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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성 노리는 의료인들…주요 화두로 의대 증원 부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의료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엔 30명이 넘는 보건의료인이 도전해, 얼마나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의사 출신 후보는 총 9명이다. 주요 정당에서 5명의 후보가, 원외 정당·무소속으로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을 앞두고 있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5명의 의사 출신 후보가 주요 정당에서 출마해 경선을 벌이고 있다.ⓒ그래픽이미지=메디칼타임즈이 중 4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서 운동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지난달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21∼23일 분당갑 유권자 50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는 48.4%, 안철수 후보는 4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7.9%포인트로 오차범위(±4.4%) 안이다.두 후보 모두 재건축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는데 의·정 갈등 해법을 두고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기폭제가 된 모습이다.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의료대란으로 피해가 커질수록 국민이 원망하는 것은 정부·여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범사회적 의료 개혁 협의체를 통해 의대 증원을 재논의하고 현 상황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요구다.이광재 후보도 본인의 SNS를 통해 끝장토론과 대타협기구 등으로 갈등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반대에도 대통령은 2000명 증원을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 교수, 전공의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증원 규모를 정해야 한다는 것.국민의힘 서울 강남구갑으로 출마한 서명옥 후보는 높은 보수 정당 지지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번의 강남구갑 총선은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로 마무리됐다.그는 한국공공조직은행장·강남구보건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코로나19 당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한 대구광역시 외부 의사 1호로 주목받았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민·의·정·당이 참여한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구을로 출마한 강청희 후보는 험지임에도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여론조사꽃'이 지난달 18~19일 강남구을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수민 후보(35.7%)와 강청희 후보(32.8%)의 격차는 2.9%포인트에 불과했다.특히 강청희 후보는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는 내는 후보 중 하나로, 방송·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00명 증원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해왔다. 또 그는 민생과 함께 의료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다만 보수 정당의 험지인 광주 동구남구을, 경기 광명시갑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박은식·김기남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두 후보 모두 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의사 출신 후보도 있다. 경기 오산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는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보다 2.6% 앞서고 있다.실제 경기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지호 후보가 44.9%, 김효은 후보가 4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다만 그는 의사보단 미래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공중보건 및 보건 분야 위기관리, 국제 난민과 탈북자 구제·지원 등을 연구하는 보건·미래학자로서 활동했다. 주요 의료 관련 공약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연계한 AI 공공의료 R&D 클러스터 조성이다.의사 출신 중 4명의 후보가 원외정당·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했다.ⓒ그래픽이미지=메디칼타임즈소나무당·자유민주당 등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나선 의사 출신 후보들도 있다. 이 중에서도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었던 최대집 후보는 소나무당으로 전남 목포시에 출사표를 던져 의료계 이목을 끌었다.그는 목포 의료인프라 확충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목포 소재 민간·국공립 의료기관을 수도권 대형병원에 위탁 경영토록 하고, 나아가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해 목포를 서남권 최고의 의료천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의대가 아닌 의사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것.비례대표 후보로는 4명의 의사 출신 후보가 선출됐다. 이중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 후보는 상위권인 8번에 배치돼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및 국제진료소 소장으로 있다.인요한 후보는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후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그는 전날 충북 청주시 서원구 거리 인사에서 이번 담화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은 2000명 숫자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동시에 의료계가 더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설명이다.함께 국민의미래 11번을 받은 한지아 후보는 역시 당선권으로 평가된다. 그는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다.더불어민주연합 12번을 받은 김윤 후보 역시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지만,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실제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이 28%로 더불어민주연합(25%)을 3%포인트 앞섰다. 국민의미래는 30% 지지율을 기록했다.김윤 후보는 2000명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대표적인 의료계 인사로 부각한 바 있다. 다만 현 정부 방식엔 부정적인데,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담화에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해결할 구체적 방안이 빠졌다고 비판했다.총선용 표몰이를 위해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강행한 결과, 의료 개혁 로드맵이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김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4자 협의체를 통해 2026년에도 2000명으로 정해진 의대 증원분을 재조정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이번 총선에서 5명의 의사 출신 후보가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픽이미지=메디칼타임즈지지율 상승으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5번을 받은 김선민 후보도 당선권으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2020년 첫 여성, 첫 내부 승진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또 세계보건기구 수석기술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 '의료와 질과 성과 워킹파티'에서 여성과 아시아계 최초로 의장을 맡기도 했다.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정부 정책에선 늘어난 의사를 지역의료로 유입시킬 방안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개혁신당에서는 이주영 후보가 비례 1번으로 배치돼 국회 입성의 확실시되고 있다. 또 그는 가장 위급한 필수의료 분야로 지목되는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이주영 후보는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후보다.이번 총선에서 4명의 약사 출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역구로 출마했다. ⓒ그래픽이미지=메디칼타임즈약사 출신 후보는 총 4명으로 모두 지역구 출마다. 이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현 국회의원인 서영석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된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부천정에서 당선됐으며 이번엔 부천갑으로 나섰다. 특히 부천은 '부동의 진보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의대 증원 여파로 차기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 약 배송이 허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약계 입장에선 그의 국회 입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서영석 후보는 그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의사들의 반발이 큰 특별사법경찰제도, 한의약 난임치료 시술비 지원, 간호법 등에 힘을 실은 바 있다.함께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한 정명희·김지수·이옥선 후보 모두 진보 정당의 험지인 부산·경남에서 경선을 벌인다.다만 정명희 후보는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와 1~2%포인트의 지지율 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의 지역구인 북구을은 선거구 조정으로 인한 탄생한 신생 지역인데, 여기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덕 1동이 포함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밖에 지역구로 출마한 보건의료인은 치과의사 출신인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가 있다. 그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으로 있었는데 이번에 의정부시갑에 도전장을 냈다.또 진보당 김미화 후보가 광주 동구남구을에서 경선을 벌이고 있다. 그는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진보당 광주시당 동남을 지역위원장으로 있다.비례대표로 선출된 간호사 중 당선권으로 평가받는 후보는 두 명이다. 이중 더불어민주연합 11번을 받은 전종덕 후보는 전라남도의회 의원과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녹색정의당 1번은 나순자 후보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녹색정의당 노동부 대표로 있다.이와 함께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국가혁명당·기독당·대중민주당에도 의사 출신 2명 약사 출신 1명 한의사 출신 2명 간호사 출신 3명이 포함됐다.
