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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학생의 조금 특별한 연수기⑨

이영민
발행날짜: 2016-05-25 11:56:33

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의예과 학생의 조금은 특별한 ‘교환학생 및 배낭여행 연수기’⑨

살다보면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갓 의대에 입학했을 당시에 선배에게 어렴풋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것은 머나먼 미래였고, 그 사이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리고 어떠한 변수들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교환학생이라는 것은 일단은 소망이었고,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은 나만의 꿈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내년에 내가 어디 있을지에 대한 일말의 예측도 할 수가 없었다.

그해부터 미국이 교환학생 파견 대상 국가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기에, 의예과생의 파견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기에, 모든 것을 내가 다 준비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이 있는 그런 기회가 아니었기에... 준비는 열심히 했어도 어떻게 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필자가 미국에, 그것도 플로리다의 한 도시인 탬파에 가게 된 것이다.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었던가. 따지고 보면, 우여곡절이 많기도 했지만, 그 때 마다 신기하게도 (그것도 마지막 순간에) 발목을 잡던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었다. 그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 온 결과가 바로 여기, 탬파라고 생각한다.

탬파는 미국의 여타 도시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규모가 작지만, 이 곳 사람들도 자부하는 것들이 있다.

탬파 시내로 나가면 University of Tampa라는 대학교가 있는데 80년이 넘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교 내에는 Plant Hall 이라는 아랍풍의 특이한 건축물이 이 도시를 한 층 더 아름답게 가꾸어 놓는다.

예전에는 호텔로 운영되었다는 이 건물을 학교 측이 인수하여 보수를 한 결과,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뉴욕에서 어느 곳에 가도 미국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볼 수 있던 것처럼 이곳도, 성조기가 하늘높이 휘날리고 있었다.

대학교 맞은편에는 시내가 있는데 이곳에서 매년 1월 말마다 Gasparilla Pirate Festival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1904년 처음 시작하여 플로리다 일대에서 활약했다고 알려지는 전설의 해적인 José Gaspar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탬파 주민들이 해적으로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 행사를 즐기는, 탬파 지역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이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이날만큼은 다들 해적 분장을 하고 거리에 나와 술도 마시고 공연도 즐기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곳도 쿠바랑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히스패닉 계열, 특히 쿠바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인 Ybor City(이버 시티)로 가면 시내랑은 또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쿠바하면 유명한 Havana cigar 공장도 있고 또한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음식점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쿠바에 가보고 싶었으나 못 갔던 필자로써는 간접적으로나마 쿠바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곳은 필자가 다니던 학교 근처의 두 곳인데 그 중 하나는 놀이공원인 Busch Garden이다.

올랜도(Orlando)에 있는 테마파크들을 제외하면 플로리다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놀이공원이었던 데다 지역 대학생들에게는 1년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Annual Pass를 단돈 $50에 판매했기 때문에 교환학생 친구들과 할 일이 없다 싶으면 곧바로 이곳에 가서 여러 종류의 롤러코스터를 몇 번이나 탔는지 모른다.

또 한 곳은 학교 북동쪽에 위치한 Lettuce lake 공원인데 이 공원 가운데에는 Hillsborough liver가 흐르고 있어서 카누나 카약을 같이 탈 수 있었다. 간혹 카누를 타고 가다보면 악어(allegator)를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카누를 타고 강을 가로지르면 세상일에 막혀있던 가슴속 어딘가가 통쾌하게 뚫리는 그 느낌이 좋아서 자주 찾아가곤 했다.

별 볼일이 없을 거라고 섣불리 예상했던 탬파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 반추해보면, 솔직히 그 순간들이 많이 그립다.

탬파, 평생에 다시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슴 한켠에 쌓아둔 제3의 고향 탬파, 그 기억을 간혹 가다가 되새기며 오늘도, 어제가 되고 내일이 될 미래를 내다보며 하루하루 걸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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