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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렉라자' 타이틀 주인 등장? 유한양행 폐암 신약 기대감

발행날짜: 2026-08-12 05:30:00

9월 WCLC서 'YH42946' 글로벌 1상 구체적 데이터 공개 예고
임선민 교수 "HER2 폐암서 글로벌 빅파마 신약과 경쟁 기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이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뒤를 잇는 차세대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YH42946'의 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포스트 렉라자'로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던 희귀 변이 폐암 영역에서 긍정적인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데이터가 확인됨에 따라, 렉라자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여부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YH42946의 EGFR 엑손 20 및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 항암 효능 연구 결과가 지난 7월 말 학술지 'npj Precision Oncology'에 논문으로 공개됐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폐암학회(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 WCLC 2026)에서 YH42946의 글로벌 임상 1/2상 중 '임상 1상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앞서 YH42946의 뛰어난 이중 표적 항암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Precisio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술적 검증을 마쳤다.

EGFR 엑손20 넘어 'HER2 표적'에 쏠린 기대감

현재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은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가 표준 치료제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J&J 리브리반트에 대항해 중국 디잘 파마슈티컬(Dizal Pharmaceutical)로부터 글로벌 권리를 획득한 '제그프로비(선보저티닙)'가 글로벌 시장 등장을 예고하며 또 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YH42946이 EGFR 엑손 20과 HER2 변이를 동시에 표적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장점으로 통한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와 임상현장의 기대감은 EGFR 엑손 20보다는 단연 HER2 변이 폐암 영역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HER2 변이 폐암 치료제 시장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필두로, 최근 승인받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경구용 TKI '허넥세오스(존거티닙)' 등이 주요 경쟁 품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대표적 주사제인 엔허투 등 ADC 제제는 분자 크기가 커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폐암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발생하는 뇌전이 치료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반면 경구용 TKI로 분류되는 YH42946은 세포 및 동물 실험(In vitro/In vivo) 연구에서 EGFR 엑손 20 변이 및 HER2 변이 암세포 모델 모두에서 'IC50 < 20 nM'이라는 강력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해당 수치는 암세포의 성장을 50% 줄이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로, 숫자가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도 암세포를 강력하게 죽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20 nM 미만의 극미량으로도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격한다는 뜻이다.

특히 동물 실험에서 약물이 뇌 조직까지 유의미하게 침투(BBB 투과)해 뇌 종양 크기를 용량에 비례해 크게 줄였으며,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암조직이 완전히 흔적을 감추는 '완전 퇴행(Complete Regression)'까지 관찰됐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YH42946 연구에 참여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

연구에 참여 중인 세브란스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YH42946은 EGFR 엑손 20과 HER2 변이 모두를 억제하는 이중 표적 기전을 가졌지만, 궁극적으로는 임상 성과에 따라 HER2 변이 폐암 분야에서 주력 약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그동안 HER2 변이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를 거쳐야만 발견되는 특성 탓에 진단이 다소 드물었으나, 최근 NGS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 발굴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나의 약물로 ALK와 ROS1 변이를 함께 표적했던 젤코리(크리조티닙)처럼,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두 변이를 동시 표적하면서도 HER2 분야에서 확실한 유용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YH42946의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투약 우수한 안전성·내약성 확인"

YH42946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경구용 TKI들이 극복하지 못했던 야생형(Wild-type) EGFR 차단에 따른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기존 약물들은 암세포의 변이 단백질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 존재하는 야생형 EGFR까지 공격해 심각한 피부 발진이나 지질 부작용(설사 등)을 유발하곤 했다.

하지만 YH42946은 정상 세포 및 야생형 EGFR 세포주에 대한 'IC50 > 1000 nM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는 암세포를 죽이는 농도(20 nM 미만)보다 최소 50배 이상 높은 약물을 투여해야 비로소 정상 세포에 반응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정상 세포는 보존하고 변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한 셈이다.

실제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1상(NCT06616766) 단계에서도 약물 용량을 10mg부터 시작해 240mg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투약하는 동안,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 최대 내약 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을 정도로 독성 프로파일이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1상 초기 단계부터 이미 암 크기가 줄어드는 부분반응(PR) 환자가 보고되는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제 치료 효능까지 입증되고 있다.

임선민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투여해본 결과 약물의 내약성이 매우 뛰어났으며, 환자가 부작용 걱정 없이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독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며 "항암제 개발에서 환자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약을 먹을 수 있는지 여부는 핵심 경쟁력인 만큼, YH42946의 우수한 안전성은 상업화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임 교수는 "오는 9월부터 임상 2상(Dose Expansion) 코호트가 열릴 예정으로, 본격적인 데이터가 축적되면 임상 가치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미 주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 역시 HER2 TKI 개발 추이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HER2 표적 혁신 신약으로서 희소성이 높고 엔허투나 허넥세오스 등 글로벌 선두 약물들과 견주어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카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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