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가 혼자 병‧의원 진료를 받는 경우 가족, 보호자들과 진료 내용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재차 이를 의료기관을 문의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최근 초고령 사회 속 의료진과 환자 간 정보 격차를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 히포크랏랩스가 개발한 AI 기반 진료 기록 앱 '데이터히포(DataHippo)'가 그것이다.
22일 히포크랏랩스 최현섭 대표를 만나 AI 기반 진료 기록 앱인 '데이터히포' 개발 배경과 향후 활용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의료약자 해소 '의료진-개발자' 의기투합
여기서 데이터히포는 의료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 진료 녹음 앱입니다.
환자가 의료진의 동의 하에 진료 내용을 녹음하면, 해당 내용을 AI가 요약하고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 문서 형식인 SOAP(Subjective, Objective, Assessment, Plan) 포맷으로 자동 정리해 준다. 정리된 진료 기록은 음성으로 다시 들을 수 있고, 보호자 또는 의료진에게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앱 개발은 의료진의 현장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고관절 수술분야 권위자인 권순용 서울성모병원 교수(정형외과)가 의료약자인 환자들을 위한 진료 기록 앱 필요성을 느끼고 공동개발에 참여한 것.
최현섭 대표는 권순용 교수를 통해 이러한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확인, 이를 개선하는 데 AI 기술을 접목했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대로 서비스가 정착한다면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법적, 행정적 문제를 발생을 예방하고 환자와 의사 간 라포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히포는 지난 7월부터 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요약된 진료 내용을 스마트폰 앱 내에서 언제든 다시 열람할 수 있다. 앱 내에 포함된 기능을 통해 해당 진료 내용과 관련된 질병 정보나 치료 자료에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현섭 대표는 "데이터히포는 환자는 진료 내용을 요약해 기록하고, 쉽게 다시 보고, 들을 수 있다"며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정확한 내용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어,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막는다. 진료 내용에 기반해 질병 정보나 관련 자료를 AI가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궁금한 점을 다시 질문할 수 있는 Q&A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데이터가 환자의 자산으로 남는다는 점"이라며 "환자가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보관하고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강점 바탕 의료약자 대상 영역확대
데이터히포의 또 다른 강점을 평가한다면 환자 개인정보 면에서의 차별성이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적인 강점을 활용, 안전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현섭 대표는 "히포크랏랩스는 개인이 헬스케어 데이터의 주권을 가지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모든 데이터 처리 과정은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외부로의 데이터 전송은 환자의 명시적 동의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현섭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중장기 계획은 무엇일까.
초고령화 사회 속 고령 만성질환자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를 대상을 확대 가능하다. 가령,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국내 의료현장을 찾은 외국인 환자 등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시스템을 고도화 할 수 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고령층 환자뿐만 아닌 젊은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서비스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그는 "데이터히포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의료진과 환자간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의료 데이터관리의 주권을 개인에게 되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진료실에서 발생한 대화, 즉 의료정보의 첫 생성 지점을 구조화된 형태로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해 개인의 데이터를 자산처럼 보유하고, 이는 만성질환 관리, 정밀의료, AI 기반 치료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미래의료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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