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은 PARP 억제제 제줄라 늦게 쓸 이유가 없다"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5-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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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크 교수, PARP 억제제 유지 요법 넘은 치료제 역할 언급
  • |BRCA 바이오마커 한계 극복 주목…"탑다운 방식 고려해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신규 표적 항암제의 진입이 더딘 난소암 분야에는 최근 PARP 억제제를 활용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처방권 진입 초창기 바이오마커로 잡혔던 BRCA 유전자 변이 환자들로 시작해, 이제는 보다 상위 개념인 HRD 변이에 이르기까지 처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분위기.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마커와 무관하게 대부분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면서 유지 요법을 넘어 치료제로서의 역할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브래들리 몽크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의과대학 브래들리 몽크 교수를 통해 난소암 치료에서 PARP 억제제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PARP 억제제 등장 전 난소암은 타 암종 대비 개발이 매우 더딘 질환으로 치료제 개수가 적어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치료 환경의 장벽이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바꾼 것이 지난 2014년 등장한 PARP억제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PARP 효소를 막아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이중 핵심이 되는 것이 유지 요법이라는 개념으로 난소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증가와 삶의 질의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게 몽크 교수의 설명이다.

몽크 교수는 "PARP 억제제는 최근 난소암 치료 환경을 개선한 가장 핵심적인 약제"라며 "현재는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난소암 치료 전 과정에서 꼭 필요한 약제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소암 치료에서 유지 요법이 중요시 되는 이후는 난소암 환자의 80% 이상이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환자는 암이 재발 할 때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짧아져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몽크 교수는 "난소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해 암을 치료할 수 있지만 문제는 재발률"이라며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하고 이후 유지 요법을 통해 관해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주요 치료 전략 중 하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PARP 억제제 등장 전에는 환자들은 표적 치료를 받기 위해 규칙적으로 내원해야 한다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며 "현재는 유지 요법이 시작되면서 환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이라는 치료 목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PARP 억제제가 가진 바이오마커라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치료의 확장성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

기존의 1세대 PARP 억제제가 BRCA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소수의 난소암 환자만 복용할 수 있었다면 최근 등장한 2세대 PARP 억제제는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 두각을 보이고 있는 PARP 억제제는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PRIMA 임상을 바탕으로 HRd, BRCA 관계없이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현재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난소암 전 차수에서 사용 가능한 유일한 PARP억제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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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 3상 임상 연구를 살펴보면, 난소암 1차 유지요법으로 HRd 및 BRCA 변이 환자군에서는 위약 대비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60% 감소시켰다. 또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22.1개월로 위약 대비 두 배 이상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줄라가 미충족 치료 수요가 높은 난소암 환자군에서도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몽크 교수는 바이오마커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유지 요법을 선택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난소암에서 BRCA 변이를 보이는 환자는 전체의 15~20%로 이젠 BRCA 변이가 없는 환자도 유지요법을 선택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줄라는 1차 치료에서 베바시주맙으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 BRCA 변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PARP 억제제로 권고된 상태.

몽크 교수는 최근 암 치료 트렌드에 맞춰 효과적인 약을 가장 빠른 단계에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치료는 가능하다면 1차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약제를 사용해 재발할 수 있는 확률을 최대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PARP 억제제 유지 요법도 관해 상태를 유지시키고 암의 재발을 막는 것이 목적인 만큼 1차 치료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PARP 억제제가 바라보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유지 요법이 아닌 치료제로서의 역할. 실제로 제줄라는 난소암 4차 이상에서 치료 요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몽크 교수는 "PARP 억제제가 치료 요법에서도 임상적 혜택을 보여 항암화학요법보다 적은 부작용으로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독성 강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며 재발 기간 감소와 체력 저하를 겪은 환자가 삶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결국 난소암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치료 기회와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치 있는 약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세계의 많은 연구진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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