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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학생의 조금 특별한 연수기⑬

이영민
발행날짜: 2016-07-22 11:11:40

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의예과 학생의 조금은 특별한 교환학생 및 배낭여행 연수기 ⑬

이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를 다른 말로 해석해보면, 고민은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때로는 고민이 고통을 불러일으키고 심지어는 이 고통 때문에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민과 삶의 연결고리, 이를 잠시마나 벗어나게 하는 해결책이 있으니 이는 바로 배낭여행이다.

물론 배낭여행 중에도 고민은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 속의 고민과는 격리된 행복한 고민이다.

그 날 점심은 무엇을 먹을 지,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짤 것인지 등등의 고민을 하다 보면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일말의 고민과 생각도 없이 바로 잠들 수 있는 즐거운 피곤함 속에 취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배낭여행이 주는 매력 포인트 중 한 가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업이 비는 금토일 3일을 이용하여 미국 내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예전 기사에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비행기 시간편이 맞지 않거나 기타 이유로 이 시간을 모두 써서 진정한 배낭여행을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워싱턴을 여행할 당시에도 1박 2일에 맞추어 조금은 빡빡한 일정으로 다녀왔다. 하지만 열심히 스케줄을 조율한 결과, 마침내 목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3박 4일간의 온전한 배낭여행 루트를 짤 수 있었다.

바로 아메리카에서 절경으로 뽑히는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와 캐나다 토론토(Toronto)를 잇는, 이번에는 미국 바깥으로의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더욱이 마침 캐나다에 갔던 교환학생 동기들이 필자가 여행하는 때에 마침 토론토를 여행할 계획이여서 토론토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자연의 웅장함을 본다는 설렘과 멕시코에 이어서 캐나다에 있는 동기들을 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많이 기다려졌다.

비행기가 Niagara Falls International Airport(IAG)에 착륙한 시간은 새벽 2시경. 마중나온 가족들과 함께 사라지는 다른 사람들 뒤로, 아무래도 공항 밖은 위험하단 생각에 필자는 동이 틀 때까지 공항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길을 선택했다.

사람 한명 없는 적적한 공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나가는 첫 번째 버스를 타고 폭포에 도착했을 때, 뒤덮인 안개와 함께 울려 퍼지는 폭포의 굉음은 실로 대단했다.

그리고 해가 점점 뜨기 시작 하면서 나이아가라 폭포의 자태는 고운 빛을 드러냈다. 깎아내린 절벽 틈새로 보이는 폭포는 태어나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폭포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이 날 만큼은 이 폭포 하나를 제대로 보려고 얼마나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는지 모른다. 미국령에서는 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여러 곳의 전망대를 설치해 놓아 이곳들에 가서 폭포를 보느라 하루종일 필자의 발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특히 국경 위를 걸어가면서 감상하는 폭포의 모습은 실로 절경이었는데, 두 절벽사이로 이어진 구름다리 위에서 보는 폭포는 실로 압권이었다.

간단한 출입국 절차를 마치고 건너간 캐나다 령에서 본 폭포는 미국 측에서 본 그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미국령에서 봤을 때 약간은 그늘에 가려서 잘 안 보였던 부분까지 이 곳에서는 선명하게 보였던 것이다.

자연을 하나의 화폭에 담는다는 건 욕심이라는 걸 알았지만 어쩔 도리 없이 하염없이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이후에 간 토론토도 캐나다 특유의 상쾌함이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거주민들이 매우 친절함과 도시 앞으로 탁 트인 호수가 자리 잡은 토론토야말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런 흥미있고 흥이 있는 지역을 여행하면, 기본적으로 몸이 고단해진다. 그러나 그 고단함은 달콤한 고단함이다. 오늘도 곧 다가올 이 달콤한 고단함을 그리며 본1의 어느 날, 의자에 앉아 현실의 고단함 앞에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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