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학술
  • 학술대회

코로나의 어두운 그늘…심정지 등 응급의료체계 차질

발행날짜: 2021-09-14 05:45:57

7개 병원 다기관 연구진, 코로나 전후 응급체계 비교
심정지 생존율 70%로 급락…응급 상황 반응시간 증가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심정지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생존율이 코로나 전에 비해 70%로 줄어드는 등 다양한 문제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255).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를 대유행으로 선언한 이후 응급실 이용 등이 크게 줄었다는 보고는 세계적으로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유행 선언 후 응급실 방문 횟수를 조사한 결과 심근경색은 23%, 뇌줄중은 2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보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로 인해 응급실 방문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J Korean Med Sci 2021;36(16):e111).

하지만 이러한 응급실 방문 감소가 실제 환자들의 건강이나 응급의료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동아대 의과대학 박송이 교수가 이끄는 7개 대학병원 다기관 연구진이 대표적 응급질환인 심정지를 기반으로 코로나 전후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실제로 심정지 대응 등 응급의료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로 기간을 나눠 코로나 전후 심정지 환자의 예후와 대응 등을 직접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는 실제 심정지 환자의 대응과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일단 심정지 환자의 발견 장소가 크게 달라지고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공공장소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자택에서 발생한 환자가 많아지고 있었던 것.

심정지 발생 시간 또한 과거에 비해 오후 4시부터 자정, 자정부터 8시 사이가 크게 늘어났다(P<0.001).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있다가 퇴근한 가족들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심정지로 인해 쇼크를 줄 수 있는 초기 리듬도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 이전 7.97%에 불과한 초기 리듬이 코로나 이후에는 11.95%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초기 리듬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가장 큰 지표가 된다.

심정지에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되는 기계식 흉부압박기의 사용도 코로나 이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기계식 흉부압박기 사용이 30.53%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이후 44.59%로 증가한 것. 그만큼 더 긴급하고 위중한 심정지 환자가 많았다는 의미가 된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비교.
심정지 환자에 대한 반응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정지에 대응하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 중앙값 기준 7분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8분으로 늘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는 연구들을 봐도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 대응이 1분 가량 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의료진 및 구급대원들이 레벨D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차이들은 환자의 생존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정지 환자의 발견이 늦어지고 의료진 등의 보호 장구 등으로 반응 시간도 길어지면서 생존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성향점수매칭 결과 코로나 이전 22.52%에 달했던 입원 생존율은 코로나 이후 18.24%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요인들을 제외했을때 생존율이 24%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퇴원 생존율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7.77%로 집계됐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5.52%로 감소했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코로나로 인해 퇴원 생존율은 31%나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상당한 변화들이 나타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인한 요인들이 많은 만큼 충분한 추가 연구를 통해 필요한 요인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