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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쏟아내는 플라스틱의 그림자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발행날짜: 2026-01-12 10:17:11 업데이트: 2026-01-12 10:24:08

스테리케어 박선영 대표

나는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병원에서 쓰고 버린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는가?" 마스크, 장갑, 수액 백, 수술 가운, 주사기 포장지….

병원은 하루에도 수십 톤의 쓰레기를 배출한다. WHO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유엔 산하기구를 통해 보급된 개인보호장비(PPE)는 무려 8만7천 톤에 달한다. 대부분은 단 한 번 쓰이고 소각되었다. 나는 이 수치를 보며 거대한 쓰레기 산이 불타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그 불길 속에서 다이옥신과 중금속이 흩어지고, 결국 우리의 호흡기와 식탁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을 떠올리면 섬뜩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선 철저한 분리배출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실 모든 일회용품이 의료폐기물은 아니다. 수액 백, 단순 포장재, 비감염성 용기는 일반 폐기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감염 우려 때문에 대부분을 의료폐기물로 분류한다.

이로 인해 처리 비용은 불필요하게 늘고, 소각 부담도 커진다. 나는 이 문제를 단순히 현장의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본다. 제도적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분리배출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감염 관리라는 명분 아래 무한정 일회용품을 쓰고 버리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재사용 가능한 의료용품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캐나다의 사례는 이를 증명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병원들은 재사용 가운 사용률이 80~100%에 달했다. Mackenzie Health는 중환자실 격리 가운을 전부 재사용 제품으로 바꿨고, UHN은 팬데믹 기간 하루 12만 벌의 재사용 가운을 공급하며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 지역 병원들은 2년간 약 7천만 달러를 절약했다. 나는 이 사례들을 보며 재사용이 환경과 병원 재정을 동시에 지키는 길임을 확신한다.

한국도 늦지 않았다. 이미 세탁·멸균 기술은 충분히 발전해 있고, 전문 업체도 등장했다. 초기에는 세탁 인프라와 품질 관리 비용이 부담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다.

나는 병원에 묻고 싶다. "당신들이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미 늦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재사용 가능한 의료, 철저한 분리배출, ESG 경영의 실천이 그것이다. 나는 병원이 환자를 살리는 공간을 넘어 지구를 살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오늘날 의료가 안고 있는 시대적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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