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웨어러블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AI 심전도 기업들이 미국 원격 모니터링(RPM)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도적인 데이터 분석 속도와 대형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무기로 현지 독과점 기업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느 ㄴ것.
2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쥬, 휴이노에 이어 씨어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85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RPM 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34.9% 성장해 2030년 6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분석 소프트웨어 부문은 연평균 36.6%의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하드웨어에 AI 기술을 접목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은 이 시장의 51.2%를 차지하는 노른자위다. 현재 미국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나 만성질환 관리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 수요가 맞물려 기술력을 갖춘 후발 주자에게 기회가 열리는 모습이다. 보험 수가 체계가 정착된 심전도 영역에서 실시간 EMR 연동 등 특화된 강점을 앞세운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AI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기업들이 연이어 미국 시장에 뛰어들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씨어스는 이날 웨어러블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품목허가를 위한 최종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 1000여 개 의료기관에서 확보한 70만 건 이상의 누적 부정맥 진단 데이터를 경쟁력 삼아, 허가 즉시 고수익이 보장되는 메디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휴이노는 지난해 12월 메모패치 M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3월 유한양행 미국 법인 유한USA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사 기술력을 제약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얹어 미국 의료 체계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메쥬 역시 기기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9월 하이카디플러스 H100의 FDA 인증을 완료했다. 이어 판권을 보유한 동아에스티의 기존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의료기관 안착을 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무대인 미국 장기 심전도 모니터링 시장은 메디케어 기준 검사 수가가 국내 대비 5~6배가량 높게 형성, 가치가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현지 의료 현장에서도 부정맥 진단을 위한 검사가 연간 1400만 건 규모로 급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현지 선도 기업인 아이리듬이 70% 점유율로 독과점 상태지만, 분석 결과를 받기까지 긴 대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듬 지오패치는 환자가 신호 측정 후 우편으로 기기를 본사에 반납, AI 분류 후 전문 기술자가 수동 검증하는 사후 분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진단 리포트 발행까지 평균 1~2주가 소요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시간 클라우드 연동 방식 및 딥러닝 기반 자동 분석 시스템이 판독 지연 병목 현상의 타개책이 된 것. 최종 리포트 발행을 평균 1~2일 이내로 단축한 기술력과 대형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한 현지 영업망 구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이 현지 파트너사 협력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독(SaaS) 모델을 채택한 것 역시, 독립 진단 검사 기관(IDTF) 직접 운영 모델인 아이리듬과의 차별점이다.
대규모 수동 판독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아이리듬 대비 서비스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재정 절감이 필요한 현지 민간 보험사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단 결과가 늦어지는 약점을 극복한 만큼, 빠른 퇴원 결정이 필요한 현지 대형병원 응급실이나 수술 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씨어스는 현지 기업과의 규모 차이를 감안해, 직접적인 출혈 경쟁보단 시장 파이를 나누는 방향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씨어스 관계자는 "시장 규모상 현지 주요 경쟁사와 전면전을 벌이는 전략보단 일정 부분의 점유율을 나누어 가지는 구조를 예상하고 있다"며 "우선 모비케어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싱크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싱크의 경우 독보적인 사업자 모델을 가지고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대웅제약과 협력 중인 것처럼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에서 영업력이 뛰어난 파트너사를 확보해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철저한 운영 프로세스 등을 마련하고,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