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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네가지 질문에 답한다면 제중원 넘기겠다"

발행날짜: 2015-04-11 06:00:00

연세대 의사학과 신규환 교수 "무슨 근거로 국가중앙병원이라 칭하는가"

제중원 설립 기념일을 전후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간에 뿌리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의 정체성부터 새롭게 살펴봐야 한다는 색다른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과거 소유권과 운영권으로 귀결되는 논란 이전에 과연 서울대병원이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국가 중앙 병원인가에 대해 되돌아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연세대 의사학과 신규환 교수는 10일 연세의대 강당에서 개최된 제중원 개원 1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수 많은 논란의 타당성을 검토하기에 앞서 서울대병원이 4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없이는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첫째 그가 내놓은 질문은 바로 서울대병원이 '국가 중앙 병원'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1997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국가 중앙 병원'은 그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그들만의 명칭"이라며 "아무도 그런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고 정확한 정의조차 되어 있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같은 맥락에서 서울대병원이 모든 국립 의료기관의 중심이라는 생각은 제국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발상일 뿐"이라며 "또한 모든 국립 의료기관의 역사가 서울대병원의 역사로 수렴된다는 생각 또한 오만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두번째로 그는 서울대병원이 왜 일제의 유산을 기념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서울대가 역사로 주장하는 광제원과 대한의원은 결국 일본의 식민화 과정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신규환 교수는 "일본이 설립한 조선총독부의원은 자신들의 연보에서 광제원에 이은 대한의원이 자신들의 기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놀랍게도 서울대병원 또한 조선총독부의원의 기원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중원이 광제원으로, 광제원이 대한의원으로 이어져 조선총독부 의원이 됐는데 서울대병원이 이 역사를 그대로 거꾸로 올라가며 제중원이 자신의 뿌리라고 주장한다는 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세번째 질문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렇다면 과연 서울대병원이 조선총독부의원을 계승했는가 하는 점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식민지 의료기관인 광제원과 대한의원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병원인 조선총독부의원과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은 이어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어떻게 제중원, 광제원, 대한의원으로 이어지다 갑자기 서울대병원으로 건너띌 수 있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결국 서울대병원은 국립 의료기관의 정체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기관만 선택적으로 계승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비상식적인 역사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던진 질문은 서울대병원의 설립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어떻게 주체가 '국가'가 될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신규환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1946년 대한민국 정부가 개교한 서울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며 "그런데 서울대병원은 설립 주체가 '국가'라는 무의미한 답변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체가 국가라면 조선왕조와 일제 식민지, 대한민국이라는 서로 다른 정부를 모두 동일한 국가로 인정하는 논리적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말도 안되는 논리를 풀어가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끊임없이 낭비하며 주관적인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가가 설립한 병원이며 국가중앙병원이라는 허상을 하루 빨리 버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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