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를 위한 연속 케톤 모니터링(Continuous Ketone Monitoring, CKM) 기술의 임상 적용과 관련한 국제 전문가 권고안이 발표되면서 CKM이 향후 당뇨병 관리의 새로운 표준 기술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이미 당뇨병 치료의 1차 관리 도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CKM 역시 학계 차원의 공감대와 임상적 필요성을 기반으로 보편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
Breakthrough T1D 국제 그룹이 주도한 CKM 관련 권고안이 국제학술지 LANCET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 10.1016/S2213-8587(25)00331-6).
Breakthrough T1D 그룹은 글로벌 당뇨병 연구·치료 혁신 조직으로, 이번에는 14개국에서 33명의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분야 국제 전문가를 소집해 CKM 기술의 임상 적용에 대한 합의 지침을 도출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은 제1형 당뇨병뿐 아니라 인슐린 집중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명적 급성 합병증.
현재 임상에서는 혈당 상승, 산증, 케톤 증가라는 세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DKA를 진단하며, 케톤 측정은 대부분 손가락 채혈이나 소변 검사와 같은 간헐적 검사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하는 '관리 공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권고안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기술로 CKM을 제시했다. CKM은 체내 케톤 수치를 연속적으로 측정해, 환자와 의료진이 케톤 변화 양상을 실시간에 가깝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정상 혈당 범위에서 발생하는 '정상혈당성 DKA(euglycemic DKA)'의 경우, 혈당 중심의 기존 관리 체계만으로는 조기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CKM의 임상적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지침의 핵심은 '어떻게 경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 패널은 CKM에 CGM과 유사한 추세 화살표를 적용해, 시간당 약 0.4 mmol/L 수준의 케톤 변화율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동시에 불필요한 불안과 알람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알람 기능은 기본적으로 선택 사항으로 두고 사용자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개별 설정이 가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케톤 농도가 임상적으로 긴급한 최고 수준인 3.0 mmol/L 이상에 도달할 경우에는, 청각 또는 진동 알람을 통해 명확한 경고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시했다. 케톤 수치를 표현하는 용어 역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상', '상승', '높음', '긴급 높음'으로 단순화할 것을 제안했다.
안전 장치에 대한 권고도 포함됐다. CKM 수치와 임상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모든 CKM 사용자에게 혈중 케톤 측정기를 함께 제공해야 하며, CKM을 착용하는 모든 환자는 높은 케톤 수치가 의미하는 바와 그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도입이 오히려 환자의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전문가 패널은 CKM 데이터가 단순히 급성 DKA 발생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상시 케톤 분포와 변동성을 통해 향후 DKA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예측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이나 탈수 등 상황에서 케톤 수치가 상승할 경우 조기 경고를 제공함으로써, 응급실 방문이나 중환자 치료로 이어지기 전 단계에서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
권고안은 국제소아청소년당뇨병학회(ISPAD)의 공식 지지를 받았으며, 향후 임상 연구와 실제 사용 데이터를 통해 점진적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GM이 초기에는 보조적 기술로 도입됐다가 현재는 당뇨병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것처럼, CKM 역시 전문가 권고와 임상 수요를 발판으로 차세대 표준 관리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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