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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일까, 류마티스일까…전문의 진찰 치료 출발점"

발행날짜: 2026-06-18 13:00:25

유인설 류마플러스내과 원장, 질환 차이 및 치료전략 설명
지셀레카 등 용량 다양성 무기…환자 프로파일 확인 중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두 관절 통증과 뻣뻣함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혼동하는 질환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변형이 시작될 때 이를 단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치부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문제는 두 질환의 발생 원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치료 방향 역시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골관절염이 통증 조절과 기능 유지 중심이라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의원 유인설 원장

16일 세종 류마플러스내과의원 유인설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전문적인 검사와 진찰을 통해 질환을 명확히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막 염증vs연골 손상…두 질환 감별 관건

우선 유인설 원장은 두 질환을 감별하는 첫 단추로 발생 원인인 '병태생리'와 '발생 부위'의 차이를 꼽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이 지속되면 관절 구조 자체가 파괴되고 변형을 유발한다. 반면, 골관절염은 물리적인 자극 등으로 인해 '연골'이 먼저 닳거나 손상된 후 2차적인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유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고,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이후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준만으로 질환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환자의 직업이나 생활습관, 손 사용량에 따라 변형 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가락 여러 부위가 부어도 일부는 퇴행성, 일부는 류마티스 염증일 수 있어 엑스레이 등 영상검사를 통한 골극 확인과 함께 류마티스 인자, 항CCP 항체, 염증 수치 등의 혈액검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치료 접근법에서도 두 질환은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를 비롯해 생물학적 제제, 표적합성 항류마티스제 등 단계적 치료 옵션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어 조기 발견 시 관절 변형을 최소화하고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목표로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골관절염은 이미 손상된 연골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거나 질병 진행 자체를 극적으로 늦추는 약물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통증 제어와 함께 관절 사용량을 조절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의 중심 축을 이룬다.

유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집안일, 설거지, 행주를 짜는 동작처럼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는 행동을 줄이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한다"며 "최근에는 스마트기기 사용이나 골프 등 운동 습관 변화로 젊은 층에서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자들이 흔히 찾는 건강기능식품(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통증이나 기능이 일부 개선되는 것을 질환 자체가 호전되는 것으로 오인해서는 안 되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 성분을 임의로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치료옵션 확대…환자 프로파일 고려한 처방전략 중요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시장에서는 경구용 JAK 억제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가 주사제 중심이었던 반면, JAK 억제제는 복용이 편리한 경구제라는 점에서 환자 선호도가 높다. 주사 처방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환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 원장은 "주사를 맞는 것 자체를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된 신호로 받아들여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JAK 억제제는 훌륭한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JAK 억제제 처방 시에는 환자의 연령, 심혈관계 위험도, 종양 및 대상포진 병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유 원장은 용량 선택성을 가진 지셀레카(필고티닙) 등을 예로 들며 환자 맞춤형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셀레카의 경우 두 가지 제형(용량)이 존재하고 JAK1 선택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고령 환자나 안전성 프로파일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환자군에서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임상에서는 처음부터 JAK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외에도, 기존 TNF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 사용 후 효과가 떨어지거나 반응이 불충분할 때 계열 전환(Switching) 전략으로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유인설 원장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결국 '정확한 진단'과 '복약 순응도'였다.

단순히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니며, 반대로 인자가 음성이라고 해서 질환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환자들이 인터넷이나 AI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으나, 결국 전문의가 직접 관절의 붓기, 침범 부위, 압통 여부를 확인하는 '신체 진찰'이 진단의 핵심이라는 제언이다. 치료 시작 후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유 원장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약을 끊으면 염증이 다시 악화된다"며 "특히 메토트렉세이트(MTX)처럼 주 1회 복용하는 핵심 약제를 빼놓고 매일 먹는 보조 약만 복용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복약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을 막연히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억제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손가락이 붓고 아프다고 해서 스스로 판단하거나 참지 말고, 정밀 진료를 통해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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