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정부의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시장에서의 상황이 변화하는 만큼 각 제약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제약업계는 R&D 비용의 부담 증가에도 약가 인하의 압박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확보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제약사들은 기존에 분리했던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자산을 통합하거나, 기존 조직의 개편을 통해 역량의 집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결국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8일 한미약품은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 조직 개편 통해 역량 집중…경영 효율화도 기대
이에 한미약품은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의 핵심 4개 부문 통합 체제로 재편했다.
신설된 '혁신성장부문'은 신제품개발센터, 마케팅센터,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팀을 통합 배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기존 R&D센터는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돼 비만대사센터, 항암센터, 융합센터 3개 센터를 산하에 배치해 연구개발 독립성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초기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국내영업본부는 '지속성장부문'으로 승격시켜 대외 위상을 강화했으며, '성장지원부문'에는 팔탄제조센터와 사업관리센터를 배치해 각 성장 부문의 효율적인 운영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이같은 부문 체제 전환과 함께 한미약품은 대규모 임상 투자를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기구인 '포트폴리오 위원회'도 가동할 방침이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변화하는 환경 속 신약개발 등에 대한 투자는 물론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 변화 및 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각 제약사들 역시 변화를 추구하는 만큼 한미약품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은 기존 사업개발본부를 이끌어온 최윤정 본부장을 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해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신사업 검토 등 핵심 의사결정 기능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M&A와 파이프라인 도입을 전담하도록 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올해 시작과 함께 유한양행은 중앙연구소 내에 New Modality 부문을 신설, 조학렬 전무를 신규 선임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 속 새 플랫폼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New Modality 부문은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중심으로 신규 모달리티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TPD는 기존 저분자 의약품이나 항체 치료제와 달리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이후 올해 초에는 제일파마홀딩스가 인사팀과 총무팀을 관장하는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경영관리 체계의 전문성 강화와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의 일환이며, 해당 본부장에는 경영 지원 전반에 경력을 쌓은 한미약품 출신의 김현수 상무를 영입했다.
제일파마홀딩스의 경우 제일약품의 체질 개선 등과 함께 신약 개발사로 자리 매김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역량에 더해 경영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흡수합병으로 흩어진 자산 하나로…중복상장 우려 막고 새 동력
이처럼 조직 개편을 통한 역량 강화와 함께, 두드러진 변화는 흡수 합병 등을 통한 구조 전환이다.
이는 국내 제약기업들이 자회사 흡수 합병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한편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인 흐름이 자산 분할 및 중복 상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인 유노비아를 분사한지 2년만에 다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합병을 발판으로 GLP-1RA 비만치료제,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한 상업화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R&D 체계와 전략을 재정비하여 신약 연구개발 역량 및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별도 법인이던 R&D 자산을 본체로 통합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R&D 투자 비중을 끌어올려, 정부의 신약 가치 우대 및 혁신형 제약기업 혜택 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휴온스그룹 역시 흡수합병을 통해 그룹 내 의약품 사업 역량을 휴온스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는 그룹 내 의약품 사업회사 휴온스가 100% 종속회사인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휴온스는 경영 자원의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휴온스와 휴온스생명과학으로 분리됐던 의약품 사업을 휴온스로 합쳐 사업구조를 개편해 제약 사업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휴온스는 휴온스생명과학의 오송공장을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포함한 의약품 사업 전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에도 HLB가 자회사 HLB사이언스와 합병하며 연구개발 기능을 본사로 통합한 바 있다.
결국 이같은 행보들은 각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을 통합해 연구 개발 역량을 높이는 한편, 기존 자산을 활용한 새 역량 구축 등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각 조직 개편 및 기업 통합을 통해 새로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약가제도 등의 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흐름 속에 각 기업들의 재편이 추가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변화 역시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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