2024-04-03 05:30:00병·의원
인터뷰

"디지털 트윈 기술, 의사 진단‧처방 보조 GPS 기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개인의 고유한 유전 정보를 디지털화해 질병 예방과 의약품 처방 시 의료진의 임상적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받고 있는 기술이다.이 가운데 최근 국내 의료현장에서도 이 같은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북미 스타트업으로 본격 국내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 중인 '프리딕티브'가 대표적이다.왼쪽부터 프리딕티브 윤시중 CSO, 윤사중 대표 겸 존스홉킨스 겸임교수다. 프리딕티브는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 중인 '메디컬 트윈'(의료적 디지털 트윈) 전문 업체로 최근 국내 임상현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프리딕티브케어(이하 프리딕티브) 윤사중 대표와 윤시중 CSO를 만나 보유한 디지털 트윈 기술과 이에 따라 변화될 임상현장 의료서비스를 들어봤다.전 진료과목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트윈'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가상세계에서 분석하고 방안을 도출해 이를 기반으로 현실세계를 최적화하는 지능화 융합 기술을 말한다.이 같은 디지털 트윈이 제약‧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 고유한 유전 정보를 디지털화해 미래 예상 가능한 질병과 의약품 처방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프리딕티브도 이 같은 이유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에 주목했다.프리딕티브 유전자기반 의료적 디지털 트윈은 현재 손톱 또는 구강상피세포 채취 방식으로 2만여 개 유전자를 분석해 2만 2000여 개 질병, 210여 개 약물 민감도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딕티브는 최근 미국 의료진 대상 베타 테스트를 마친 가운데 미국, 영국, 싱가포르, 태국,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 등 기업 및 국가기관과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여기에 프리딕티브는 국내 의료현장 진출도 본격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인 D2SF(D2 Startup Factory)로부터 투자도 받았다.윤사중 대표는 "치료제의 경우 같은 약을 처방해도 그 효과와 이상반응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며 "동시에 유전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제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일상적으로 테스트하지는 않는데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그는 "환자 혈액이나 손톱, 구강상피세포 채취 방식으로 얻은 DNA를 분석, 이를 안내하는 것"이라며 "약물 민감도를 예측해 환자에게 적합한 성분의 약물을 추천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200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성격의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함께 자리한 윤시중 CSO는 약물의 성분 분석뿐만 아니라 외과계열 진료과목에서도 기술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윤시중 CSO는 "정형외과 인공관절 수술 등에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접목이 가능하다"며 "수술을 하더라도 활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최선의 치료와 예후를 예상할 수 있다"고 활용 가능성을 기대했다.그는 "현재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과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심장이식 시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연구"라며 "특정 유전자를 보유할 경우 이식 실패율이 올라가는데 이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의 활용 폭을 늘려나가기 위한 노력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제약사 임상시험 활용에도 'OK' 여기에 프리딕티브가 보유한 디지털 트윈 기술의 경우 제약산업에서의 활용도 기대되고 있다.실제로 북미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프리딕티브도 제약업계로부터 투자를 권유받았다고.윤사중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2곳에서 협업 제안을 한 바 있다"면서도 "제약사 산하로 들어가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보다 투자를 받아 다양한 분야에 기술 접목을 추진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제약 산업에서 관심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최근 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시장이 대표적이다.윤시중 CSO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치료제 개발 트렌드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제 개발이 한 분야로 인식된 지 오래"라며 "디지털 트윈 기술 플랫폼이 치료제 임상시험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그는 "앞으로 국내 대형병원과의 협업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국내 지사도 설립했다"며 "궁극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가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환자 유전자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진단과 처방을 보조하는 임상현장 GPS 혹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14 05:30:00제약·바이오

천식약 졸레어의 변신...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료법이 제한적인 식품 알레르기 영역에 항체 신약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임상 결과 신약 후보물질은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도를 낮춰 주요 알레르기 식품의 섭취를 가능케 했다.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로버트 A. 우드 교수 등이 진행한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오말리주맙 투약 치료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5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312382).항체신약 방식의 오말리주맙이 식품 알레르기 반응도를 낮추는데 성공했다.캐슈나 우유, 계란, 호두, 밀 등 다양한 음식물에 걸쳐 식품 유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시간의 경과에 따라 구토, 기침, 두드러기와 같은 경증부터 호흡 곤란을 유발하고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리며 심박동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특히 아나필락시스 발생시 수 분 내 사망할 수 있는 만큼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유일하게 승인된 치료법은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경구면역요법에 불과한 실정이다.경구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반응도를 낮추기 위해 항원이 낮게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고 그 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면역관용 도달까지 6개월부터 1년 여의 시간이 필요하고 효과도 개인차가 있다.연구진은 단일클론 IgE 항체인 오말리주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1~55세 사이의 사람들과 적어도 2개의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캐슈, 우유, 계란, 호두, 밀, 헤이즐넛)에 민감한 사람을 선별했다.