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서울특별시와 협력하여 '일차의료방문지원센터'를 성공적으로 개소하였고, 이를 마중물 삼아 일차의료 중심의 방문진료 저변 확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택의료는 우리 개원가가 반드시 선점해야 할 최우선 화두입니다.
현장에서 진료실을 지키시는 동료 선후배님들께서 방문진료의 필요성에 십분 공감하시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진료실을 비우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과 두려움, 수가의 한계, 환자 발굴부터 동의서 작성과 청구에 이르는 복잡한 행정력, 그리고 인력의 부재까지. 그 현실적인 벽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일차의료방문지원센터는 막연한 '명분'만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철저하게 회원 여러분께 '실리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센터는 다음의 세 가지 핵심 주안점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진입 장벽의 최소화입니다. 방문진료의 전면적인 도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외래 진료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 1~2회 오전이나 오후의 유휴 시간,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만을 활용한 부분적 참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행정 부담의 완전한 분리입니다. 환자 발굴, 일정 조율, 서류 작업 등 진료 외적인 행정 소요는 모두 센터가 감당하겠습니다. 지원센터가 완벽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여 원장님들의 행정 부담을 제로(0)에 가깝게 덜어드리고, 오직 '진료'에만 집중하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동선 최적화와 지역 밀착형 매칭입니다. 진료실 밖에서 이동하는 시간은 곧 원장님들의 기회비용입니다. 센터는 권역별로 환자와 참여 의원의 좌표를 분석하여,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할 것입니다. 동네의 가까운 환자를 우선 배정하여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습니다.
나아가 센터는 원장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장 대안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를 아우르는 '팀 접근(Team-based) 모델'을 안착시키겠습니다. 의사 혼자 모든 짐을 지고 방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현재 의사회와 센터 주도로 현장형 통합돌봄 인력 양성을 위한 6주간의 전문 커리큘럼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철저히 훈련된 케어매니저들이 사전에 방문하여 환자 상태를 스크리닝하고 환경을 세팅한 뒤에 원장님이 방문하실 수 있도록,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력 풀(Pool)을 의원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회원이 매일 방문진료에 나설 수는 없기에 '공동 참여형 순환 당직제' 및 '거점 의원제' 시범 운영을 추진하겠습니다. 뜻이 맞는 지역 의원 3~4곳이 그룹을 이뤄 요일별로 방문진료를 전담하는 순환형 모델을 구축한다면, 개별 의원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환자에게는 끊김 없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티케어와 재택의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입니다. 우리가 지금 일차의료 방문진료의 튼튼한 뼈대를 세우지 않는다면, 이 중요한 의료 전달 체계의 주도권은 결국 다른 직역이나 거대 자본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차의료방문지원센터를 굳건히 키워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센터가 환자를 찾고, 일정을 조율하며, 스마트하게 동선을 맞추겠습니다. 센터가 단단하게 깔아놓은 레일 위에서, 회원 여러분께서는 일주일에 단 반나절, 혹은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좋으니 의사 본연의 역할로 힘을 보태어 주십시오.
진료실 문을 나서는 결단이 지역사회의 깊은 존경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의료 모델의 주도권을 우리 개원가가 당당히 쥘 수 있도록 센터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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