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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달라진 성장의 내용…파마리서치 '이유있는 반등'

발행날짜: 2026-08-10 05:30:00

상반기 매출 3248억원 등 역대 최대…2분기도 분기 최고 실적
내수→글로벌로 성장축 이동 확인…고른 성장이 시장 재평가 견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파마리서치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리쥬란을 앞세운 성장 스토리에 힘입어 주가가 70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6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발표된 연속 호실적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시선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폭락의 원인이었던 요소들이 하나씩 해소되며 "성장 둔화"가 아닌 "성장 구조의 변화"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파마리서치는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48억 원, 영업이익 12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3%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38.1%를 기록했다.

파마리서치 주가는 2025년 8월 장중 약 71만3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 6월 초 28만원대까지 약 60.3% 하락한 바 있다. 반토막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 심화. 리쥬란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경쟁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에스테틱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해외 시장이 의미 있는 실적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리쥬란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 부호와 함께 실적 증가세 둔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 하지만 올해 들어 발표된 실적은 이러한 우려와는 다른 방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첫 번째 전환점은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실적이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461억원,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2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특히 의료기기 내수 매출이 20.9% 증가하며 리쥬란의 국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국내 성장 둔화가 실제 실적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증권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여러 증권사는 "국내 의료기기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 "성장 둔화 우려가 과도했다", "주가는 이미 충분히 조정을 거쳤다"며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이제는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주가는 6월 초 28만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이후 6~7월에는 실적 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을 비롯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였다. 단순히 1분기 호실적 때문만이 아니라 유럽 의료기기 수출과 글로벌 화장품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 "성장의 내용 변화" 성장성에 대한 의혹 → 재신뢰로

이 같은 기대는 8월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서 실제 숫자로 확인됐다.

파마리서치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248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1787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으로 다시 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점을 바꾼 것은 성장의 내용이었다.

1분기에는 국내 의료기기 사업이 실적을 지탱했다면, 2분기에는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였지만 2분기에는 62%까지 확대됐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7%로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수출 비중은 44%를 기록하며 국내 사업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분기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은 같지만, 성장을 이끈 축은 달랐다. 상반기 누적 수출은 1,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며 비중이 전년 38%에서 44%로 뛰었다. 내수가 성장을 이끌던 구도에서, 수출이 성장의 주된 축으로 옮겨간 셈이다.

의료기기 사업 역시 성장의 성격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는 리쥬란의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비바시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1분기 의료기기 매출은 795억 원으로, 내수(584억 원, +20.9%)가 성장을 견인했고 수출은 211억 원(비중 26.5%)에 그쳤다. 반면 2분기에는 의료기기 매출 967억 원 가운데 수출이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며(비중 33.2%)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튀르키예, 호주, 홍콩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해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화장품 부문의 변화는 더 뚜렷하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422억 원(+51%)으로, 이 중 수출이 269억 원(+55.8%)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602억 원으로 늘었고, 이 중 수출은 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 화장품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3.7%에서 72.4%로 증가하며 글로벌로 성장의 외연을 넓힌 것.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채널과 약국 채널 '리쥬비' 브랜드 성장이,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 쇼피·틱톡샵과 미국 아마존·세포라 등 채널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특정 시장이나 채널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가 점차 완성되는 모습이다.

향후 전략 역시 단순한 수출 확대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1분기에는 주요 국가 인허가 확대와 유통망 강화가 중심이었다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는 프랑스 현지 사업 거점 구축과 미국 CG USA 생산기지 활용 계획까지 제시됐다. 현지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보다 구체화된 것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2분기에는 국내 리쥬란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 의료기기 수출과 글로벌 화장품 사업이 함께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년간 시장의 시각은 단계적으로 변화했다. '국내 스킨부스터 경쟁 심화로 리쥬란 성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급락을 만들었다면, 1분기 실적은 국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고, 상반기 실적은 해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인 것. 성장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이동하는 과정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주가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6월 초 28만원대 저점을 확인한 이후 6~7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고, 이후 주가는 완만한 반등을 이어가며 8월 6일 장중 41만 원까지 올라섰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실적과 사업 구조 변화가 시장의 평가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시장에 떠돌던 컨센서스 눈높이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장중 -14.7%까지 급락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종가는 낙폭 대부분을 되돌리며 반등 흐름 자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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