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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알부민' 철퇴 간학회 사실상 결론…"완전히 다른 제품"

발행날짜: 2026-08-20 15:27:13 업데이트: 2026-08-20 15:57:21

NECA·대한간학회 '먹는 알부민' 오남용 경고
주사제와 건기식은 다른 영역…구분 필요성 강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해 '먹는 알부민' 제품이 쉽게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알부민'이라는 익숙한 이름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인 '알부민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과 대한간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원탁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알부민의 진실과 오해'를 주제로, 소비자 오인이 잦은 먹는 알부민 제품과 의료용 사람 혈청 알부민의 명확한 구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맥 주사 vs 일반식품, 원료·용도·경로 달라"

우선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은 최근 시장에서 먹는 알부민이 간 건강과 피로 회복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홍보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은 최근 시장에서 먹는 알부민이 간 건강과 피로 회복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홍보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임 이사장은 "간은 우리 몸의 장기 중 약물과 여러 외부 물질의 대사와 해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라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나 생약제제의 무분별한 섭취는 오히려 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학회 측은 의료 전문가나 유명인까지 동원된 일부 광고가 소비자들이 이를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제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장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정맥 주사용 알부민과 시중의 먹는 알부민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며, 국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전문가 집단의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제주대학교 오수미 교수(간호학과)는 먹는 알부민과 의약품의 차이를 원론적으로 설명했다.

오 교수는 "먹는 알부민은 계란 흰자(난백)에서 유래한 주요 단백질 성분을 원료로 한 일반식품으로, 경구 섭취하는 제품"이라며 "반면 사람 혈청 알부민은 사람 혈장에서 유래한 전문 의약품으로, 특정 임상적 상황에서 응급 및 치료 목적으로 엄격히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은 이름만 같을 뿐 원료의 기원, 제조 공정, 그리고 투여 경로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것이다.

제주대 오수미 교수가 정리한 '먹는 알부민 구매 시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3가지 주의사항'이다.

"먹으면 주사 효과 같다? 과학적 근거 없는 오해"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담 교수(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 홍보위원)는 '대한간학회 2026 간경변증 복수 및 등 합병증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정맥 주사용 알부민과 먹는 알부민의 의학적 차이를 구체화했다.

류 교수는 "정맥 주사 알부민은 혈관 내 용적 보충과 순환계 안정화에 뚜렷한 의의가 있으며, 소화 과정을 거치는 경구용 단백질 제품과는 용도와 효과를 대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주 오해하는 포인트들도 상세히 짚었다.

전문가들은 ▲혈액 속 알부민 수치와 혈관 내 알부민 정주 치료는 기전이 다르며 ▲복수나 간신증후군 등 특정 질환에서는 정해진 용량의 정맥 알부민 투여가 필수적이고 ▲경구 제품이 주사제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구용 제품을 맹신하여 주치의와 상담 없이 임의로 약물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류담 교수는 발표 마지막에 '환자가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을 강조하며 "알부민 제제를 무조건적인 건강식품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담 교수가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정맥 주사와 먹는 알부민의 의학적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알부민 투여 시, 환자의 체액 상태와 폐부종 위험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특히 경구용 알부민은 소화기 과정을 거치며 체내 이용률과 대사 경로가 정맥 주사제와 근본적으로 달라, 주사제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의학적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류 교수는 "알부민 투여가 필요한 환자군에 대해 정확한 임상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치의의 처방과 영양 계획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의료진과 언론, 환자단체가 '알부민이면 다 같다', '먹으면 주사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식의 오해를 유발하는 표현을 피하고, 진료 현장에서의 모니터링과 과학적 근거 중심의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수미 교수 역시 "단순히 '알부민'이라는 단어에 의존해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임상적 근거를 살피는 소비자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의료 현장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간 손상을 입는 사례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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