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암환자의 체중관리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치료 단계에 맞춰 근육을 보존하고 체지방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치료 중에는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유지하고, 치료 이후에는 체지방 증가를 억제하면서 근력과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지난 8일 암환자와 보호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암환자 통합건강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과 대장암·유방암을 중심으로 비만이 암 발생과 치료 이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환자 상태에 따른 체중·대사건강 관리 방법을 논의했다.
산부인과 정수영 교수는 비만과 자궁내막암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지방 조직의 호르몬 변화와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등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치료 중에는 체중감량보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근육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과 김광용 교수는 복부 내장지방 증가에 따른 대사 변화가 대장암 발생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술 직후나 항암치료 중 체중이 감소하는 환자에게 일률적인 감량을 권해서는 안 되며, 영양 상태와 신체 기능에 맞춰 식사와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과 안수경 교수는 비만과 유방암 예후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는 활동량 감소와 약물치료, 조기 폐경 등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 치료 이후에도 적정 체중과 대사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저체중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암환자 체중관리에서 근육 보존과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성분 분석을 통해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를 확인하고 근력과 신체 기능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양 섭취와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하되,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 등을 고려하는 환자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과 민관홍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의 적용 대상과 위소매절제술·위우회술의 특징을 소개했다. 비만은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수술의 목표 역시 체중감량뿐 아니라 당뇨병 등 동반 질환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영양·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러한 치료 단계별 관리를 위해 암센터와 가정의학과의 다학제 진료에 영양·운동 상담을 연계한 '암환자 통합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방암·대장암·부인암 환자를 가정의학과로 연계해 암종과 치료 경과, 체성분, 영양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비만과 대사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다.
박성택 진료부원장(산부인과 교수)은 심포지엄에서 암 치료 이후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암환자 패스트트랙', 전담 코디네이터의 진료 동행, 치료 단계별 정보를 제공하는 '나의 건강여권', 장기 생존 환자의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성심 리본 클럽' 등 병원의 환자 지원체계를 소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혈압·혈당·체성분 측정과 함께 가정의학과 의료진의 일대일 건강상담도 진행됐다.
박성택 진료부원장은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여러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해 암환자 한 분 한 분이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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