 분야는 진단(Diagnostics), 당뇨관리(Diabetes Care), 의약품(Pharmaceuticals), 심혈관(Cardiovascular) 등 4개로 구분돼 있다. 글로벌 분리 대상인 영양사업(Nutrition)은 한국 사업 분야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한국애보트 공식 홈페이지 역시 국내 주요 사업부로 진단의학, 의약품, 혈관, 당뇨사업부만 소개하고 있다. 서울 본사를 비롯해 안산 물류센터와 대구·대전·부산·광주 지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양사업부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애보트의 지난해 매출은 2459억원으로 전년 2094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80억원에서 89억원으로 12% 늘었다. 다만 이는 한국애보트 법인 전체 실적으로, 별도 영양사업 매출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처럼 한국애보트가 과거 국내 영양사업에서 철수했고 현재 미국 본사와 한국 법인의 공식 사업 안내에서도 영양사업이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사가 국내 별도 법인 설립이나 인력·계약 이전 등 직접적인 조직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철수 이후 별도 수입·유통업체를 통한 국내 영양제품 공급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보트가 발표한 글로벌 분사 계획에도 한국을 비롯한 개별 국가의 조직 재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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