참가자 기준은 땅콩 단백질 100mg 이하와 다른 두 식품 중 300mg 이하에서의 식품 반응으로 설정했다.선별된 462명 중 180명을 2:1 비율로 무작위 할당해 16주에서 20주 동안 2주에서 4주 간격으로 오말리주맙(n =118) 또는 위약(n = 59)을 피하 투여했다.1차 연구 종말점은 증상없이 600mg 이상의 단일 용량 땅콩 단백질의 섭취 가능 여부였고, 2차 연구 종말점은 증상없이 캐슈, 우유 및 계란의 각각 최소 1000mg 단일 용량 섭취 가능 여부였다.분석 결과 오말리주맙을 투여받은 참가자 118명 중 총 79명(67%)이 1차 연구 종말점 기준을 충족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는 59명 중 4명(7%)만이 이를 충족했다.2차 연구 종말점에 대한 결과는 1차와 같이 오말리주맙이 우세했다(캐슈 41% 대 3%, 우유 66% 대 10%, 계란 68% 대 0%).오말리주맙군에서 주사 부위 반응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두 군 간에 차이는 없었다.연구진은 "여러가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16주간 오말리주맙을 투약한 결과 땅콩 및 기타 식품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 역치를 높이는 데 있어 오말리주맙이 위약보다 우수했다"고 결론내렸다.
2024-02-28 11:30:00학술

식물성 식단, 당뇨병 발병 위험 최대 11%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발레리 설리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식단 변경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가 미국당뇨병학회 저널 Diabetes Care에 13일 게재됐다(doi.org/10.2337/dc23-2013).선행 연구에서 붉은 고기의 섭취가 빈번할 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식물성 식단 섭취 비율이 상승할 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소시지와 같은 가공 적색육을 매일 섭취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은 최대 46% 올라가는 등 동물성 식단은 당뇨병과의 상관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동물성 식단 및 식물성 식단을 가진 인구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뇨병이 없는 지역사회 죽상경화증 위험(ARIC) 연구를 재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섭취 음식 설문지를 작성한 45~64세의 성인 1만 1965명을 대상으로 식단 지수를 평균적인, 건강한, 건강하지 않은 식물성 식단까지 세 가지 지수로 구분했다.식물성 식단 지수(PDI)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 섭취가 많고 동물 유래 식품 섭취가 적을 때 hPDI(healthy plant-based diet index)로, 동물성 식품 섭취가 많아지고 식물 유래 식품 섭취가 적어질 때 uPDI(unhealthy plant-based diet index)로 구분했다.22년 동안의 평균 추적 조사 기간 동안 총 4208건의 당뇨병 사례가 나타났고, 이를 콕스 회귀 분석을 사용해 각 지수와 관련된 당뇨병 발병 위험(HR)을 추정한 결과 PDI 점수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낮았다.식물성 식단 비율이 가장 높은 5분위의 평균 일일 총 식물 및 동물성 식품 섭취량은 각각 하루 15.1회와 3.4회인 반면, 가장 낮은 5분위의 평균 섭취량은 각각 하루 9.9회와 5.8회였다.연령, 성별, 인종, 교육, 소득, 흡연, 알코올 섭취, 신체 활동 등의 변인을 통제한 분석에서 PDI 하위 5분위 대비 상위 5분위의 제2형 당뇨병 발병은 약 11% 낮아졌다.PDI 점수가 10점 높아질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6%씩 낮아졌고, 높은 hPDI 점수는 발병 위험과 반비례 관계를 나타냈다.발레리 설리번 교수는 "동물 유래 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강조하는 식이 패턴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식물성 식단은 당뇨병 발병을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효과적인 식이요법 전략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4-02-20 11:52:29학술

효용성 높아지는 당뇨병 망막 감지 AI…순응도도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망막 사진 4장만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이 진단 보조를 넘어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검사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이면서 환자들이 부담을 감소시킨데 따른 것으로 특히 소아청소년들의 검사에 매우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이 이후 후속 조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1일 네이쳐(NATURE)지에는 당뇨병 망막병증 진단 인공지능(AI)가 환자의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38/s41467-023-44676-z).당뇨병성 망막병증이란 당뇨병으로 인한 혈당 수치의 조절 이상으로 망막에 있는 혈관과 신경 조직이 과도하게 커지거나 손상될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특히 소아청소년의 상황을 보면 1형 당뇨병의 경우 유병률이 4~9%에 이르며 2형 당뇨병의 경우 최대 15%에 달한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 대한 진단과 추적 관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하지만 순응도가 낮다는 것이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망막이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동공 확대를 위한 안약을 넣고 특수 장비를 통해 검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들의 협조를 얻기 쉽지 않은 이유다.이로 인해 미국 통계를 보면 실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의심되는 환자 중 나이에 따라 35~72%만이 실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을 위한 AI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AI의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ACCESS' 임상시험.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인 이 임상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인공지능을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이 임상의 2차 연구 결과다. 과연 이러한 인공지능의 도입이 실제 검사율과 진단율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이다.이에 따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리사 울프((Risa Wolf)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과연 이렇게 AI를 통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의심 판정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간 진단과 검사, 추적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그 결과 AI의 도입은 순응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의심 판정을 받은 환자는 6개월 내에 100%가 후속 검사를 마쳤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재 표준요법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즉 대조군은 6개월 이내 후속 검사를 받은 비율이 32.4%에 그쳤다.진단에 따른 후속 조치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가 났다.인공지능으로 진단을 마친 환자는 64%가 안과 의사의 권고대로 진단과 치료에 임한 반면 대조군은 불과 22%에 불과했다.리사 울프 교수는 "과거 복잡하고 불편한 검사를 AI로 진행한 것만으로 후속 검사와 치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인공지능이 조기 진단을 넘어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데도 매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4-01-12 11:49:38의료기기·AI

