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와 KAIST가 손잡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암치료 모델을 찾았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가 KAIST 조광현 교수팀(바이오및뇌공학과)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스템생물학기반의 원천기술 'REVERT'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암세포를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복귀 스위치'를 찾아내는 연구로 대장암 환자 유래 세포 모델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4.1) 2025년 1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 암 치료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 치료는 부작용을 줄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학계 목표였지만 문제는 어떤 유전자를 조절해야 세포를 되돌릴 수 있는지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경계 지점인 '임계전이 상태'를 포착했다. 이는 세포가 암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외부 개입이 이루어지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라는 설명이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세포 안에서 유전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 지도를 만들고 수천 번의 가상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YY1과 MYC라는 두 유전자가 세포 운명 전환의 핵심 스위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유전자는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억제할 경우 세포가 정상 성질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함께 조절하는 지점을 추적해, 새로운 타깃으로 'USP7'을 발굴했다. 이어 환자 유래 대장암 오가노이드(미니 장기)에 USP7 억제제를 적용한 결과, 암 조직의 성장은 크게 줄고 정상 대장 조직의 특징이 일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REVERT의 예측이 실제 실험으로 입증된 사례로, 암세포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신동관 교수는 "기존의 암 치료가 암세포라는 기계를 부수는 망치였다면, REVERT는 그 기계의 회로도를 이해하고 잘못된 스위치를 찾아내 다시 켜는 정밀한 도구와 같다"며 "세포의 운명을 되돌리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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