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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선별검사 노리는 쓰리빌리언…신흥국 공략법 통할까

발행날짜: 2026-06-12 05:30:00

필리핀 정부 시범사업 수주 레퍼런스 확보…데이터 플랫폼 구축 추진
시퀀싱 단가 하락 호재 "유전체 진단으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구축"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글로벌 신생아 선별검사 시장이 예방적 정밀의료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이 신흥국 공공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며 기회를 맞고 있다.

유전체 데이터 해석 역량을 무기로 기존 인프라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신흥국의 '리프프로깅(leapfrogging)' 기조를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1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신생아 출생 직후 DNA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한 쓰리빌리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생아 선별검사 시장이 예방적 정밀의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한 쓰리빌리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신생아 선별검사 시장 규모는 2033년 17억 97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4년 9억 달러에서 연평균 8.1% 성장한 결과다.

증상 발현 후 대응하던 사후 진단에서, 태어나자마자 질병 위험을 파악하는 예방적 정밀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에 따른 결과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기준 33.30%의 점유율로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만 약 4500만 명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지만, 생화학적 대사물질 검사를 심도 있게 수행할 전문 인프라는 국가당 1~2곳 수준에 불과해 병목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은 전통적인 대사물질 검사 시스템 구축을 건너뛰고 바로 최신 AI 유전체 진단을 도입하려는 '리프프로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이달 출시한 해외 전용 신생아 선별검사 솔루션 '3B-NEO'를 앞세워 이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는 생후 90일 이내 신생아를 타깃으로, 조기 치료 시 예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유전자 595개를 직접 분석하는 서비스다.

검체 수령 후 2주 이내에 전장엑솜분석(WES) 기반 일반검사 및 전장유전체분석(WGS) 기반 프리미엄 검사 리포트를 발행해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실제 쓰리빌리언은 필리핀대학교 산하 인간유전학연구소가 추진하는 신생아 유전체 진단 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1년간 필리핀 정부의 신생아 선별검사 프로그램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환아를 대상으로 확진 검사를 진행한다.

연 12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출생률 최상위 국가에서 기업 간 정부(B2G) 형태의 공공 헬스케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쓰리빌리언은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공공 헬스케어 기반 유전체 신생아 선별검사 모델을 안정화하고, 출생률이 높은 동남아 및 남미 등 신흥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기존 유증상 환자 진단에서 나아가 건강한 신생아를 대상으로 유전 질환을 조기에 선별하고 예방적 건강 관리를 돕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필리핀 정부 시범 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출생률이 높은 동남아시아 및 남미 국가의 신생아 선별 검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전체 검사 시장이 AI 기업에 경쟁이 아닌 협력 구도로 흘러가는 것도 호재다. 하드웨어 장비 기업들의 경쟁 심화로 시퀀싱 단가가 지속 하락하면서다. 검사량 증가로 유전체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AI로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역량이 시장의 주요 부가가치로 이동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가진 장비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이들 기업이 만드는 변이 데이터를 해석하는 협력자 위치에 놓이게 된다.

쓰리빌리언 역시 이들 기업과 협력하며 데이터 해석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축적된 희귀질환 환자 유전체 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영역까지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이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시퀀싱 영역은 중국 업체들의 진입 등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해 단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자사의 핵심 경쟁력은 시퀀싱 자체가 아닌 데이터를 해석하는 역량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유전체 및 변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 물질과 공동 타겟을 발굴하는 등 치료제 개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미 3~4년 전부터 진단을 넘어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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