난청 방치 땐 치매…"고위험군일수록 중재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청력 손실이 있지만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노인에게 보청기를 제공할 경우 향후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난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것으로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3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이비인후과 프랭크 린(Frank Lin)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청력 상실이 있는 노인의 인지 저하를 줄이기 위한 청력 중재 대 건강 교육 통제 ACHIEVE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됐다(doi.org/10.1016/S0140-6736(23)01406-X).여러 연구에서 청력 상실이 노인의 인지 저하 증가 및 치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연구진은 청력 손실이 있지만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노인에게 청각 관련 상담 및 보청기 제공과 같은 청력 중재를 시행할 경우 향후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70~84세 노인을 모집했다.보청기 제공과 같은 청력 중재가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를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17년 11월 9일부터 2019년 10월 25일까지 심혈관 건강에 대한 장기간의 관찰 연구(ARIC 임상) 및 건강한 신규 지역 사회 자원봉사자 코호트 두 연구 모집단에서 3004명의 참가자를 선별해 적격한 자격을 갖춘 977명을 청력 중재군(490명), 건강 교육 통제군(487명)으로 무작위 할당했다.1차 연구 종말점은 포괄적인 신경인지 점수의 3년간 변화였고 분석은 중도 탈락 등에 상관없이 다 분석하는 치료 의도(Intention to treat, ITT)에 따라 이뤄졌다.코호트의 평균 연령은 76.8세로 ARIC의 참가자는 나이가 많고, 인지 저하에 대한 위험 요소가 더 많았으며, 신규 자원 참가자보다 기본 인지 점수가 더 낮았다.ARIC 및 신규 코호트를 결합한 1차 분석에서 3년 인지 변화는 청력 중재군과 건강 교육 대조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다만 미리 지정된 민감도 분석에서는 ARIC 코호트와 신규 코호트 사이의 3년 인지 변화에 대한 청력 중재 효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더 고령이며 인지 저하 위험도가 높은 ARIC의 참가자에서 상대적으로 청력 중재의 효과가 큰 것은 고위험군을 선별, 중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연구진은 "청력 중재는 1차 분석에서 3년 인지 저하를 감소시키지 못했지만 미리 지정된 민감도 분석에서는 두 연구 모집단 간에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이는 청력 중재가 인지 저하 위험이 높은 노인 집단에서 3년에 걸쳐 인지 변화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인지 저하 위험이 감소한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이과학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 이전에도 2011년 프랭크 린 교수팀은 노인 집단의 청력과 인지기능을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경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병률은 2배, 중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그는 "노인 난청은 치매, 우울증, 낙상사고와 같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치매를 유발시키지만 미리 손쓰면 관리가 가능하다"며 "초기 관리가 곧 사회적 비용 최소화의 관건이기 때문에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 도입으로 미리 고위험군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과학회는 오는 8일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통해 난청의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계획. 생애전주기 청력 검사의 필요성 및 보청기 처방에서 정확한 청력검사의 필요성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난청에 대한 국가 지원 강화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2023-09-05 05:30:00학술

자동혈압계 한계론 대두…팔 둘레따라 혈압 제각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기관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는 자동혈압계가 팔 둘레에 따라 혈압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팔 둘레에 따라 최대 19.5mmHg까지 혈압 차이가 나타난 것. 이에 따라 정확한 혈압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이에 맞춘 측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자동혈압계가 팔 둘레 및 커프 크기에 따라 정확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자동혈압계의 정확도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ternmed.2023.3264).현재 자동혈압계는 대학병원은 물론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개원가에서 대부분 비치하고 있는 의료기기 중의 하나다.일선 의료기관에서 혈압 체크게 필요한 인력과 시간 등의 제한이 크다는 점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셈.하지만 자동혈압계의 지속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정확도는 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주니치(Junichi Ishigam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커프 크기와 팔 둘레에 따른 판독 정확도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환자의 특성에 따라 자동혈압계의 정확도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의료기관을 찾은 19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교차 임상을 통해 커프 크기와 팔 둘레에 따른 혈압차를 분석했다.그 결과 팔 둘레가 작아 작은 커프가 필요한 환자가 자동혈압계의 일괄적 커프를 활용할 경우 수축기 혈압 수치가 평균 3.6mmHg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반대로 팔 둘레가 두꺼워 큰 커프가 필요한 환자가 마찬가지로 일반 커프를 쓸 경우 수축기 혈압값이 무려 19.5mmHg이나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자칫 고혈압이 아닌 환자가 커프 크기로 인해 고혈압을 의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주니치 교수는 "커프 크기에 따른 혈압 판독값의 차이를 보여준 최대 규모의 무작위 교차 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동혈압계가 매우 부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적어도 일상적 혈압 점검이 아닌 질환과 관련된 측정일 경우 개별화된 커프와 의료진의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8-08 11:53:36학술

