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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빈혈 치료 패러다임 변화"…KSN서 주목받은 바다넴

발행날짜: 2026-07-06 05:20:00

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서 일본·대만 진료 데이터 등 공개
"ESA 저반응 환자 새 선택지"…국내 적용 전략도 소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만성콩팥병(CKD) 환자의 신성빈혈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적혈구생성촉진제(ESA) 중심 치료에 더해 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릴수산화효소 저해제(HIF-PHI) 계열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어떤 환자에서 더 효용이 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SN 2026) 심포지엄에서 확인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HIF-PHI 계열 치료제 바다넴(성분명 바다두스타트)을 중심으로 최신 임상 근거와 일본·대만의 실제 처방 경험, 국내 적용 전략이 공유됐다.

첫 발표를 맡은 일본 도쿄대 마사오 난가쿠 교수는 바다두스타트가 체내 산소 감지 기전을 활용해 적혈구생성인자(EPO)를 유도하고 철 이용 효율을 높이는 약제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INNO2VATE 연구의 사후(post-hoc) 승리통계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바다두스타트는 연구 전체 기간과 치료 기간 분석 모두에서 다베포에틴 알파 대비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고,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에서도 일관된 비열등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는 서구보다 HIF-PHI를 먼저 도입한 만큼 실제 진료 경험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며 "ESA 저반응 환자와 염증 수치(CRP)가 높은 환자,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특히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 마사오 난가쿠 교수는 바다두스타트의 효과가 높은 환자군으로 ESA 저반응성 환자, CRP 높은 환자, 사구체여과율 낮은 환자를 제시했다.

캐나다 캘거리대 마르셀로 토넬리 교수는 신성빈혈 치료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현재 KDIGO 가이드라인은 HIF-PHI를 기존 ESA를 완전히 대체하는 치료제로 보기보다 환자 특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실제 임상 근거가 축적되면 HIF-PHI의 역할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 타이베이 츠치병원의 고린 궈 교수는 대만의 실제 진료 현장을 소개했다. 그는 혈액투석 묶음지불(Bundle Payment) 제도로 ESA 사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바다두스타트가 급여 체계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는 ESA를 한 번에 중단하기보다 바다두스타트를 병행한 뒤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테이퍼링 스위치(Tapering Switch)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발표를 맡은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는 국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 혈색소(Hb)에 도달하지 못하는 혈액투석·복막투석 환자에서 고용량 ESA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ESA 저반응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국내에서도 중요한 임상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두스타트는 투석 및 비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10개 무작위 임상시험(RCT) 메타분석에서 ESA와 유사한 헤모글로빈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철 이용 효율을 높여 정맥철 투여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경구제라는 점도 치료 선택지를 넓혀주는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HIF-PHI 계열의 안전성과 향후 가이드라인 변화도 논의됐다.

연자들은 일부 약제에서 제기된 안전성 이슈를 HIF-PHI 계열 전체의 '클래스 효과(Class Effect)'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으며, 향후 임상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면 신성빈혈 치료에서 HIF-PHI의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신성빈혈 치료가 단순히 헤모글로빈 수치를 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염증 상태와 철 대사, ESA 저반응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바다두스타트가 축적되는 임상 근거와 아시아 실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빈혈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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