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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전 산부인과서 RSV 예방…화이자 '아브리스보' 상륙

발행날짜: 2026-08-14 11:54:02

항체주사 대비 가격·편의성 무기…산부인과 중심 '선택지' 확대
올해 하반기 출시 기대…국내사 영업·마케팅 파트너십 속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화이자제약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브리스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RSV 예방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존 시장이 MSD, 사노피 등의 '항체주사'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와 산후조리원 접점을 형성해 왔다면, 아브리스보는 '산부인과'를 타깃으로 한 모체 면역 백신이라는 점에서 유통·처방 체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식약처로부터 RSV 백신 '아브리스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은 식약처로부터 RSV 백신 '아브리스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아브리스보는 60세 이상 고령층 예방과 더불어, 임신 32주~36주 사이 임산부에게 접종해 태반을 통해 영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모체 면역 백신이다. 출생 후 생후 6개월까지 영아를 RSV 하기도 질환으로부터 보호한다.

이번 허가로 임상현장에서는 RSV 예방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기존 사노피 '베이포투스', MSD '엔플론시아' 등으로 대표되는 RSV 예방 옵션은 영아에게 직접 투여하는 '항체주사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출생 후 소아청소년과 방문 시나 분만병원과 연계된 산후조리원 입소 기간을 주요 타깃으로 처방 시장을 구축해 왔다.

반면 화이자 '아브리스보'는 출산 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임산부가 접종 대상이다. 처방의 주체가 소아청소년과에서 산부인과로 확장·전환되는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산부인과 중심 백신'이라는 특성이 비급여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글로벌 시장인 미국의 경우, 아브리스보는 약 295~320달러(한화 약 40~43만원) 수준으로 백신이 항체주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항체 정제 공정이 필수적인 항체주사에 비해 백신 제형의 제조 원가율이 낮아 가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 병‧의원 시장에도 이 같은 가격대가 형성된다면, 상대적으로 60만 원 안팎에 형성된 기존 항체주사보다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제형 특유의 높은 가격 접근성에 더해, 산부인과 정기 검진 과정에서 접종이 이뤄져 출생 전 미리 예방 면역을 완성할 수 있다는 편의성도 부각될 전망이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와 Tdap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및 RSV 백신까지 임신부 예방접종 전략에 포함하고 있다"며 "신생아가 첫 백일해 백신을 맞기 전까지의 면역 공백을 임신부 Tdap 접종으로 메우듯, 치료제가 없는 RSV 역시 모체면역을 통해 출생 첫날부터 보호막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임신 32~36주 사이 Tdap 백신과 RSV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한 번의 방문으로 두 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산모의 편의성과 접종 순응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후반기 막달 검진 등 기존 산부인과 루틴 진료 체계 안에서 RSV 예방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임산부와 의료진 모두에게 행정적·진료적 편의를 제공한다"며 "소아과나 산후조리원에서 항체주사를 별도로 맞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보호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 하반기 RSV 유행 시즌과 맞물려 산부인과 및 주요 의료기관 공급망 구축 등 영업·마케팅 채널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내 허가를 받은 만큼,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영업‧마케팅을 함께할 국내사 파트너 조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노피는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MSD는 보령바이오파마와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내 임상현장에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산부인과 등 주요 진료과와의 협력을 통해 산모와 영아 모두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표준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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