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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사라진 내과병동...“업무량 늘고 수련질 낮아졌다”

황병우
발행날짜: 2020-04-25 05:45:58

내과 전공의 업무로딩 최소 20%이상 증가 술기기회 부족
인력충원 계획 병원별 천차만별…아예 계획 없는 병원도

내과가 수련기간을 3년제로 전환한 이후 3‧4년차가 전문의로 동시에 떠난 올해 3월부터 내과병동에는 3개 연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존 3년차까지는 위에 4년차 전공의라는 버퍼(Buffer)가 있었지만 3년차 내과전공의가 온전히 최고 상급연차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따른 업무로딩이나 수련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특히, 상대적으로 전공의가 많은 대형 수련병원과 달리 기존에 근무 인력이 적었던 중소수련병원은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인력공백의 부담을 남은 연차가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내과 전공의 3개연차가 근무한 지 약 두 달이 된 시점에서 전공의들을 통해 현 상황을 들어봤다.

업무로딩 최소 20% 증가…3년차 떠안은 업무에 수련 질 우려도

올해 상급연차가 된 2년차 3년차 내과 전공의들에게 지난해와 가장 큰 변화를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업무로딩의 증가였다.

4년차가 있었을 때 시절과 비교해 전체 업무는 변하게 없지만 이것을 3개 연차로 압축해 수련을 받어 개개인의 업무로딩도 당연히 늘어났다는 의미.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수련병원은 주니어스텝이나 펠로우의 업무로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2차병원에서 수련중인 내과 3년차 A전공의는 "연차별로 전공의가 3명 있는데 4년차가 빠진 후 3명의 빈 공백을 나머지 전공의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봐도 전공의들이 느끼는 로딩은 더 늘어난 상태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병원 내과 2년차 B전공의는 "순환기, 호흡기를 같이 맡다보면 당직 시 병동환자만150여명에 그 이상의 환자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며 "전공의가 줄면 당직을 넣을 전공의도 줄고 전공의가 감당해야할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명의 전공의 업무로딩이 들어가고 3년차 전공의가 병동 주치의 업무에 집중하게 되면서 술기 수련 질 하락도 우련된다는 게 전공의들의 입장이다.

A전공의는 "가령 이전에는 심장내과를 맡은 사람이 심장내과 입원환자만 보면 지금은 투석실 환자까지 봐야하는 식으로 로딩이 합쳐지고 있다"며 "로딩이 합쳐지면서 개개인이 느끼는 업무량은 더 커진 상태고 술기를 충분히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 수련병원에서 치프를 맡고 있는 C전공의는 "수련 3년차가 되도 입원병동 주치의 업무로 2년차와 차이가 없이 심장초음파나 내시경 술기를 할 시간이 없다"며 "커리큘럼상 정해져 있는 례수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병동환자 보기가 바쁜데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3월의 경우 신규 전공의가 들어오는 시기로 기존에는 4년차 전공의가 이들을 돕는 소위 '백업'을 봐줬지만 3년차 전공의가 기존역할에 4년차 전공의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신규 전공의들의 케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한내과학회에 고지된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현장의 전공의들은 현 상황에서 이를 지키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해답은 인력 방식은 물음표…펠로우 필수과정 우려도

결국 내과 4년차가 줄어들면서 생긴 업무로딩의 해결을 위해서 전공의들이 언급한 해결책은 '인력충원'. 하지만 이러한 인력충원은 지난해 3‧4년차 전공의가 전문의시험을 준비할 당시부터 언급됐던 내용으로 인력충원의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 수련병원 전공의는 병원이 아예 인력충원에 대한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이대로 업무로딩 증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지방 중소수련병원 D전공의는 "입원전담전문의 등 인력을 뽑는 것은 없었고 병원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노력하려는 의지도 전혀 없는 상태다"며 "4년차 전공의에 대한 공백을 그대로 남은 전공의에게 가중된 상태가 당연한 것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C전공의는 "지금 수련 받는 병원이 3년제로 전환되면서 당직표를 짤 수가 없는 상태가 되 교수도 당직에 들어와있는 상황"이라며 "인력충원에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지만 인력을 구화는 과정이 힘들어 병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공의들이 우려하는 것은 내과수련을 마친 이후에 펠로우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상황. 3+1이나 3+2가 될 경우 3년제 전환의 의미가 없는 조삼모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A전공의는 "솔직히 지금 내과를 지원한 것은 3년제 전환이후 기존의 수련보다 1년 아낀다는 이점이 있어서 온 것"이라며 "펠로우 기간을 연장하려는 학회의 움직임이 들리고 있고 수련이 이전과 차이가 없다면 굳이 왜 수련과정을 개편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D전공의는 "3년제가 되면서 빨리 전문의를 딴다는 장점은 있는데 지금처럼 술기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펠로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수련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근무하는 수련병원의 경우 펠로우가 필수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고 언급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의 내과 외래 모습

대전협, "평가시스템 개발…수련실태조사 계획"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내과가 3년제로 전환 당시에도 3+2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수련 질 우려 등에 대해 확실한 점검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내과 2년차이기도 한 대전협 서연주 부회장은 "대전협은 커리큘럼대로 술기를 포함한 과별지식이나 외래‧협진환자를 보고 있는지 평가시스템을 학회와 연계해 만들려고 한다"며 "또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전국의 수련병원들이 제대로 수련이 이뤄지는데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제로 변하면서 자리를 잡는 과정에 과도기로 인한 병원별 고충이 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수련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폐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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