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이 위궤양(소화성 궤양)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위궤양 위험이 27% 높았으며, 이는 기존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독립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자담배 사용과 소화성 궤양 질환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애리조나주에서 29일까지 개최되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례회의(ACG 2025)에서 발표됐다(DOI: 10.14309/01.ajg.0001132744.19457.50).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All of Us Research Program'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기존 담배 흡연이 위궤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전자담배의 위장관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담배 이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동물실험에 국한돼 인체 근거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는 성인 37만 1,398명을 대상으로 단면분석(cross-sectional analysis)을 시행, 참가자 설문을 통해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비사용자', '이전 사용자', '현재 사용자'로 구분했다.
주요 평가 변수는 전자의무기록(EHR)에 기반한 위궤양 진단 여부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연령, 성별, 인종·민족, 일반 담배 사용, NSAID 복용, 음주, GERD 동반 여부를 보정했다.
전체 참가자 중 8%(2만 9,373명)가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2만 1,277명은 현재 사용자였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은 비사용자보다 위궤양 발생 위험이 17% 높았고(aOR 1.17), 세부 분석에서는 현재 사용자(aOR 1.27)와 이전 사용자(aOR 1.13)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NSAID 복용자(aOR 2.15)와 GERD 환자(aOR 4.45)는 각각 위궤양 위험이 급격히 높았으며, 기존 흡연 역시 독립적 위험요인(aOR 1.19)으로 작용했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위궤양 위험이 낮았다(aOR 0.88).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은 이전과 현재 모두를 포함하여 담배 흡연, NSAID 사용, 위식도 역류 질환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 요인과는 무관하게 소화성 궤양 질환의 발생 확률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이는 전자담배의 위장 안전성에 대한 중요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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