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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4역 고된 수련…"그래도 내 생애 최고 선택"

안창욱
발행날짜: 2010-01-05 06:50:25

흉부외과 지키는 레지던트들 "미래 밝고, 손맛 짜릿"

|신년기획|외과·흉부외과 미래를 여는 의사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외과와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해 수가를 각각 30%, 10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임상교수들과 전공의들은 전공의 기피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수가 인상으로 인해 서울 대형병원과 지방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미래를 개척해 가는 의사들의 삶과 수가 인상 보완책을 진단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흉부외과 임상교수의 24시와 꿈
(중) 나홀로 전공의…그러나 미래는 밝다
(하) 더 큰 위기 내몰린 지방 대학병원들
2010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흉부외과 지원율이 사상 최저인 0.39대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 상당수는 올해 1년차 전공의를 구하지 못했고, 그만큼 수련중인 레지던트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환자들을 지키며 묵묵히 흉부외과 전문의의 꿈을 만들어가는 전공의들도 적지 않다.

김태윤 전공의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인 김태윤 씨.

현재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는 그와 4년차 1명을 포함해 둘 뿐이다. 4년차 선배는 전문의 시험을 준비중이어서 사실상 김 씨 혼자다.

김 씨에게 평일, 주말은 의미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회진을 돌고,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수술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다시 다음 수술 준비를 도맡아 해야 한다.

여기에다 중간 중간 응급환자, 중환자 진료를 하다보면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평일 당직도 그의 몫이다. 그나마 주말에는 교수들이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 주지만 그렇다고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김태윤 씨는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하니까 사실 조금 버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재미있다”고 말을 이었다.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는 “가끔 수련을 하다보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도 “내가 나가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럴 순 없다”고 웃어 넘겼다.

3D과로 전락한 흉부외과. 그가 흉부외과 수련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흉부외과 수술 자체가 워낙 매력 있고, 재미 있다”면서 “물론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좋지 않은 일도 있긴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실려 온 환자가 수술을 받고 걸어 나가는 걸 지켜보면 짜릿하다”고 했다.

김태윤 씨는 향후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그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나면 길은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흉부외과 수가가 100% 올랐으니까 중소병원에서도 흉부외과 수술을 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전공을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낙관론을 폈다.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전공만 살릴 수 있다면 어디에서 근무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흉부외과가 힘들다고 하지만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의미가 없다”면서 “자기 스스로 뜻이 있으면 지원하는 것이지 수가가 올랐다고 해서 과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제 조만간 1년차 레지던트 1명이 들어오면 그의 업무도 다소 줄어들 것이다.

“후배들도 흉부외과 수련을 받다보면 분명히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일을 즐기고 짜릿한 맛을 보면 절대 중간에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현공 전공의
2010년도 충남대병원 흉부외과에 지원한 오현공 씨. 그의 앞 길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현재 충남대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2년차 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된 하루하루가 불가피하다.

그는 이런 흉부외과 사정을 잘 알면서도 지난해 5월부터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어느 과를 선택하면 좋을지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고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환자와 대화하고 아픔을 나누며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환자를 수술하는 과를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에서 능력이 된다면 죽어가는 고비에 있는 사람을 살리고 싶었고, 인턴 때 흉부외과를 돌면서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흉부외과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은 대학병원이라는 틀 속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게 고작이어서 사회에 나가 흉부외과의 위치가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지만 모든 것에는 주기가 있듯이 의료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흉부외과 수가도 인상됐고, 의사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체계가 점점 잡혀가는 추세로 보여진다. 그리고 현재의 전공의 지원율로 본다면 몇 년 후 흉부외과 의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을 보았을 때 사회에서 요구하는 흉부외과 의사 한 사람의 몫이 더 커질테고, 전문 지식을 펼칠 기회도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오 씨는 앞으로 전공의 4년을 마치고 군복무를 하고난 뒤 전임의 과정을 1년 정도 거칠 계획이다.

그는 “그 때까지 흉부외과에 대한 수련을 우선적으로 하고, 미국 의사 자격증도 취득해 전임의를 마친 뒤 외국에 나가 더 많은 의료 현장을 보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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