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계열 항암신약이 또 하나 국내 임상현장에 도입됐다.
주인공은 애브비의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로, 임상적 미충족 수요가 컸던 백금저항성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는 28일 한국애브비가 개최한 엘라히어 국내 출시 행사에서 "정밀의학 기반의 바이오마커 타깃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난소암 치료 환경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엘라히어는 엽산수용체 알파(FRα)를 발현하는 난소암을 표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FRα에 선택적으로 결합한 뒤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 DM4를 암세포 내부로 전달해 종양 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으로, 특히 백금계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라히어의 글로벌 허가는 임상 3상 MIRASOL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는 높은 수준의 FRα를 발현하는 고등급 장액성 상피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엘라히어와 연구자 선택 단일제 항암화학요법(주 1회 파클리탁셀,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PLD], 토포테칸)을 비교했다.
1차 평가변수는 연구자 평가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으며, 주요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전체생존기간(OS)이다.
중앙 추적 기간 30.5개월 분석 결과, 엘라히어군의 PFS는 5.59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3.98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됐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켰다(HR 0.63). ORR 역시 41.9% 대 15.9%로 엘라히어군에서 월등히 높았다. OS는 16.85개월 대 13.34개월로, 사망 위험은 32% 감소했다(HR 0.68).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엘라히어는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허가를 획득하며 난소암 분야를 대표하는 ADC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이전에 1~3차 전신 치료를 받은 FRα 양성 백금저항성 고등급 장액성 상피성 난소암·난관암·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 허가를 받았다. 동반진단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 과정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내 임상현장 활용이 기대된다.
이재관 교수는 "난소암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백금계 항암제에 내성이 발생하며, 재발 환자의 상당수가 결국 백금저항성 단계로 진행한다"며 "기존 표준요법은 생존 개선 측면에서 임상적 이점이 제한적이었고, 신뢰할 만한 바이오마커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Rα라는 바이오마커의 발견과 이를 표적으로 한 엘라히어의 등장은 난소암 치료가 정밀의학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체 난소암 환자의 약 35~40%가 FRα 양성으로 추정되며, FRα 발현은 진단부터 재발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며 "진단 단계에서 동반진단 검사를 통해 FRα를 확인한다면, 향후 백금저항성으로 진행 시 엘라히어를 신속한 후속 치료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걱정은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라고 말했다.
엘라히어 임상 연구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는 안전성 측면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엘라히어는 FRα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독성 물질을 전달하고, 인접 암세포까지 제거하는 '바이스탠더 효과'를 통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인다"며 "임상 연구에서 중대한 이상반응과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 모두 비교군 화학요법보다 낮았다는 점도 중요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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