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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학생의 조금 특별한 연수기㉕

이영민
발행날짜: 2016-10-14 23:08:34

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거룩한 잉카의 땅, 페루 4부 나즈카 편

생각지도 못했던 사막 투어가 정말 좋아서였을까? 다음 목적지인 나즈카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커진 상태로 이카를 출발하게 되었다.

나즈카를 방문하는 목적은 바로 나즈카 라인을 보기 위해서이다. 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꽃보다 청춘 프로그램 ‘페루’편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 바로 그 장소를 필자가 직접 가서 본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로울 따름이었다.

나즈카 라인은 나즈카 시내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나즈카 시내에서 별도로 나즈카 라인을 가는 관광용 버스가 있지만, 어차피 이카에서 나즈카 시내로 가는 대부분의 일반버스들이 중간에 나즈카 라인을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서기 때문에 일반 버스를 타고 그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버스 기사의 말이,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휙 지나갈 수도 있으므로 졸지 말고 계속 내릴 곳을 확인하라고 해서, 필자가 그 곳에 도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눈을 뜨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앞에는 어느덧 황량한 들판이 나타나고 저 멀리 한 가운데 약 4층 높이의 전망대가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건물이라기보다도 얼핏 임시로 세워둔 보초대 같은 느낌의 건축물이 다가옴에 따라 저게 나즈카 라인을 관람하는 전망대가 맞나 싶었지만, 거의 다가옴에 따라 표지판에 ‘Lineas y geoglifos de Nasca'라는 표지판을 보고 나서야 보고 있던 것이 전망대가 맞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와 동시에 버스 기사가 필자보고 내리라는 손짓을 하여 허허벌판 한가운데 캐리어와 가방을 들고 내리게 되었다.

소정의 전망대 입장료를 내고 한 사람이 간신히 올라갈 법한 계단을 통해 전망대를 올라가니 넓은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를 둘러봐도 사전 조사 때 보던 그림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그냥 들판인지 전혀 몰라서 허둥대고 있을 즈음, 옆에 관광객 무리와 가이드 한 사람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얼핏 봐도 단체 관광객들 같았는데 만일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해주면 그 옆에서 같이 설명을 들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저 가이드가 영어를 쓰는 가이드이길 빌었다.

다행히 가이드는 영어로 설명을 진행했고 필자는 가이드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유심히 쳐다보며 나즈카 라인의 모습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 높지 않은 지대에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에 의하면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불과 두 세 종류밖에 안되며 전체적인 그림을 다 보기 위해서는 헬리콥터를 타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솔직히 그림이라는 것은 알아채겠는데 스케일이 생각보다 작은데다가 그냥 그림들을 계속 바라보니 과연 저걸 옛날 사람들이 그려놓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떨쳐버리기가 어려웠다.

여하튼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고 내려와 한참동안 전망대를 지나가는 일반버스를 기다린 끝에 나즈카 시내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나즈카 시내에선 따로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곧바로 쿠즈코(Cuzco)로 넘어가는 버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리마보다야 가까웠지만, 여전히 나즈카에서도 쿠즈코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면 반나절 이상은 걸리는데다가 해발 4천 미터 지대로 올라가는 험난한 여정이기에 가급적이면 안전한 버스를 선택하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남미에는 장거리 버스의 경우 두 가지 자리가 있는데 의자가 거의 180도만큼 펴지는 Cama석(한국어로 침대칸이라 생각하면 편하다.)과 자리가 140도만큼 펴지는 Semi-Cama석으로 나뉜다.

필자는 Semi-Cama 석을 이용했는데 Cama석과 비교하여 특별히 불편한 점은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특이한 것은 버스 내에 무료 정수기와 커피자판기,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식사도 마치 비행기의 스튜어디스처럼 안내원들이 제공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하여 마침내 야간버스로 쿠스코를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버스에서 처음 먹어 본 버스식이여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스 내에서 제공한 기내식은 참 맛있었다.

그러나 음식으로 행복한 것도 잠시, 버스 안에서 자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숨이 막혀오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바로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소가 희박해졌기 때문이었다. 고산지대를 처음 가보는 필자로써는 쿠즈코에 도착할 때까지 산소 부족에 시달려야만 했다. 쿠즈코, 바로 험난한 여정을 예고라도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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