AI가 섬망도 잡는다…12시간내 85% 정확도로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섬망과 환각을 미리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AI)가 개발돼 주목된다.인력과 업무 부담이 큰 중환자실의 특성상 의료진의 워크 플로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섬망 발생 위험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마취과학회가 발간하는 마취과 저널(Anesthesiology)에는 섬망 예측 인공지능의 유효성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97/ALN.0000000000004478).섬망은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뇌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상으로 보통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80%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특히 섬망이 발생한 환자는 장기 입원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이후 치매나 사망 위험의 증가까지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환자 관리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로 인해 중환자의학에서는 섬망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력과 업무 부담이 큰 중환자실의 특성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스티븐(Robert D. Stevens, M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섬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208개 병원에서 수집한 20만명의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데이터 세트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섬망 예측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나이와 질병의 중증도, 생리학적 변수, 약물 투여 현황 등 이른바 정적 모델과 혈압과 맥박,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동적 모델로 구성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 것.그 결과 이 인공지능은 상시 24시간 예측 모델에서 평균 곡선 아래 면적(AUC)이 0.785를 기록했다.평균적으로 24시간내에 정적 모델, 즉 환자의 기본 데이터만으로 섬망 발생 위험을 78%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여기에 동적 모델을 결합하면 그 정확도는 더욱 높아졌다. 동적모델을 적용하자 이 인공지능은 12시간 평균 AUC가 0.845로 나타났다.혈압과 맥박, 체온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인공지능에 대입한 것 만으로 섬망이 발생할 환자를 85%에 가까운 확률로 12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스티븐 교수는 "섬망은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중환자실의 매우 제한된 자원으로 이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인공지능이 조금 더 고도화된다면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워크 플로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 경보 솔루션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27 12:11:16의료기기·AI

'삼성서울'이 뿌린 '암교육' 씨앗…전국 센터화 활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08년, 삼성서울병원은 당시만해도 생소한 '암교육센터'를 오픈했다. 단순히 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뛰어넘어 환자가 암 진단 당시 불안함부터 치료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까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개념. 병원계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던졌지만 2022년 현재 전국 20여곳의 암교육센터 활성화라는 느낌표가 돌아왔다.15년 전, 삼성서울 암병원 초대 암교육센터장를 맡아 묵묵히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조주희 센터장(존스홉킨스 보건학 박사)을 직접 만나봤다.생소했던 '암환자 외모 관리 프로그램' 이젠 전국서 운영  조 센터장이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손에 쏩는 프로젝트는 단연 '암 환자의 외모관리 프로그램'. 항암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환자의 외모에 대한 고민을 병원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조주희 암교육센터장당시에는 암 환자 교육센터라는 개념이 없던 터. 항암치료에 따른 탈모 즉, 외모 변화는 환자에겐 큰 충격임에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쯤으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이제 삼성서울병원 이외에도 많은 암병원에서 가발 등 외모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식의 변화를 불러온 셈이다.  해외에선 유방암 환자의 두피 관련해 수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는 연구단계로 관련해 조 센터장은 20여편의 논문을 발표, 제도적 지원을 노리고 있다.조 센터장은 "과거에는 암 치료의 기준은 생존율, 부작용 등에 대한 평가였다면 가치기반 의료로 전환하면서 암 치료 이후 통증, 우울증 등 관리를 잘하는지를 지표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밖에도 ▲중심정맥관(PICC) 관리 교육 ▲암환자의 직장복귀 프로그램 ▲희귀암 자료 제작 ▲PICC 관리를 위한 챗봇 개발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중심정맥관 관리 교육은 지방 환자들이 수술 후 지역으로 돌아갔을 때 집 근처 협력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조 센터장은 "정맥관 하나 때문에 서울로 오는 번거로움이 없도록 협력병원 의료진과 환자에게 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병원 활성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했다.암환자의 직장복귀 프로그램도 기존 암병원에선 생각조차 못했던 프로그램. 삼성서울병원은 암 환자가 치료후 직장 복귀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신적, 의학적 지원을 하고 있다.희귀암 환자를 위한 자료 제작은 사회 공익 활동의 일환. 1년간 배포하는 책자는 극히 소수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희귀암 환자의 막막함과 불안함을 생각하면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가 제작한 교육자료는 국내 병원은 물론 미국, 중국, 베트남 병원에서도 현지어 버전으로 비치 중이다.암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영화를 제작, 일간지 1면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 암환자 프로그램 중 일부. "암 교육, 디지털화 힘들지만 가야할 길"지난 15년간 바쁘게 달려온 조 센터장의 미래 암교육센터의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일상생활로 깊숙이 다가올 메타버스 등 버추얼 시대에 맞는 암교육센터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PICC 관리를 위한 챗봇 개발, 메타버스를 이용한 암환자교육프로그램 테스트 운영이 그 일환. 조 센터장은 "암 환자의 직장복귀 교육 프로그램 등 메타버스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아직은 대면 교육이 편하지만 비대면 교육은 미래를 위해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육센터는 늘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다. 10년째 되던 해에 그동안의 일을 백서로도 정리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암 환자의 길잡이로 환자의 궁금증을 우리가 먼저 알고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재까지 암 교육 프로그램은 총 23개, 소책자 및 리플렛은 139종, 암 관련 동영상은 255종, 암 관련 도서는 284권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성과를 냈지만 교육센터 인력은 조 센터장 이외 간호사 2명과 사원 1명. 센터 개원 당시 인력 그대로다. 늘 새로운 길을 닦는 자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매순간이 힘들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가 무너지면 다른 병원까지 무너진다는 것을 안다. 내가 버텨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2-10-21 05:30:00병·의원

