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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세계 탑5 진입한 KJA 저널…비결이 궁금한가요?"

발행날짜: 2025-10-13 05:20:00

[학회라운지] 이상석 KJA 저널 편집장(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문 리뷰어, 빠른 심사·피드백으로 연구자와 함께 성장…정공법 주효"

잘되는 저널엔 비결이 있다. 공통적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와 빠른 피드백, 저자와의 원활한 소통, 편집의 연속성을 꼽는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발행하는 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KJA)도 마찬가지. 그 요인이 바로 KJA를 마취통증의학 분야 세계 5대 학술지로 도약시킨 비결이다.

올해 상반기 발표된 'JCR 2025 보고서'에 따르면, KJA는 2022~2024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4년도 저널 영향력 지수 기준으로 전 세계 68개 마취통증의학 학술지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창간 56년 만에 이룬 쾌거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더 놀랍다. KJA는 1968년 '대한마취과학회지'라는 한국어 제목으로 창간됐고, 2009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2010년부터는 완전히 영어로 출판되며 국제화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불과 15년만에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것.

잘되는 저널엔 비결이 있다. KJA 편집장 이상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를 만나 KJA 저널의 영향력 지수 제고의 비결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

■"빠른 심사와 피드백으로 연구자와 함께 성장"

KJA는 1997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월 발행했으나, 2015년부터는 격월 발행으로 전환해 심사와 편집의 질을 강화했다. 이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세계적 저널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됐다.

이상석 편집장은 KJA가 단기간에 톱5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을 꼽았다.

이상석 KJA 저널 편집장(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그는 "일부 저널은 회원들에게 자가 인용을 독려해 단기간에 인용 지수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KJA는 인위적 방법을 배제하고 연구자들에게 신뢰받는 저널이 되기 위해 투명성과 품질 관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이 '래피드 리뷰'와 '통계 전문 심사'다. KJA는 투고 후 1주일 내에 1차 사전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논문을 기다림 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하거나 보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편집장은 "전 세계 저널 중 5위까지 오른 건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 투자와 운영의 축적의 산물"이라며 "투고 후 1주일 내 사전 판정하는 신속 리뷰와 통계 전문 에디터 10명을 갖춰 전담 심사 시스템처럼 제출 원고를 단순히 걸러내는 게 아니라 같이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생산적 심사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빠른 답변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와 편집진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논문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것. 통계 전문 에디터들 역시 모든 원고의 분석 과정을 검증해 연구의 신뢰성을 높인다. 까다로운 절차지만 연구자들에게는 '검증된 논문'이라는 명성을 안겨주고, 이는 곧 더 많은 투고와 인용으로 이어진다.

이런 구조 덕분에 KJA는 해외 연구자들의 투고가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전체 투고 논문 중 70%가 해외에서 들어오며, 연간 투고 건수는 1천 편에 달한다. 게재율은 10% 이하로 세계적 수준의 엄격한 심사를 유지하고 있다.

이 편집장은 "투고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엄정한 기준을 통과해 게재된 논문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며 "결국 연구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KJA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논문을 게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신뢰성과 가시성이다. 인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널일수록 연구 성과가 전 세계 임상의사에게 전달돼 환자 진료에 직결된다. 글로벌 상위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다는 것은 곧 연구의 영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발행하는 또 다른 공식 저널인 Anesthesia and Pain Medicine도 올해 처음 JIF를 부여받으며 3.2를 기록, 세계 13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는 상위 19.1%에 해당하는 Q1 학술지로, 국내 26개 전문과목 중 Q1 학술지를 보유한 학회는 단 9개뿐이다. 게다가 Q1 저널을 두 개 이상 보유한 학회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유일하다.

■"편집 지속성 보장" 학회의 지원 사격 한몫

마취과학회의 운영 지원도 한몫했다. 바로 저널 편집의 연속성 보장. 과거에는 편집장이 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덩달아 교체돼 장기 과제가 중단되고 정책이 흔들리는 일이 반복됐다.

이상석 편집장은 "편집장이 임기마다 바뀌면 장기적인 색깔과 규범을 정착시킬 수 없고, 리뷰어 풀 관리나 국제적 협약 체결, 편집 프로세스 표준화 같은 다년간의 과제를 추진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는 편집장이 학회 이사회 교체 주기와 맞물려 2년마다 바뀌며 연속성이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편집위원회가 중심이 돼 편집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행 이사와 편집위원회를 분리하고 편집위원회 내에서 선출해 3년 단위로 임기를 보장, 편집 정책을 꾸준히 집행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정된 임기는 해외 MOU 체결, 학술 행사와 연계한 저널 홍보 캠페인 등 다년간의 프로젝트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일관된 정책은 투고자와 리뷰어에게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제공해 평가 잣대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그 신뢰가 곧 우수 논문 투고와 인용 확대, JIF 상승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라는 것.

KJA의 급성장은 단기간의 허수나 회피 전략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저자를 돕고 논문을 함께 완성해가는 운영 철학, 데이터베이스 등재와 국제화에 대한 꾸준한 투자, 그리고 편집 리더십의 안정성을 확보한 거버넌스 개편이 맞물려 생긴 결과라는 뜻이다.

이 편집장은 "이런 노하우 때문에 연구자들이 KJA에 투고하면 내 논문이 더 잘 다듬어지고 더 많이 읽힐 것이라고 믿고 몰려드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 신뢰의 선순환이 결국 KJA를 톱5로 올려놨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그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국내 연구자들의 활동을 회복시키고, 연구 방법론과 통계 교육 등 학술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글로벌 출판사 저널과 경쟁하려면 학회 차원의 체계적 홍보와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KJA에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예측 연구, 고령 환자의 섬망·치매 관련 연구들이 활발히 투고되고 있다. 이는 국제 연구자들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무대로 KJA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 이 편집장은 "앞으로도 미개척 분야를 발굴하고, 연구자들과의 상호 피드백 구조를 강화해 마취통증의학의 세계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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