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4편 칼럼과 이어집니다)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그의 개인적인 성향탓일까?", "아니면 인간의 본능일까?", "심사위원이라는 높은 자리 때문일까?"
왜 그 심사위원은 말도 안되는 평가를 내렸을까?
전체 15명중 14명의 다른 심사위원들이 점수가 95점 근처에서 맴돌때
그는 30점에서 시작해서 최고가 65점이였다.
경연내내 그리고 끝난뒤에도 석연치않은 평가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많은 시청자들의 네가티브 댓글과 항의전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 원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순수한 그의 개인적인 성향탓일까?
아니면 인간의 본능일까?
심사위원이라는 높은 자리 때문일까?
멀쩡한 사람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안 좋은 행동, 일탈행동'을 버젓이 보이는 탈개성화 (Deindividuation)현상도 약간은 설명된다. 누구나 제복을 입거나 집단 속에 숨게 되면 개인의 정체성보다는 '집단의 일원'으로 자신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 개인의 '성향'보다 그가 처한 '상황'이 그런 평가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상황의 힘(The Power of the Situation)현상도 일부 설명된다.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을 실제 자신의 자아로 착각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현상인 역할고착 (Role Internalization)현상도 일부 설명이 되지만 시원치 않다.
왜냐하면 15명의 심사위원중 단 한명만 이런 '말도 안되는 점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1 루시퍼 이펙트?
그러다 언듯 떠오른 것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SPE)이었다.
1971년,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교수가 주도한 실험이다
평범한 개인이 특정 '역할'이나 '상황'에 놓였을 때, 자신의 본래 성격과 상관없이 그 역할에 매몰되어 잔인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조작 논란도 있지만 필립 짐바르도교수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평범한 대학생 24명을 선발하여 동전 던지기로 '간수'와 '죄수' 역할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건물 지하실을 실제 감옥처럼 꾸미고, 간수들에게는 제복과 선글라스를, 죄수들에게는 죄수 번호가 적힌 옷을 입혔다. 실험이 시작되자마자 간수들은 놀라울 정도로 잔인해졌다. 죄수들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주거나 가혹행위를 일삼았고, 죄수들은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에 빠졌다. 원래 2주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자 단 6일 만에 강제 중단 되었다고한다. 짐바르도 교수는 선량한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악인으로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루시퍼 이펙트 (The Lucifer Effect)했다.
#2 네편,내편을 나누는 것은 본능인가?
사회심리학자 앙리 타지펠(Henri Tajfel)은 "사람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려는 인지적 본능(인지적구두쇠)이 있어서
아주 사소하고 아무런 의미 없는 기준만으로도 '우리'와 '남'을 가르고 차별을 한다"고 했다.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이 속한 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상대 집단을 깎아내리려는 본능이 있다는 얘기다 이 이론은 우리가 왜 그토록 쉽게 지역주의, 학벌, 좌파, 우파등에 매몰되어 상대를 비난하는지 설명해준다. 특별한 원한이나 이권 다툼이 없어도, 단지 '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람은 은연중에 차별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다시 그 경연으로 돌아가 심사위원입장으로 앵글을 맞춰본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방금 연주를 끝낸 가수에 대해 잘 한점을 커멘트한다.
그날 방청객도 심사에 참석하는 '심사위원들과 같은편'이다.
1,2명의 심사위원이 십수년차 가수들에게 한결같이 '독설'을 퍼붓는다.
방청객은 물론 시청자, 다른 심사위원들 조차 '그분의 독설'이 궁금해진다.
촬영카메라 앵글이 자동적으로 그 독설심사위원에게 맞춰진다.
그 독설이 정말 금과옥조가 되고 노래를 끝낸 가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로 돌변한다.
마치 독설대로 그것만 고치면 '최고의 가수'가 될 것 같았다.
최고의 피드백으로 자리잡는 순간이다.
독설심사위원은 "내말이 먹히네"하고 예선-준결승-결승을 거듭하면서 더 쎈 독설을 쏟아 부은다.
많은 사람이 그의 입을 바라본다.
결국 그가 결승에서 '30점'을 매긴 장본인이다.
경연에 참여한 가수입장에 앵글을 맞춰본다
십수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가수중의 가수로 선발된 분들이 매 라운드를 준비하면서 "그 독설을 받아들여 고쳐서 준비했는데 성적은 오히려 더 안좋아졌다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고 하는 푸념을 하는 장면들이 여러번 있었다.
30점 맞은 출연자는 스포트라이트 아래 수많은 청중속에 홀로서서 독설심사위원이 던진 센 돌을 맞았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 심사위원에게 묻고 싶다.
가수마다 팬클럽이 있는 것은 인간은 다 고유의 취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 취향이 다른데 독설가가 "내 취향은 이것인데 이렇게 해"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락점수를 주는 형태가 된 것 아닌가?
편가르는 인간의 본능이 많고 많은 심사위원들(심사위원+방청객+시청자)과 경연자 1명을 구분했다.
심사위원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눈꼽만큼있는 1/n(수백명, 수백만명)속에 숨어 심사와 방청을 즐겼다.
그 와중에 독설심사위원은 기꺼이 루시퍼(타락한, 버림받은 천사)가 되어 경연가수 한분에게 화살을 쏜 것이다.
과연 30점 맞은 가수가 과연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로 독설과 점수를 받아 드릴까?
연예생방송을 하는 팀은 방송국내에 스포츠방송팀의 도움을 받았으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100점만점에 30점이라는 점수가 발표되지 않게 '심사그라운드룰'을 사전에 만들었으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그래야 본능적으로 네편, 내편가르는 경연에서 가수도 심사위원도 "참가하기 잘했다. 재미있었다"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래야 주최측도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청자가 늘것이다.
아주 성공적인 프로그램에 방훼꾼하나가 최종판에 오물을 던져 전체를 오염시킨것 같다
우리 조직도 이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된 프로였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