"난청은 치매 유발 인자…초고령사회 대책 마련 시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6일 대한이과학회는 제56회 귀의 날을 맞아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고 난청 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난청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까지 높아지는 등 난청이 치매의 주요 유발 인자라는 점에서 난청 방치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6일 대한이과학회는 제56회 귀의 날을 맞아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고 난청 관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프랭크 린(Frank Lin) 교수팀이 노인집단에서 청력과 인지기능을 추적한 결과 경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병률이 2배, 중도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치매, 우울증, 낙상사고와 같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 및 사고가 난청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난청은 교정 가능한 치매 유발 인자라는 점에서 초기 관리가 곧 사회적 비용 최소화의 관건이라는 것. 이날 학회도 사회적 비용-효과성 관점에서 난청 관리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구자원 이과학회 회장은 "소리를 들으면 저장된 기억을 불러오고 다른 자극과 통합돼 필요한 판단과 신체 반응을 유지하지만, 경도의 난청만 있어도 이를 보상하기 위해 뇌의 제한된 자원을 과도하게 끌어쓰게 된다"며 "이 때문에 복합된 인지능력이 필요한 신체반응이 더 어려워지고 적절한 실행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그는 "따라서 난청은 단순히 개인의 노화현상의 하나가 아닌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사회와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 보건정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난청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고령화로 유병률이 길어지기 때문에 생애주기 건강 맞춤 돌봄 서비스 및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 연령대 별 구체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구 회장은 "청각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인식개선 활동이 필요하다"며 "심지어 10대 이전 청소년들도 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소음환경에 노출돼 있어 소음으로 손상된 청력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인식 보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단 손상된 청력은 더 빨리 악화가 진행돼 100세 시대에 10대부터 이명과 난청이 시작되면 그 짐은 평생을 지고가야 한다"며 "생애전주기 국민 건강 맞춤 돌봄 서비스에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을 포함해 학령기와 생애 전환기마다 청력검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문일준 성균관의대 이비인후과 교수양측 60 데시벨 이상의 청각장애가 있으면 2018년도부터 장애인 보청기 급여화 제도를 통해 적절한 수준의 보청기를 5년마다, 보청기 상태 점검은 연 1회 지원된다.문제는 이 제도가 60 데시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보청기가 필요한 40데시벨에서 60데시벨 구간의 난청이 있는 경우 고가의 보청기를 자비로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와 관련 구 회장은 "장애에 해당하지 못해 수급받지 못하는 50~60 데시벨의 65세 이상 대상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5.8%에 해당한다"며 "이들에게 5년에 한번 보청기 지급, 본인부담율 50%, 급여수급률 30%로 예산 추계를 해본 결과 250억 정도의 건강보험 예산만으로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건강보험 재정이 제한적이라면 시작 연령을 조절해 단계적으로 노인급여보청기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며 "난청은 대화 단절로 인한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노인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급여화 정책 대상이 노인층에서부터라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문일준 성균관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도 급여화 정책 설계에 따라 연간 200~400억 수준에서 '난청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문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난청 노인의 보청기 건강보험 적용방안 연구 결과 65세 이상, 양측 50 데시벨 이상의 난청을 가진 노인에게 본인부담률 50%, 급여 수급률 30%를 적용했을 때 재정 소요액은 연 200억~400억원에 그친다"며 "65세 이상 노년층이 청각재활을 통한 의사소통의 회복과 사회 참여라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2-09-07 05:30:00학술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 단백뇨 등 신손상 위험 높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이 단백뇨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량에 비례해 혈뇨, 신부전 위험이 동반 상승한 만큼 만성신장질환자(CKD)에 대한 고용량 투약 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역학과 신정임(Jung-Im Shin) 교수 등인 진행한 스타틴 약제와 신장 상태와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미국 신장학회지(JASN)에 19일 게재됐다(DOI: https://doi.org/10.1681/ASN.2022020135).로수바스타틴은 다양한 스타틴 성분 중 효과 면에서 강력한 편이다. 그만큼 효과와 비례해 부작용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로수바스타틴의 80mg 용량 개발은 FDA 승인 당시 혈뇨 및 단백뇨 안전 관련 위험 때문에 중단된 바 있다.자료사진일부 증례 보고 및 임상에서 로수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신장 손상 위험 상승, 신독성 위험 등이 보고됐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미국 40개 의료기관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 로수바스타틴 및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한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3.1년간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두 그룹의 CKD 유병률, 심혈관 위험인자 등은 인구통계 측면에서 유사했다. 평균 연령은 60세였으며 48%가 여성, 82%가 백인이었다. 15만 2101명은 로수바스타틴을, 79만 5799명의 신규 아토르바스타틴 투약했는데 대상자 중 횡문근융해증이 있는 환자를 제외했다.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혈뇨는 로스바스타틴 복용군에서 3.4%, 아토르바스타틴 복용군에서 2.8% 발생했고, 단백뇨는 각각 1.2%, 0.9%였다.치료 가중치 등 변수를 조정한 이후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로수바스타틴의 혈뇨 위험비(HR)는 1.08에 그쳤지만 단백뇨는 1.17, 신부전은 1.15로 약 15~17%의 위험도 상승이 관찰됐다.특히 eGFR(추정사구체여과율)이 30mL/min/1.73㎡미만인 환자는 eGFR이 60mL/min/12.73㎡인 환자에 비해 혈뇨 위험이 약 2배, 단백뇨 위험이 약 9배 높았다.중증 CKD(eGFR 30 mL/min/1.732㎡ 미만) 환자의 44%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하는 최대 10mg/일보다 더 높은 로수바스타틴 용량을 처방받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로수바스타틴 대 아토르바스타틴의 혈뇨, 단백뇨 및 신부전 위험을 검사하는 최초이자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분석 결과 아토르바스타틴과 비교했을 때 로수바스타틴 사용은 용량 의존적인 방식으로 혈뇨 및 단백뇨, 신부전 위험을 약간 증가시켰다"고 밝혔다.