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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투자하려면 병원 아니라 의대에 지원해야"

발행날짜: 2022-07-19 05:30:00

KAMC 신찬수 이사장, 의사과학자 양성 중점 추진
특별위원회도 조직 "역량과 능력 갖춘 대학 육성해야"

'의사과학자 양성'. 의료계의 해묵은 과제임에도 신찬수 이사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대표하는 기구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신찬수 신임 이사장은 18일 서울의대 행정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의사과학자 양성 문제가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라며 "범부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KAMC가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에 따르면 의대 6년을 졸업하고 해부학, 생리학 등 기초의학의 길로 가겠다고 지원하는 학생은 현재 1% 수준. 과거 적어도 5% 정도였던 것과는 기초의학 외면 분위기가 확연한 것.

KAMC 신찬수 이사장은 지난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의사 과학자 길로 들어설 때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하는데 실험실에서 밤새 실험해도 좋은 논문 하나 나올까 말까이고, 연봉도 낮고 하니까 주저하는 게 당연하다"라며 "기초에 남는 의사도 연구비 따기가 굉장히 힘든 게 현실이다. 기초 교수는 연구비 받아서 좋은 연구해서 논문 만들고 해야 하는데, 연구비 확보부터 힘든 상황"이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의사 과학자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병원에서는 환자를 더 보라고 하고 연구할 시간은 짧아지며, 보직이라도 맡게 되면 커리어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한다"라며 "의사과학자가 되기도 힘든데 유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이장은 다양한 방향의 의사과학자 양성의 길을 찾고 KAMC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 특별위원회'라는 별도 조직까지 꾸렸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후에는 '사업단'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게 신 이사장의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정부의 과감한 재정 지원과 연구의사에 대한 병원들의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이사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의 R&D 투자 규모를 보게 됐는데, 전체 관련 예산 30조원 중 보건복지부에 투입하는 예산은 7000억원 내외였다"며 "이 돈 갖고 그동안 뭐 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지만 조금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연구재단에 의약학은 응용과학이니 다른 데서 연구지원을 알아보라고 한다"라며 "의대 교수가 기초 연구를 해도 연구재단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연구비를 받아서 좋은 연구 논문을 만드는 일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데 연구비 확보부터 힘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초도 임상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문도 있다"라며 "희귀 학문, 보호 학문은 정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 여기서 원천기술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재정 투입을 병원이 아니라 '의대'에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불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엄밀히 말해 연구는 대학에서 하는 것이다. 연구중심의대 사업을 통해 역량과 능력을 갖춘 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임상을 경험하고 연구자로 전향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실제 서울의대에는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임상을 경험한 후 해부학, 생화학, 약리학, 기생충학 등 기초의학으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신 이사장은 "임상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려운 게 무엇인지 알고 실험실에서 구현하는 것"이라며 "임상 업무는 최소한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하는 식이다. 대학과 병원이 용인하는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 평가 중 학생들에게 얼마나 연구 마인드를 고취시켰나 같은 항목이 있는데 반대로 병원평가에 인재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등의 항목이 있다면 병원장의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물밑작업은 협회가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이유로 카이스트(KAIST)나 유니스트(UNIST)에 '의대'를 따로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 이사장은 "카이스트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10여년 동안 의과학대학원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적극 장려하고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나아가 의대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대를 만들어 모두 의사과학자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의사 면허를 특정 직역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공공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만들기 위한 공공의대 신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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