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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쌓이는 '35세' 당뇨병 선별검사…"실익 확인"

발행날짜: 2023-04-07 05:30:00

미국 파인버그 의대 연구진, USPSTF 기준 민감도 비교
2021년 신규 기준 민감도 61.6%…이전 대비 8.7%p↑

작년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에 이어 국내에서도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을 35세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당뇨병 선별검사의 효율화 방안 연구 결과뿐 아니라 미국 에방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 역시 연령 하향에서 민감도 향상과 같은 실익을 확인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소속 매튜 J. 오브라이언 등이 진행한 당뇨병 전단계 선별검사의 임상적 성과 연구 결과가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1016/j.amepre.2023.01.007).

자료사진

작년 USPSTF가 젊은 성인의 경우 선별검사 적용 연령을 40세에서 35세로 낮출 것을 권고한 반면 소아청소년의 경우엔 검사 권고의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연령대별 선별검사 효용에 대한 관심이 불붙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전체적인 당뇨병 유병률 증가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의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면서 선별검사 연령대 하향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됐다. 고위험군 환자를 먼저 찾아내 관리하면 당뇨병 유병기간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른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선별검사 시 한명의 환자를 찾을 수 있는 NNS 지표 산출 결과를 토대로 3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 선별검사를 권고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새로 공개된 연구는 당뇨병 선별검사를 40세에서 35세로 낮춘 USPSTF 지침이 실제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 3243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전당뇨병 및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은 공복 혈장 포도당 100 mg/dL 또는 헤모글로빈 A1c 5.7% 이상으로 정의해 신규 스크리닝 기준과 이전 기준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021년 신규 기준의 민감도는 61.6%로 이전 기준 52.9% 대비 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다. 민감도는 병에 걸린 사람을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로, 높을 수록 당뇨병 고위험군을 잘 특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낮은 나이, 체질량지수 임계값인 사람들일수록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다.

반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할 확률인 특이도는 72.2% 대 76.4%로 다소 낮아졌다. 히스패닉계, 비 히스패닉계 흑인, 아시아계 성인들에서 특이성이 낮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35~70세 모든 성인을 선별하는 것이 모든 인종에 걸쳐 가장 공평한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2021년 USPSTF의 선별 기준은 2015년 기준 대비 모든 인종 성인 그룹에서 전당뇨병 및 당뇨병을 더 많이 식별할 수 있다"며 "35~70세의 성인을 선별한 결과 더 높은 민감도를 보였고 이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에서 가장 유사한 결과치를 보였기 때문에 해당 기준이 조기 발견율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민경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이사는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면 엄격한 혈당 조절 위험인자 관리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당뇨병 전 단계의 사람들을 발굴해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별검사를 조기에 시행해 고위험군을 찾아 관리하면 개인 건강도 증진하면서 의료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선별검사 연령대 하향을 포함한 대한당뇨병학회 8판 개정판은 올해 5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서 발표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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