이어 "특히 중증 CKD 환자의 44%가 FDA가 권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로수바스타틴을 처방받았다"며 "이는 특히 높은 용량을 투약하거나 중증 CKD를 가진 환자에게 로스바스타틴 처방 후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2-07-21 11:56:12학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시 후각 잃는 이유 마침내 나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상당수가 후각과 미각 상실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그 이유가 마침내 규명됐다.결과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코로나 감염이 주 원인이 아닌 신경병리학적 염증 반응의 일환이었으며 이는 곧 영구적 손실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체계적 대조군 연구를 통해 코로나 환자가 후각 상실을 겪는 이유가 규명됐다.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로 인한 후각 상실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urol.2022.0154).코로나가 장기화된지 2년여가 지나는 가운데 후각 상실과 기능 저하 등은 감염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실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 인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 환자의 30~70%가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후각 기능 장애를 코로나의 주요 증상으로 꼽기도 했다.하지만 코로나가 어떻게 후각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학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에 대한 영향을 준다는 설이 우세했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쳉(Cheng-Ying Ho)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후각 상실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로 사망한 23명과 14명의 대조군을 모집해 뇌 기저부에 있는 후각 영역 조직을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 23명 중 후각을 상실한 환자는 3명, 장애가 나타난 환자는 4명, 후각과 미각을 모두 잃은 환자는 2명이 있었다.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자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는 뇌의 후각 영역에 축색 돌기가 훨씬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미세혈관에도 상당한 이상이 나타났다.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후각을 잃은 환자는 평균 축삭 병리 점수가 1.921에 달한 반면 대조군은 1.198에 불과했다.미세혈관의 내피 손상도 평균 점수로 환산하자 코로나 환자는 1.907에 달한 반면 대조군은 1.405에 불과했다.쳉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나이나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결국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라기 보다는 이후 나타나는 염증 반응, 즉 2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특히 연구진은 이러한 신경과 혈관 손상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환자의 후각구에서 코로나 입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이 부분이 코로나 감염이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2차 결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설명이다.쳉 교수는 "지금까지 학자들은 조직 병리학적 검사에 의존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후각 뉴런 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이들 후각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전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결국 코로나 감염이 몸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염증들이 뉴런을 손상시키고 축색 돌기 수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전이 후각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영구적 상실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2-04-12 12:06:29학술

못 믿을 자동혈압계…커프 크기 따라 혈압 오락가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나마타 협약에 의해 의료기관에서도 수은혈압계가 사라지고 자동혈압계로 대체되고 있지만 커프 크기에 따라 혈압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커프가 작을 경우 수축기 혈압이 급상승해 고혈압 진단이 나올 수 있는데다 반대의 경우도 문제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미국 심혈관 건강 컨퍼런스가 4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중이다.현지시각으로 오는 4일까지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미국 심혈관 건강 컨퍼런스(American Heart Association’s Epidemiology, Prevention, Lifestyle & Cardiometabolic Health Conference 2022)에서는 커프 크기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현재 미나마타 협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은 혈압계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 자리를 자동 혈압계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검증받아온 수은 혈압계와 달리 자동 혈압계는 이에 대한 의학적 기반이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 측정 정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타미(Tammy M. Brady)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수은 혈압계 또한 커프에 따라 일정 부분 측정 오류가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자동 혈압계는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평균 55세의 남녀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평균 커프와 체형에 맞는 커프로 번갈아 수차례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분석했다.그 결과 대형 또는 초대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일반 커프를 채워 혈압을 쟀을 경우 평균 ​​4.8mmHg, 수축기 혈압의 경우 19.7mmHg나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타미 교수는 "대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평균 커프를 채웠을 경우 평균 혈압이 143.9/86.5 mmHg로 나왔다"며 "이는 고혈압 등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이들에게 적합한 크기의 대형 커프를 착용하자 평균 혈압 수치가 124.2/79.1mmHg로 측정됐다"며 "결국 정상인 사람들이 커프 크기로 고혈압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팔 둘레가 작아 소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에게 일반 커프로 혈압을 쟀을때는 오히려 수축기 혈압이 평균 3.8mmHg, 이완기 혈압은 1.5mmHg이 낮게 측정됐다.이들은 오히려 고혈압이 있어도 진단이 나오지 않거나 혹은 저혈압으로 진단될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결국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일반 커프만을 사용해 자동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할 경우 진단 오류가 나올 위험이 높으며 이는 곧 과잉 진료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타미 교수는 "연구 결과 너무 작은 커프 사용으로 인해 정상 혈압인데도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가 39%나 됐다"며 "반면 너무 큰 커프 사용으로 고혈압을 놓친 환자도 22%에 달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실제 의사들도 커프 크기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비만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고혈압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2-03-03 12:04:43학술

