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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ESG 경영 패러다임…의료폐기물 최소화가 답

발행날짜: 2025-09-22 05:30:00

스테리케어, KHF 박람회서 의료가운 재사용 솔루션 눈길
재사용 의료가운, 환경과 비용 절감 '일석이조' 효과 기대

"일회용 가운 대비 어느 정도 비용 절감이 가능한가요?"
"75회까지 재사용이 정말 가능한 건가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5 한국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코엑스 전시장 내 스테리케어 부스에는 의료진과 병원 경영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부스 중앙에 전시된 재사용 의료가운 'ReGen75'를 직접 만져보며 소재의 질감과 내구성을 확인하며 질문을 던졌다.

매년 급증하는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에 대한 부담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료계의 지속가능한 대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가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이후 의료폐기물 급증, 병원계 '비상'

실제로 의료계는 현재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의료폐기물의 92.87%가 소각 처리되고 있지만, 전국 소각시설은 단 14곳에 불과해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평균 소각률이 118%에 달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지 오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마스크, 의료가운, 장갑 등 일회용 위생용품 폐기물이 매일 5만 4천 톤씩 배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분짜리 수술 한 건당 20L 쓰레기봉투 7개 분량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회용 의료가운의 경우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섬유로 제조돼 매립 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거나 독성물질을 방출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곳곳에서 불법 방치된 의료폐기물이 1000톤 이상 발견되는 등 처리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ESG 경영으로 의료폐기물 791톤 감축

이런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발표한 ESG 성과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5 ESG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의료폐기물을 791톤(전년 배출량의 23%)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형 아파트 단지 1년치 생활쓰레기량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서울병원의 폐기물 감축 성공 비결은 현장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다. 수술실에서는 재활용 폐기물의 분리배출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투석실에서는 환자별 혈류속도를 고려한 투석액 최적화를 통해 폐수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투석(Green Dialysis)을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검사실에서는 페이퍼리스 시스템 전환과 문서보관 표준화를 통해 종이 문서를 전산화하고 분리배출을 활성화했다.

박승우 원장은 "올해는 특히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 같은 친환경 활동을 진료현장까지 확장한 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작된 ESG가 환자·지역사회·협력병원으로 확산되어 병원업계 전반의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세종병원 등 국내 유수의 병원도 의료폐기물 감축을 통한 ESG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재사용 의료가운, 환경과 비용 절감 '일석이조'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국내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재사용 의료가운이다. 의료폐기물을 최대한 감축하려는 해외 동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의료가운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테리케어가 개발한 'ReGen75'는 FDA 기준 Level 1~3까지 다양한 보호수준의 재사용 의료가운으로 75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폴리에스터 배리어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차단성능을 동시에 확보, 재사용함으로써 의료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스테리케어는 단순히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RFID를 활용한 세탁 횟수 관리, 특수 LED 테이블을 이용한 품질 검수, 감염관리 지침에 따른 포장과 멸균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이를 사용하는 병원은 초기 투자 부담 없이 렌털 방식으로 재사용 가운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실제로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측은 재사용 의료가운을 적극 도입, 의료폐기물을 줄이겠다는 EGS경영 목표를 실천 중이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에서 공식 가운으로 사용되고 있는 ReGen75에 대해 의료진들은 "기존 일회용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착용감이 뛰어나다"며 "일회용 75벌 대신 ReGen75 한 벌이 병원의 ESG 목표를 가장 손쉽고 실질적으로 실천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만족도 또한 우수하다. 1년간 139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용성 평가에서도 먼지 발생, 정전기, 보호력, 무게, 통기성 등 모든 항목에서 일회용 가운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3시간 이상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의 52%가 재사용 가운의 착용감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의료가운 재사용으로 온실가스는 낮추고 물 소비량을 줄이는 등 비용은 줄이면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자료출처: 미국수술간호사협회 2020년 논문 중 일부)

그렇다면 재사용 의료가운이 EGS 경영 즉 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미국수술간호사협회(AORN)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가운은 일회용 가운 대비 천연자원 에너지 소비량 64%, 온실가스 배출량 66%, 물소비량 87%, 고형폐기물량 83%를 각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UCLA Health는 2012년 재사용 가운 도입 후 연간 가운 사용량을 260만 벌에서 130만 벌로 50% 감소시켰으며, 3년간 총 3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메릴랜드 대학병원도 재사용 가운 사용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6만3000kg의 폐기물량을 줄이고 5200만원의 비용을 절약했다.

의료폐기물 문제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직결된 문제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는 "재사용 의료가운은 병원계 EGS 경영에 현실적이 대안이 되고 있다"며 "초기 도입 과정에서 의료진의 인식 전환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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