주목받는 실로시빈 치료…항우울제 표준요법 능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새로운 우울증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버섯 추출 화합물 실로시빈(psilocybin)이 표준 항우울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존스홉킨스 연구진이 실로시빈에 대한 장기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실로시빈에 대한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우울증 치료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는 중증 우울증에 대한 실로시빈의 효과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77/02698811211073759).실로시빈은 환각버섯의 추출물로 세로토닌 의존 뉴런의 점화를 억제해 지각작용이나 기분변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지각작용이 말기 암이나 우울증, 또는 불안증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반 연구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우울증 치료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대부분이 후향적 연구에 그쳤을 뿐 이에 대한 근거가 될 만한 기반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나탈리(Natalie Gukasy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규명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실로시빈이 기존 항우울제 만큼 치료 전략으로 쓰일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장기간 우울증을 앓아온 27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최대 24개월간 실로시빈을 제공하며 효과를 추적 관찰했다.2017년부터 2019년까지 2주 간격으로 실로시빈을 2회 투여한 뒤 일주일마다 우울증 개선 정도를 파악한 것. 우울증 표준 평가 도구인 그리드 점수(GRID-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를 통해서다.그리드 점수는 24점 이상은 중증 우울증으로 17점에서 23점은 중증도 우울증으로, 8점에서 16점은 경미한 우울증, 7점 이하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판별한다.실로시빈 투여 결과 과거 표준 항우울제 요법으로도 우울증이 개선되지 않아 그리드 점수가 평균 22.8점에 달했던 환자들이 치료 1주차 8.7점까지 떨어지며 급속도로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4주차에 8.9점을 기록한 뒤 6개월차네는 7점대로 사실상 우울증에 대한 완전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이러한 효과는 장기간 지속됐다. 12개월 후 조사에서도 그리드 점수가 7.7점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12개월 후 반응률은 75%로 집계됐으며 완전 관해율은 58%로 조사됐다.이러한 결과는 실로시빈이 과거 표준 항우울제 요법에 비해 결코 효과가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간 부작용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나탈리 교수는 "실로시빈은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지속시간이 매우 긴 만큼 우울증에 대한 매우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장기간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조절해야 하는 표준 항우울제에 비해 한두번의 치료로도 우울증 증상을 지속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추후 연구를 통해 12개월 이상 이러한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향후 우울증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16 12:18:00학술

세포외 소포체·엑소좀 최신지견 총망라...국제학회 열린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세포외 소포체, 그리고 엑소좀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인산 박사(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는 의료인 해외 진출 플랫폼 케이닥(주관사)과 주식회사 시프트바이오(기획/운영 지원 및 후원사)와 함께 2022년 1월 20일 '세포외 소포체 그리고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주제로 제2차 K-DOC Science Online Conference(K-SOC)를 개최한다.특히 이번 제2차 K-SOC에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이자 국제 엑소좀 학회 의장 케네스 위터(Kenneth W. Witwer) ▲세포외생물학 저널 편집장이자 엑소좀 분야의 대가 앤드루 힐(Andrew F. Hill) ▲퀸즐랜드 대학교 교수이자 엑소좀 분야의 떠오르는 스타 조이 울프람(Joy Wolfram)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이자 엑소좀 약물 개발회사인 에복스(Evox Therapeutics)의 핵심창업자 매튜 우드(Matthew J.A. Wood) 등 세계적 석학이 연자로 참여하여 학술적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2022년 1월 20일 '세포외 소포체 그리고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주제로 제2차 K-DOC Science Online Conference(K-SOC)가 열린다.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생산되며 과거에는 세포가 만든 일종의 '쓰레기통'으로 여겨졌던 구형의 나노입자, 엑소좀(Exosome). 이 엑소좀이 세포로부터 유래된 다양한 생물학적 인자들을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세포의 아바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연구진과 의료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 방식(Drug Modality)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 분야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 석학이 초청된 만큼 임상·연구분야의 최신지견을 확인하고 폭넓은 학술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최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인산 박사는 “아직까지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의료 미충족 수요의 높은 벽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엑소좀 활용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강연은 2022년 1월 2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ZOOM) 웨비나로 진행되며 강연 신청은 1월 18일 자정까지, 케이닥 홈페이지(https://k-doc.net/K-SOC-2022)에서 할 수 있다.
2021-12-22 16:37:14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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